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 1948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났다. 1986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문 찾기」가, 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등(燈)」이 당선됐다. 소설집 『크로마 하프를 켜는 여자』 『고독한 동반』 『푸른 그네』, 장편소설 『나는 흐르고 싶다』 『목포 아리랑』 『문명왕후 김문희』, 성인동화 『들꽃이야기』 등을 펴냈다. 역사적 상상력을 통해 현대의 설화적 공간을 창조하는 김지수의 작품은 작은 기미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운명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속성들을 날카롭게 통찰한다.
박자경 -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중편소설 「무늬」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했고, 199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달에게」가 당선됐다. 소설집 『은행나무 아래로 오는 사람』, 동화집 『책벌레가 된 도깨비』 『마법사의 낮잠』 등을 펴냈다. 악몽과 동화의 세계가 그로테스크하게 혼효되어 있는 박자경의 작품은 자아의 절박한 세계인식과 투쟁의 과정을 매력적인 이미지와 정확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송우혜 -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간호학과를 중퇴하고, 한신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성 야곱의 싸움」이 당선됐다. 1982년에 《한국문학》 신인상을, 1984년에 삼성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눈이 큰 씨름꾼 이야기』 『스페인 춤을 추는 남자』, 장편소설 『저울과 칼』 『투명한 숲』 『하얀 새』, 평전 『윤동주 평전』, 산문집 『서투른 자가 쏘는 활이 무섭다』 등을 펴냈다. 역사 연구와 소설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송우혜는 상식과 윤리가 방기하는 사회의 고착화된 모순과 삶의 비애를 면밀히 추적하는 치열한 실증의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53년 인천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소설》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누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죽였는가」가,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그대 흐르는 강물을 두 번 못 보리」가 당선됐다. 장편소설에 『립스틱을 바르는 여자』 『두 개의 가방을 든 남자』 『열린 바다를 꿈꾸며』가 있고 소설집으로 『이태리 요리를 먹는 여자』를 펴냈다. 삶의 형식을 간섭하는 여성성의 본질을 선명한 이미지로 파헤쳐온 송혜근의 작품은 한국 단편문학의 중요한 자산으로 확실히 등재되었다는 평을 받는다.
윤명제 - 1951년 인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심리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개마고원」이 당선되었고, 199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새를 찾아서」가 당선됐다. 소설집 『새를 찾아서』, 장편소설 『그날의 홍차 색깔이 사랑이듯』등을 펴냈다. 따뜻하면서도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한 삶의 맨풍경들을 특유의 정확하면서도 치밀한 문체로 담아내는 윤명제의 작품들은 소설에 부여된 사회적 책무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은희경 - 1959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국문과와 연세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이중주」가 당선됐고, 같은 해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로 제1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1997년에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로 제10회 동서문학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아내의 상자」로 제2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와 장편소설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그것은 꿈이었을까』 『마이너리그』 등을 펴냈다. 특유의 친화력 있는 문체와 서사를 직조하는 남다른 솜씨를 지닌 은희경은 범박한 삶의 습속에 묻혀버린 것들, 지나가버린 것들의 존재이유를 새롭게 명시하고, 그들에게 갱생의 가치를 부여한다.
전경린 - 196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남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사막의 달」이 당선됐다. 1997년에 단편소설 「염소를 모는 여자」로 제29회 한국일보문학상을, 같은 해에 장편소설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 소설상을, 1998년에 단편소설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21세기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염소를 모는 여자』 『바닷가 마지막 집』과 장편소설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난 유리로 만든 배를 타고 낯선 바다를 떠도네』 등을 펴냈다. 우리 문학의 선명한 이색으로 평가받는 전경린은 삶의 배면을 투시하는 날카로운 직관과 도발적인 문체를 통해 완연한 작가적 개성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조민희 - 1974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우리들의 작문교실」이 당선됐다. 소설집 『론리하트』와 아동소설 『나는 지금 네가 보고 싶어』를 펴냈다. 첫 작품집 『론리하트』를 통해 신세대작가의 범속한 유행을 뛰어넘는 참신한 문제인식과 개성을 보여준 바 있는 조민희는 카프카적 상상력으로 모순을 조장하는 삶의 물리적인 속성에 맞선다.
한정희 - 1950년 경기도 강화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불타는 폐선」이 당선됐다. 소설집으로 『불타는 폐선』 『유리집』 등을 펴냈다. 한정희의 작품들은 특유의 정치한 알레고리 기법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제시되는 삶의 조건들을 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구성으로 포착하고 재구성해 낸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은경 -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단편 「누구세요」가 당선됐고 200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길-아름다운 동행』이 가작으로 당선됐다. 재등단작이 된 중후한 중편 『길-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이산가족의 고통을 적실하게 다룬 바 있는 홍은경은 수록작품 「천한 번째 밤 이야기」를 통해 조작된 진실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소설가의 지위와 소설의 정체성을 통렬하게 탐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