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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징비록

: 종군 기자의 시각으로 회고한 유성룡의 7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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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614g | 176*226*14mm
ISBN13 9788962464252
ISBN10 89624642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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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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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룡의 생애와 징비록에 대한 기자 시각의 해석에 부쳐

유성룡은 기자들에게도 많은 글쓰기 교훈을 준다. 철저히 두괄식이고, 사실을 덧붙이며, 이순신에 대한 일부 평가를 제외하면 교감을 강요하지 않는다. 해석을 내세우며, 이후 사실을 짜깁기하는 다른 신료들의 상소문과는 차원이 달랐다. 물론 징비록도 정치적인 속박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무엇보다 선조에 대한 정면 비판은 드러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선조실록에 따르면, 유성룡은 군왕에게 ‘필부(匹夫)’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선비였다. 그래서 행간을 거듭 곱씹으며 감정을 이입해 보았으며, 하필이면 왜 그 사실을 기록했는지도 고민하는 과정에서, 사실을 둘러싼 주변 이야기를 포함시킬 수밖에 없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역사서에는 권위가 고드름처럼 피어난다. 이러한 고드름이 엉키면서 자구(字句)에 대한 지엽적인 해석이 지붕을 덮어버린다. 문헌과 고증에 대한 잘잘못을 내세우며 권위를 내세우면 정작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에 대한 이해는 일정한 틀에 갇히고 만다. 기록과 텍스트만으로 채워진, 역사박물관이 과거를 통해 현실을 되새기려는 갈증을 채울 리 만무하다. 그래서 이 고드름을 제거하고 역사속 삶을 우선 조명하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기자시절, 출입처가 바뀌면 오래지 않아 용기를 내 기사를 쓰고는 했다. 기자는 행정 관료의 전문성을 갖추지 않아도, 그들의 일이 독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결과는 충분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징비록을 보완하는 산더미 같은 사료 앞에서 때로 좌절했지만 사료를 출입처로 삼아 기자의 논리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개별 사료의 가치를 과감하게 판단하고, 상식적인 직관을 동원해 기사로 풀어보았다. 어쩌면 궁궐 출입 기자를 해보고 싶은 인문학적 상상력이 이 책을 쓰는 동기가 되었을 것이다.

2020년, 타국에서 창궐한 코로나로 대한민국은 감염의 공포와 일상이 멈추는 집단적 시련을 겪었고, 슬기롭게 고비를 헤쳐 나갔다. 그러나 이 체험은 임진년에 터진 전란과는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1592년부터 7년 동안, 선조들이 견디어 낸 전란의 고통과 공포, 매일매일 생사를 오가던 참혹한 삶은 상상조차 두렵다.
--- 「머리말」 중에서

3월 들어 무르익은 봄볕이 따사롭다. 이 봄기운이 전란중의 백성들에게 잔인한 보릿고개의 서막을 알린다. 전란 없는 평화시절에도, 지난해 추수한 곡식이 떨어지면 백성들은 유랑민으로 전락, 초근목피와 구걸한 음식으로 연명했다. 파종조차 못하고 버려진 논밭에는 잡초만 군데군데 머리를 내민다.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한 공출과 부역은 그칠 새 없어 굶주림과 죽음이 일상을 지배한다. 산 자의 낯빛과 죽은 자의 그것을 구분할 수 없을 지경이다. 오늘 붙은 숨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하루살이’에게 내일은 미지의 공포에 불과하다. 누더기 같은 상복 차림의 피란민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 유성룡이 사령부를 꾸린 동파역 인근에 모여든다. 퀭한 눈빛으로 혹시 모를 한 줌 곡식을 애처롭게 구걸한다. 부총병 사대수가 파주 역마 길가에서 말을 멈추고, 갓난아이를 가슴에 품어 군영에 들어온다. 죽은 어미의 빈 젖을 빨고 있었다. 요행히 연민의 눈을 가진 사대수에게 띄면서 전란의 처절한 고통에서 한 아이가 살아남았다. 군중에 맡겨 미음을 먹이라고 지시한다. 명나라 진중에서 조선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이유였다. 유성룡이 고개를 숙인다. 담대하던 얼굴이 일그러지며 굵은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한양성에 도사린 왜적은 날을 세우며 백성들을 도륙한다. 삶과 죽음의 거리가 좁혀질 대로 좁혀져 ‘백지 한 장’에 불과했다.
--- 「계사년」 기사중에서

의병은 부모와 자식들이 뿌린 피를 자양분 삼아, 맹독을 품은 독버섯처럼 조선 산야에 번져갔다. 전시가 아니라면, 아름다운 들꽃 향기를 품고 살아갔을 것이다.
--- 「임진년」 기사중에서

무너진 진주성은 평지처럼 변했다. 촉석루는 불에 타 앙상하게 기둥만 남았고, 성 안에 쌓인 시체가 무너진 성벽의 높이를 채웠다. 촉석루에서 남강 북쪽 강기슭까지 시체가 겹겹이 쌓여 강물의 흐름을 가로 막는다. 남강이 조심스레 시신을 감싸며 하나둘 이들에 대한 장례를 치른다. 남강 일대의 옥봉리, 천오리까지 떠밀려 온 시신들은 이제 비로소 진주성을 벗어난다. 한 달이 넘는 계사년 장맛비가 시신들의 진주성 탈출을 도왔다. 유난히 긴 장마철이었다.
--- 「계사년」 기사중에서

“싸움이 급하다.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
눈물을 흘리던 이완이 미친 듯이 전고로 나가 다시 북채를 거머쥔다.
‘둥, 둥, 둥, 둥’
붉은 통곡이 ‘전투를 이어가라’고 노량 바다 곳곳을 물들인다. 무술년 11월 19일 새벽 여명무렵, 삼도 수군통제사 이순신이 전사했다. 향년 54세.
--- 「무술년」 기사중에서

통제사가 전사한 11월 19일, 선조가 유성룡을 파직한다. 궁궐을 나서는 유성룡의 표정이 분명 홀가분하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노쇠한 황소의 모습이었다. 비로소 한 숨을 돌린다. 그는 전란 기간, 황소처럼 뚜벅 뚜벅 제 길을 걸어왔다. 이제 자신의 고기를 내어줄 차례이다.
--- 「무술년」 기사중에서

1604년 여름, 징비록 저술을 마친 유성룡은 하회마을의 옥연정사를 떠나 10여 km 쯤 서북쪽으로 움푹 들어간 산간 오지 마을 서미동에 농환재(弄丸齋)를 지었다. 관작이 회복된 뒤 연일 찾아오는 손님을 거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만나기도 부담스러워했다. ‘웃음으로 삶을 받아들이는 거처’ 농환재는 유성룡이 여생을 마무리할 장소였다. 이 무렵이 유성룡에게는 가장 마음 편한 시기로 보였다. ‘둥근 환(丸)’을 통해 ‘각진 삶’을 초연히 돌아본다. 인간은 세상사를 자신만의 틀에 담아서 볼 수밖에 없다. 죽음을 앞두고, 이를 초월하려는 달관(達觀)의 자세가 엿보인다. 치열한 전란 속에서, 날선 ‘대립 각’을 수없이 세울 수밖에 없었던 노 재상이 마지막 순간에 추구한 가치였다.
--- 「결, 징비록을 남기고」 기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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