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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의 길이가 사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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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48쪽 | 140*210*17mm
ISBN13 9788998204792
ISBN10 899820479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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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밑줄 칠 때 글자와 함께 따라서 스며나오는 소리, 책장을 넘길 때의 종이가 꺾이면서 나오는 투박한 소리와 다음 페이지로 안착되는 소리, 그래 어서와 내가 기다리고 있다는 환영의 박수소리가 다음 페이지에서 흘러나오는 기분이다. 손으로 책장을 넘겨다보면서 흔적을 남기는 독서는 종이책이 나에게 주는 행복한 촉감이다. 다시 뒤를 이어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모르는 설렘과 함께 불확실한 기대감이 멈추지 않고 다음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 「프롤로그」

“한 사람은 이미 한 권의 책이다. 그 사람이 살아가는 삶 자체가 책이 되는 셈이다. 책이 주는 힘은 참으로 놀랍다. 독서는 한 사람을 이전과 다른 인간으로 거듭나게 만드는 위대한 창조다. 나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과 접속해서 내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배우는 겸손함은 책이 가르쳐주는 소중한 교훈이다. 똑같은 시대를 살아가지만,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을 보고 살아가지만 누군가는 같음에서 다름을 보고, 익숙함에서 낯선 의미를 캐낸다. 책에는 그런 다름과 차이, 낯선 상상과 창조가 곳곳에 숨어 있다.”
--- 「일상과 사유 - 사소함에 담긴 에스프레소 한 잔의 향기」

“사람다움은 사람과 사람이 사랑으로 만날 때 탄생한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순간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난다. 다른 생각의 구조를 갖고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이전과 다른 구조접속이 일어난다. 이전과 다른 구조접속은 나의 생각이든 행동이든 이전과 다른 구조적 변화를 유발한다. 구조변화는 고통이 동반되는 사건이다. 그 사건을 견뎌낼 수 있는 원동력도 바로 나를 사랑으로 받아주는 사람이 곁에서 보살펴주기 때문이다. 평소에 유심히 살펴봐야 사랑으로 보살펴줄 수 있다. 살핌 없이 보살핌도 없다.”
--- 「자연과 각성 - 생명체는 앎과 삶과 함을 어떻게 하나의 존재방식으로 엮어가고 있는가?」

“관능은 생물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기관의 기능이다. 그런데 언제부터 그 기능은 틀에 박힌 방식대로 기능적으로만 돌아간다. 관능이 그저 그런 기능으로 전락하지 않고 세상 사람을 유혹하는 매혹적인 재능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관심을 유발하는 질문으로 사람들을 새로운 관문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그때 관점은 자기만의 색깔로 세상의 경계하는 마음을 무너뜨리는 관능으로 승화?발전된다. 관점 디자이너의 관능은 기능을 넘어서며 재능을 능가하고 예능을 초월한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 중 하나는 본질에 다가서는 질문을 던져 핵심을 파고들고 남이 내린 수많은 개념을 내 관점으로 다시 정의를 내려 보는 것이다. 정의를 내리지 않으면 누군가 내린 정의 속에 갇혀 살 수밖에 없다.”
--- 「관점과 통찰 -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를 찾아간 까닭은?」

“타자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면 공감할 수 없다. 더구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적 사진에 익숙해진 현실에서 위장된 연민이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공감과 상상력의 실패를 반복하게 만드는 사진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정말 배워야 할 점은 사진에 나타난 타자의 고통은 영원히 공감할 수 없다는 각성이다. 그러니 참혹한 사진 속에 드러난 타자의 불행을 소비하듯 감상하며 위장된 연민이 정을 품는 우리들의 자세부터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 「」진실과 미래 - 사진은 나의 사심이 담긴 사랑이다, 중에서)

“글쓰기는 상상력의 힘으로 타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고통스럽지만 경이로운 기적을 일으키는 과정이다. 상상력은 타자의 아픔을 가슴으로 생각하는 감수성에서 비롯된다. 상상력이 넘치는 글은 모두 밑바닥 현장에서 몸으로 뒹굴어 본 사람이 펼치는 필사적인 사투의 산물이다.”
--- 「진실과 미래 - 현실에서 진실을 캐내려는 몸부림의 글쓰기」

“서점에서 독자를 기다리는 수많은 책을 하나의 존재로 본다면 그 책 존재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종이책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서점에 시간을 보내기 위해 들른 한 독자와 눈이 맞는 순간 그 책은 독자에게 간택 당하면서 운명적인 만남을 기약한다. 똑같은 책이지만 어떤 문제의식을 품고 있는 독자와의 관계를 맺는지에 따라서 한 권의 책은 한 사람의 한 평생을 바꾸는 운명적인 책으로 거듭난다.”
--- 「에필로그」

“영상이 대세인 요즘 개념적 사유가 실종되고 단어에 담긴 단편적 생각을 일방적으로 강조하면서 편파적으로 자극한다. 깊은 사유와 사색의 고뇌 끝에 자신의 신념을 담아낸 개념을 근간으로 말하고 글을 쓰지 않고 자극적인 단어와 표현으로 독자들의 순간적인 주의를 집중시키는데 집중적으로 관심을 쓴다. 뭔가에 집중하고 몰입해서 글을 읽고 쓰면서 작가가 생각해낸 개념을 나의 삶에 비추어 반추하면서 나의 사색과 고뇌를 담아내는 또 다른 개념으로 재정의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생각에 기생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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