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세 그루 밀원

세 그루 밀원

[ 양장 ] 애지시선-092이동
이상열 | 애지 | 2020년 09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5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40g | 128*188*12mm
ISBN13 9788992219938
ISBN10 899221993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는 강가에 산다
그도 한때 도시에서 살았다
그는 언제나 돌을 깬다
그는 언제나 돌을 쫀다
그는 언제나 돌을 간다
그 돌의 정체는 도시에서 쓸모를 다한 돌이다
깨고, 쪼고, 갈아서 완성한 그의 작품은
방금, 타조가 낳은 따뜻한 알보다 크거나 조금 작거나
하지만, 타조 알보다 분명 뜨겁다는 사실
언젠가 그에게 조각을 하지 왜 철학을 하느냐며 타박을 주기도 했지만
손등 위 굵은 혈관만이 가쁘게 헐떡일 뿐
알 수 없는 미소만 띤다
그의 전람회는 늘 새로운 갤러리로 붐빈다고 자랑삼아
너스레를 떨기도 했는데,
얕은 강물 속 도드라진 작품 주위로
꺽지, 빠가사리, 모래무지, 퉁가리, 참마자, 피라미, 갈겨니, 끄리, 참종개 등등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갤러리들이 다투어 분양경쟁을 하는 듯 보였다
수량이 줄 땐 잠자리도 날아와 고상한 연애를 한다며 매우 흡족해 해서
덩달아 흡족해 하기도 했다
오랜 마무리는 강물에 맡기고
쓸모없는 옥돌을 찾아 가끔 그는,
그를 버린 도시로 유유히 흘러간다
--- 「강돌 만들기-조각가 안시형에게」중에서

봄나물을 먹었네
무쳐먹었네
봄나물을 먹었네
데쳐먹었네
그냥 나물인줄만 알고 먹었네

삽작 밖으로 달려오는 부지깽이 어매와
삽작 멀리 도망가던 어린 내가
울컥,
목구멍에서 만났네

어매가 던진 부지깽이 끄트머리엔
숙제 안하고 놀기 만하는
아들 향한 애증이 박혀있었네
숯처럼 까맣게 탔을 젊은 어매

그런데, 어매!
어매는 내가 부지깽이 들고 먹고 살줄
어째 알았니껴?
--- 「부지깽이」중에서


노모차는 근래 출시된 친환경 경노애친敬老愛親 차량이다.
노모차의 다른 이름은 실버차 혹은 보행보조차로 불리기도 한다.
이 차는 엄격한 규정에 의거 아무나 운전할 수 없는 특수 차량이다.
노모차를 애용하는 노모차전국연합老母車全國聯合에서 암묵적으로 제시한 운행자격 및 주의 권고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맞벌이 자식을 둔 할머니로서 첫 돌 부터 유치원 입학 전까지 손자를 태우고 주행연습을 한 경력을 통장이나 이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40년 이상 과도한 노동으로 고질적인 척추 협착증이나 퇴행성관절염 내지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는 의사의 소견이 첨부 되어야 한다.

셋째, 인도人道에서는 6,25동란 후 출생한 젊은이의 보폭을 추월해 운행하거나, 내리막 차로에서 옆 차량을 추월하여 운전자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넷째, 미 자격자가 노모차를 이용해 교통 병목구간에서 상습적 상행위를 했을 시 노모차전국연합 회원이 될 자격을 영구히 박탈한다.

다섯째, 졸지에 부자가 된 자식이나 먼저 간 영감님이 남겨주신 재산으로 과도하게 차량을 치장하여 안전운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위화감을 조성해 마을에 풍파를 일으키는 일의 자제를 권고한다.

여섯째, 차량이 노후 되거나 싫증이 나거나 옆집 할머니가 더 좋은 노모차를 뽑았을 때는
가차 없이 손자에게 전화하거나 바퀴 하나를 뽑아 버리고 며느리에게 전화한다.

