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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 7
작품 해설 _ 억압으로부터 해방된 삶 / 405 버지니아 울프 연보 / 440 |
저버지니아 울프
관심작가 알림신청Adeline Virginia Woo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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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모든 게 다 끝난다고 믿으면 위안이 될까? 그러나 사물의 밀물과 썰물이 일어나는 런던 거리 여기저기에서 그녀는 여전히 살아 있고, 피터도 살아 있다. 서로가 서로 안에서 살고 있었다. 자신이 고향에 있는 나무들의 일부이듯이, 저기 추하고 짜임새 없이 늘어선 집들의 일부이듯이, 만나본 적 없는 사람들의 일부이듯이, 그녀의 존재는 절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사이에 안개처럼 퍼져 있었다.
--- p.23 꽃들이 담긴 돌 항아리를 지날 때, 클라리사의 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찾아왔다. 샐리가 걸음을 멈추더니, 거기 담긴 꽃 한 송이를 뽑아 들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한 것이다. 온 세상이 거꾸로 뒤집히는 듯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그녀와 샐리만 있는 것 같았다. --- p.77 그는 그렇게 버림받았다. 온 세상이 고함치고 있었다. 자살해, 우리를 위해 자살해. 하지만 왜 그가 그들을 위해 자살해야 하는가? 음식도 맛있고, 태양도 따스한데, 어떻게 자살한단 말인가? --- p.191 하지만 역시나 무언가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꽃은 어떨까? [……] 그는 수년간이나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는 빨간 장미와 흰 장미가 섞인 꽃다발, 얇은 종이에 싼 커다란 꽃다발을 움켜쥐면서,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은 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였다고 생각했다. --- p.235 이 두려움은 뭐지? 이 황홀감은 또 무얼까? 그는 곰곰이 생각했다. 나를 이상한 흥분으로 가득 채우는 이것은 무엇일까? 클라리사야. 클라리사가 거기 있기 때문이었다. --- p.403 |
단 하루 안에 담아낸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비범한 탐구
20세기 영미문학의 신기원을 이룬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 소설 * 타임 선정 20세기 100대 영문 소설 * 노벨연구소 선정 최고의 세계문학 100선 *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명저 * 니콜 키드먼 주연 영화 [디 아워스] 원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이자 영화 [디 아워스]의 원저로 유명한 『댈러웨이 부인』은 제임스 조이스에서 시작된 ‘의식의 흐름’ 기법을 탁월하게 구현해낸 20세기 영미 문학의 혁신작으로 꼽힌다. 울프가 마흔으로 접어들면서 구상을 시작해 3년간 공을 들여 완성한 이 작품에 대해 문단은 “소설 역사에 진정한 혁신을 가져온 작품”이라는 극찬을 보냈고, 동료 작가 E. M. 포스터는 이 작품에서 구현한 울프의 문체를 “하나의 창조적 위업”으로 높이 평가했다. 살아 있는 고전이 그러하듯 이 작품 역시 당대의 찬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세기를 넘어 현대 작가들에게도 다양한 영감을 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클 커닝햄은 이 작품에 대해 “지금까지 영어로 쓰인 가장 아름답고, 정교하며, 예리한 문장들”이라는 헌사를 보냈고, 그 경외감을 담아 『댈러웨이 부인』의 집필 과정을 소재로 한 소설 『세월』을 발표해 퓰리처상과 펜포크너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그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디 아워스]는 2002년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를 휩쓸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댈러웨이 부인』은 6월의 화창한 어느 날 클라리사 댈러웨이 부인이 이른 아침 꽃을 사러 나가는 데서 시작해 그날 저녁 파티가 마무리되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담은 독특한 구조의 작품이다. 하원 의원인 남편을 내조하며 상류층의 “완벽한 안주인”으로 살아가는 중년의 클라리사는 그날 아침 꽃을 사기 위해 런던 거리를 걷다가, 30여 년 전 미지의 삶을 향해 무한한 설렘으로 뛰어들던 젊은 시절의 자신을 떠올린다.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던, 인생과 세상을 개혁하려던, 이론에 불과할지라도 세상을 설명하는 하나의 이론을 가지고 있던 젊은 날의 자신과 친구들의 목소리가 오십에 접어든 댈러웨이 부인의 현재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클라리사가 처음 사랑을 느낀 대담하고 자유로운 영혼의 샐리 시턴, 클라리사의 옛 연인인 낭만적이고 열정적인 사색가 피터 월시, 여기에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그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에 시달리는 셉티머스 스미스와 그를 따라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루크레치아를 비롯해 인간의 정신을 폭력적으로 재단하려는 정신과의사 등 다양한 인물들의 하루가 정교하게 엮이며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존재와 소멸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불완전한 초상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리고 이 다양한 존재들이 마침내 그날 저녁 클라리사의 파티에서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은 이 작품이 왜 한 세기가 넘도록 많은 문인들과 독자를 사로잡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