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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밥 됩니까

: 여행작가 노중훈이 사랑한 골목 뒤꼍 할머니 식당 27곳 이야기

리뷰 총점9.8 리뷰 33건 | 판매지수 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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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에세이 11위 | 음식 에세이 top20 2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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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10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80g | 138*200*18mm
ISBN13 9788927811596
ISBN10 892781159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작고 허름하고 낮게 엎드린 동네 식당들, 그 식당들을 오래 지킨 사람들,
그 사람들이 켜켜이 쌓아온 시시콜콜한 이야기


오랜 시간 한자리에 머물며 마을을 지켜온 식당들이 있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그러나 등잔불처럼 스며들어 끼니의 존엄을 수호하고 일상을 밝히는 공간들. 여행작가 노중훈은 『할매, 밥 됩니까』를 통해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긴 세월을 버텨온 골목 뒤꼍의 ‘할머니 식당’ 27곳을 각별히 호명하고, 그곳을 꾸려온 이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MBC 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의 진행자이자 방송인으로 ‘작고 허름한 동네 식당’의 이야기를 꾸준히 알려온 그는 오랜 세월 마음에 품어온 할머니 식당, 그리고 잔주름처럼 곱고 애틋한 삶의 조각들을 한 권의 ‘읽는 라디오’로 엮었다.

작은 마을, 비좁은 골목 뒤꼍, 세월의 더께가 앉은 건물, 포슬포슬한 고봉밥과 통통한 국수, 막걸리 한 잔과 뜨끈한 국물, 음식을 내온 할매의 단단한 손, 웃음, 주름, 그리고 농담과도 같은 세월. 노중훈의 진심 어린 문장과 사진은 그 투박하고도 고귀한 삶의 정경을 절묘하게 포착해낸다. 웃다가, 눈물 짓다가, 책을 덮을 즈음엔 어느새 마음 한 편이 등잔불처럼 환해진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글 || 하정민(MBC 라디오 PD)
들어가며 || 저에게는 소사小事가 대사大事입니다

* 한 그릇 * 아이고, 국수 좀 그만 주세요
할머니의 맹물 국수 | 범상집, 경상북도 울진군 울진읍 읍내리
하늘 아래 유일한 국수 | 갓냉이국수, 강원도 철원군 서면 자등리
미궁 속 멕시칸 멸치국수 | 멕시칸양념치킨,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나의 아름다운 달력 계산서 | 명성숯불갈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입추의 여지가 없는 주방 | 고산집, 전라북도 임실군 임실읍 이도리
아이고, 국수 좀 그만 주세요 | 비산국수집, 대구시 남구 대명동

* 두 그릇 * 대낮의 막걸리 시퀀스
이층집 감자부침 | 테미주막, 대전시 중구 대흥동
어디 고추장만 순창의 보물이랴 | 칠보식당,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순화리
매운 인생이 펴낸 감칠맛 | 홍탁목포집, 서울시 중구 신당동
어머니의 단골 우대 정책 | 성원식품, 서울시 중구 인현동1가
효부의 농주 | 진이식당, 경상남도 함안군 가야읍 말산리
대낮의 막걸리 시퀀스 | 순대국밥,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영천리

* 세 그릇 * 한겨울 후끈했던 한나절
코딱지만 한 가게의 한강 라면과 맥심 커피 | 국민주택140호마트, 경상남도 진주시 신안동
아들을 위한 구운 돈가스 | 여러분 고맙습니다, 충청남도 공주시 중동
백반으로 돌아온 커피 두 잔 | 유성다방, 경상북도 울진군 매화면 매화리
사랑채 손님과 어머니 | 사랑채,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긴장 백배, 스릴 만점의 밥상 | 정희식당,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
한겨울 후끈했던 한나절 | 꽃사슴분식 + 오거리콩나물해장국 + 백년커피방,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 네 그릇 * 여기가 아파서 안 되겠더라고
삼태기로 쓸어 담고 싶은 꽈배기와 도넛 | 삼태기도너츠, 서울시 성북구 삼선동2가
이 만두를 언제까지 먹을 수 있을까 | 일미만두,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사라진 만두 | 옛날손칼국수,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
마지막 잎새 | 삼복당제과, 제주도 제주시 용담1동
우리 집에 온 사람은 얼마든지 더 먹어도 돼 | 할매보리밥집, 충청남도 공주시 중학동
천 원 떡볶이가 걸어온 길 | 할머니떡볶이,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
여기가 아파서 안 되겠더라고 | 청솔, 서울시 종로구 원남동