일곱 번째, 아들집 전화번호가 아른아른 하거나 손자 얼굴이 가물가물 하거나 먼저가신 영감님이 젊은 모습으로 비단금침에 드시거나, 하는 현상이 반복되면 노모차를 깨끗이 닦아놓고 편안하게 왔던 길을 되짚어 가시면 된다.

돌돌돌,
--- 「노모차老母車」중에서


돌칼과 돌도끼는 집에 두고
목장갑 끼고 온 산을 헤집었다
산돼지 가족은 나를 본체만체 가기도 하고
고라니는 골짜기를 다 깨울 듯
노랑먼지가 뿌옇다

그 골짜기에 언제부터 박혀있는 개 뼉다구를
오늘 조심히 발굴했다
풍화된 두개골은 부스스 떨어졌지만
여전히 결속된 이빨
날것을 씹던 육식의 날들이 가보지 못했던
선사처럼 멀다

들숨,
치근齒根으로 엄습하는 얼음송곳
날숨,
귓바퀴 위로 전이되는 편두통

고사리 허리를 똑,
분지르면 사라지는 신기한 통증
처방전 없는 진통제 한 아름 꺾어들고
나물밥 먹으러 간다

맛없는 고기는 이제 그만 씹어야 한다
--- 「채식주의자」중에서


직근直根으로 와 통꽃으로 갔다
담을 수 없는 통한으로 갔다
붉은 흙 위 더욱 선연한 핏자국
야만의 시간은 침묵을 강요하지만 꽃은
오늘도 피고
내일도 피어
지축을 흔드는 함성으로
결단코 살아낼 것!
--- 「동백꽃 피에타 -도미야마 다에코* 판화를 보고」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상열의 시집에는 도시의 소음과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스멀거리는 냄새가 완벽히 배제되어 있다. 비, 구름, 골짜기, 호수, 물안개, 그리고 투명한 대기와 푸른 하늘이 그가 즐겨 그리는 수묵담채의 기법으로 호들갑스럽지 않게 담겨져 있다. 하지만 나무젓가락을 망치로 두들겨 만든 농묵 갈필로 그려낸 그의 그림처럼 담담한 진술 너머에 배경이 되는 삶의 모습들은 우리가 이미 놓쳐버렸거나 잠시 잊고 있던 근원적 질문들을 다시 불러내어 환기시키고 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 이종형 (시인)
십대에 만난 이상열이 어느덧 “늙을 老/노안”까지 훌쩍, 와버렸다. 이제 그는 자주 되돌아보는 사람, 폐병에 걸린 꽃나무 하나가 새벽마다 “에탐부톨”을 털어 넣으며 붉은 “혈서”를 토해놓던 화농의 과거나 “숙골할매 삼산할매 꽃상여타고 골마로 허리미로 가신지 오래”된 그 길을 자주 불러낸다. 그가 일 년에도 몇 번씩 훌쩍 떠나는 “라다크”나 “레” “히말라야 전나무” “곰파”는 사실 이상열의 심저(心底)의 고향인 “띠띠미 마을”이나 “춘도椿島”, “고샅길”이나 “꽃그늘”의 서로 다른 이름일 뿐 이상열 시가 지향하는 바, “저토록 대책 없는 아우성을/입의 말이라 불러야하나/잎의 말이라 불러야하나/잎에서부터 입으로/입에서부터 다시 잎으로/무서운 속도로 전이되는 무성한 나무의 말” 즉, 「녹취록綠取錄」의 세계이다. ‘발전’이 ‘재앙’이 된 시대가 우리 앞의 ‘희망’을 무작위로 삭제해나갈 때, 이상열은 ‘미풍(美風)의 공동체’가 원시림처럼 꿋꿋한 “대숲”이나 “솔숲” “망초 아무렇게 핀 들판”으로 우리에게 “초대장”을 보낸다. 당연히 “푸른 눈 대숲 고양이”와 더불어 그 초대에 응해야 하리.
- 박승민 (시인)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9,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