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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리뷰 총점9.8 리뷰 8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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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118*185*30mm
ISBN13 9791165791926
ISBN10 11657919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서문 / 9
삽화 목록 / 13
올랜도:전기 / 15
찾아보기 / 461
작품 해설 _ 시대적 금기에 도전한 울프의 실험적 전기 / 467
버지니아 울프 연보 / 480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자질들끼리도 닮은 것들이 서로를 끌어당기는데, 여기서 전기작가는 이런 서투름이 종종 고독에 대한 사랑과 짝을 이룬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궤짝에 걸려 넘어졌으니 올랜도는 당연히 외진 장소와 광막한 전망을 사랑했고 자신은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혼자라고 느끼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마침내 오랜 침묵 끝에 그는 이 글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고 “나는 혼자다”라고 속삭였다.
--- p.22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갈 때는 서른 살의 청년인데 저녁 식사 때 돌아올 때는 적어도 쉰다섯은 되어 보였다고 해도, 이는 전혀 과장이 아닐 것이다. 몇 주 만에 나이에 한 세기가 더해지는가 하면, 또 몇 주가 기껏해야 몇 초밖에 되지 않을 때도 있었다. 요컨대, 인생의 길이를 산정하는 일은 우리의 능력을 넘어선 일이다.
--- p.138

여기서 그녀가 못 견디겠다는 듯이 발길질을 하는 바람에 종아리가 1, 2인치 정도 살짝 드러났다. 하필 그 순간 돛대 위에 있던 선원이 아래를 내려다봤다가 대경실색한 나머지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분명 부양할 아내와 가족이 있을 정직한 친구가 내 발목을 보고 죽는다면, 자비로운 마음으로 발목을 가려야만 하겠구나.’ 올랜도는 생각했다.
--- p.219

크누트는 올랜도를 거의 바닥에 쓰러뜨릴 지경으로 정신없이 주인에게 달려들었고, 그림스디치 부인은 무릎을 굽혀 인사를 하는가 싶더니 감정이 복받쳐 헐떡거리며 나리! 아씨! 나리! 아씨!라는 말만 연거푸 해대는 통에 올랜도가 양쪽 뺨에 다정하게 키스해서 달래주어야 했다.
--- p.236

그녀의 성은 한 종류의 옷들만 입어온 사람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자주 바뀌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녀가 이 방법으로 이중의 수확을 얻은 것도 분명하다. 인생의 즐거움이 늘어났고 경험도 배가되었다. 그녀는 정직한 반바지와 매혹적인 페티코트를 바꿔 입었고 양성의 사랑을 똑같이 즐겼다.
--- p.308

“당신 남자가 아닌 게 확실해요?” 그는 불안한 기색으로 이렇게 물을 것이고, 그녀는 이렇게 되풀이해서 말할 것이다. “당신이 여자가 아닌 것이 가능한가요?”
--- p.35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성별을 오가며 300년을 산 그/그녀 올랜도의 환상적인 이야기
유머러스한 문체로 젠더의 허구성을 그려낸 버지니아 울프의 숨겨진 걸작


* BBC 선정 ‘우리 세계를 만든 100권의 소설’
*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 틸다 스윈턴 주연 영화 [올랜도] 원작

『자기만의 방』보다 1년 앞서 출간된 『올랜도』는 버지니아 울프의 저작들 중에서 여러모로 이례적인 작품이다. 익히 알려진 섬세하고 진지한 모더니스트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능청스러운 유머와 풍자로 현실에선 불가능한 인물 ‘올랜도’의 이야기를 진짜인 양 들려주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울프 스스로 “휴가” 삼아 쓴 작품이라고 했지만 그 결과는 흥미롭게도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일주일 만에 호가스 출판사(울프 부부가 운영한 출판사) 역사상 유례없는 판매 기록을 세우며 울프 최초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울프의 가장 뛰어난 시적인 걸작”(레베카 웨스트)이라는 평을 받으며 작품성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또한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하며 300년이 넘는 세월을 살아가는 귀족 올랜도의 “진실하면서도 환상적인” 이야기를 당시 유행하던 전기 형식으로 쓴 이 작품은 판타지적 설정 안에 숨겨놓은 금기에 대한 도전과 전복성으로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 젠더 논의에 있어 빠질 수 없는 흥미로운 텍스트로 자리 잡았다. 양성성을 지닌 매력적인 인물 올랜도의 모델이 당시 울프의 연인이었고 이후로도 가깝게 지낸 여성 작가 비타 색빌웨스트라는 점, 전기 형식을 빌린 작품 안에 사료로 수록한 허구의 사진들 역시 비타가 작품을 위해 직접 분장을 하고 찍었다는 점, 작가이자 비타의 아들인 나이절 니콜슨이 “문학사상 가장 길고 매혹적인 연서”라는 평을 남겼다는 점 등은 이 문제적 작품 안팎의 해석을 더욱 풍부하게 한다.

작품의 의미심장한 첫 문장, “그 시절 스타일이 성별을 좀 감추는 데가 있기는 하지만 그의 성별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므로”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듯이 『올랜도』는 시종일관 고정된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경쾌하게 질주한다. 아예 대놓고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뀌는 올랜도뿐 아니라, 남자인지 여자인지 파악하기 힘든 중성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올랜도에게 좌절과 혼란을 안겨주고 올랜도가 여자가 된 후에도 강렬한 첫사랑의 기억으로 남는 사샤, 남자 시절의 올랜도에게는 여자로 위장해서 접근하고 여자가 된 올랜도에게는 원래의 남자 모습으로 구애하는 해리엇/해리 대공, 남녀의 결혼을 강요받는 빅토리아 시대에 올랜도가 찾은 “여자가 아닌 것이 불가능한” 남편 셸머딘 모두 고정된 성 역할과 성적 정체성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인물들이다. 여기에 더해 울프는 귀족 청년에서 느닷없이 여성으로 변한 올랜도가 여성으로 살며 얻는?멍청한 선원이 돛대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발목을 감추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서부터, 남자 생각을 하는 한은 누구도 여성이 생각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냉소에 이르기까지?각종 깨달음을 통해 여성을 육체적, 정신적으로 억압하는 현실을 우스꽝스럽게 풍자하고, 실제로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조상의 영지를 상속받지 못하고 잃어야 했던 비타에게 여성이면서도 영지를 지키는 올랜도의 모습으로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대리만족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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