찾아보기 || 지역별 할머니 식당 + 추억 속 할머니 식당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맛있어요’라는 감탄은 진심이었다. 왜 맛있을까, 이 헐렁한 국수가 왜 맛있을까…. 일당백의 조미료 덕분일 수도, 쪽파간장과 참깨의 협력 때문일 수도, 어머니의 농익은 감각으로 탄생한 잘 삶긴 국숫발 덕택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대화의 힘이 컸겠지. 국수가 나오기까지 두런두런 주고받은 이야기들이 곧 감칠맛이었고, 잠시나마 머문 어머니의 마음 밭에서 나는 이미 맛있게 먹을 준비가 돼 있었던 것이다.
--- p.23, 「할머니의 맹물 국수」 중에서

임실공용버스터미널 바로 뒤, 임실전통시장 초입에 위치한 고산집은 행색이 초라하다. 간판이 없고, 종이에 프린트된 ‘고산집·국수·콩나물국밥’ 세 줄이 식당의 정체성을 수줍게 드러내고 있다. 테이블 3개가 놓인 내부 바닥은 기울었고, 주방은 손바닥만 해서 어머니 한 명만 들어가도 입추의 여지가 없는 상태가 된다. 에어컨은 당연히 없고, 선풍기만으로 염천의 계절을 건넌다.
--- p.57, 「입추의 여지가 없는 주방」 중에서

칠보식당 어머니는 한 종류의 술만 드신다. 순창군 쌍치면에서 재배하고 거둬들인 오디(뽕나무의 열매)로 만든 뽕술. 이날 어머니는 장성한 조카와 술잔을 기울였는데, 나중에 흥이 오르자 드디어 유행가 한 곡조를 뽑았다. 노래 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첫 소절부터 듣는 사람의 몸을 움질거리게 만든 어마어마한 성량과 희로애락이 모두 담긴 듯한 허스키한 목소리는 지금도 귀에 선연하다.
--- p.93, 「어디 고추장만 순창의 보물이랴」 중에서

겨우 막걸리 반 되를 시켰을 뿐인데 고구마잎볶음과 고구마줄기볶음 이외에도 호박볶음, 가지무침, 부추무침, 깻잎장아찌, 오이무침, 배추김치 등이 줄줄이 상에 올랐다. 완연한 여름밥상이자 온전한 여름의 맛이었다. 막걸리만 간단하게 마시고 일어설 계획이었는데 공깃밥을 청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어머니가 손수 빚은 막걸리는 청포도 100알을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는 느낌이 들 만큼 새콤새콤했다.
--- p.122, 「효부의 농주」 중에서

어머니의 다방 커피는 ‘하이브리드 커피’다. 특이하게 테이스터스 초이스와 맥심을 섞는다. 뜨거운 물에 오롯이 녹은 초이스와 맥심의 캐릭터를 분별해낼 재주가 내겐 없지만 어머니가 이렇게 타야 더 맛있다고 하니 커피 한 모금 한 모금이 어딘가 더 풍성하게 느껴졌다. 나는 커피에서 멈추지 않았다.
--- p.214, 「한겨울 후끈했던 한나절」 중에서

오래된 식당은 오래된 단골의 식당이기도 하다. 오래 일한 주인과 오래 드나든 단골이 함께 만들어가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할머니떡볶이에서 단골이 차지하는 ‘지분’도 적지 않다. 다양한 색을 동원한 메뉴판도, 벽에 부착된 애틋한 글귀(할머니는 재료를 아끼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계량컵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할머니는 손끝에서 사랑을 베풉니다)도, 출입문에 쓰인 앙증맞은 글씨체의 영업시간 고지 등도 단골들의 자발적인 작품이다. 눈곱만큼의 가격 인상도 단골들이 밀어붙인 결과물이겠지. 철산동의 높은 지대에 걸터앉은, 선산을 지키는 굽은 소나무 같은 할머니떡볶이가 정말로 사라지면 여러 사람의 마음에 바람구멍이 생길 것이다.
--- p.278, 「천 원 떡볶이가 걸어온 길」 중에서

아, 만나자마자 이별이구나. 그러니까 34년간 이어온 어머니의 식당 여정의 끝에서 나는 시작하는구나. 폐업을 두 달여 앞둔 시점, 나는 여기를 왜 이제야 온 걸까. 나는 잠깐 아득했고 금방 정돈했다. 어떻게든 어머니의 지난날을 기억하고 기록해야겠구나.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을 곧추세우고 귀를 활짝 열었다
--- p.281, 「여기가 아파서 안 되겠더라고」 중에서

조심스럽지만 두어 가지 당부와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할매, 밥 됩니까》는 맛집 책이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맛집’이란 단어를 좋아하지도,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온 식당들을 찾아가 음식 품평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외람되지만 《할매, 밥 됩니까》가 우리 이웃의 노동기勞動記로 읽히면 좋겠습니다.
--- p.11, 「들어가며 - 저에게는 소사小事가 대사大事입니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눈 감으면 생각나는 그 집 할매의 손맛, 웃음, 주름, 그리고 세월

“할머니 식당은 제게 우주입니다”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누빈 여행작가가 마음에 품어온
27곳의 할머니 식당, 27인분의 맛깔스러운 이야기

영혼까지 살찌운다, 등잔 밑 할머니 식당 27곳 이야기-

여기 식당 하나가 있다. 허름하지만 은은한 온기에 발길이 절로 당기는, 소박한 동네 밥집 말이다. 문틈 너머엔 정겨운 세간살이와 탁자 두어 개가 복작복작 놓여 있고, 고소한 냄새가 이내 코끝까지 밀려온다. 호기심이 한껏 동한다. 먹고 갈까, 그냥 갈까? 우리가 초조한 마음으로 갈피를 잡지 못할 때, 한 사내가 공손히 주인 어르신을 불러 세워 이렇게 아뢴다. “할매, 밥 됩니까?” 두둑한 배짱과 예민한 촉, 귀한 것을 알아보는 밝은 눈, 2인분을 기본으로 여기는 뱃구레의 소유자. 여행작가 노중훈은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그래서 ‘등잔 밑’처럼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우리 이웃의 식당들을 《할매, 밥 됩니까》에 한데 그러모았다.

‘한 그릇 : 아이고, 국수 좀 그만 주세요’에서는 강원도 철원군의 갓냉이국수부터 제주도 서귀포시의 멕시칸 멸치국수에 이르는 먹음직스러운 국수 이야기를 펼친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경상북도 울진군 범상집의 ‘맹물 국수’가 남긴 자취, 대구시 남구의 비산국수집 어머니가 퍼붓는 국수 세례, 전라북도 임실군 버스 터미널 옆에 자리한 작은 가게 고산집의 멸치 국수, 그리고 경기도 수원시 명성숯불갈비의 맛 좋기로 이름난 냉면까지 올올이 묘사한다. 그런가 하면 반주 즐기기 좋은 식당들이 도열한 ‘두 그릇 : 대낮의 막걸리 시퀀스’는 취흥으로 넘실거린다. 대전의 사교계 사랑방 테미주막, 주인 어르신의 존재감이 남다른 전라북도 순창군의 칠보식당, 서울에서 홍탁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신당동 홍탁목포집, 50세 미만 출입 불가를 외치는 서울시 인현동1가의 가맥집 성원식품, 어머니가 직접 담근 농주가 일품인 경상남도 함안군의 진이식당,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의 취기 어린 ‘랩 배틀’이 펼쳐지는 전라남도 장성군의 순대국밥까지. 언제고 걸터앉아 잔을 기울이고 싶은 마을 식당의 다정한 풍경이 이어진다.

‘세 그릇 : 한겨울 후끈했던 한나절’에서는 상상하는 것만으로 목구멍이 훗훗해지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경상남도 진주시 신안동의 작은 ‘점빵’ 국민주택140호마트의 말간 라면 한 그릇, 구운 돈가스를 파는 충청남도 공주시의 여러분 고맙습니다가 숨겨 놓은 비장의 메뉴 황탯국, 경상북도 울진군 매화면 유성다방의 달콤한 커피 두 잔, 서울시 도봉구 사랑채에서 지글지글 구워내는 육중한 오겹살, 부산시 기장군의 아찔한 도미 찌개…. 무엇보다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의 꽃사슴분식과 오거리콩나물해장국, 백년커피방이 이루는 따스한 순간들을 빼놓을 수 없다. 끝으로 ‘네 그릇 : 여기가 아파서 안 되겠더라고’에서는 마지막 잎새처럼 팔랑거리며 명멸하는 곳들을 담아낸다. 만두와 국수로 사랑받아온 부산시 동래구의 일미만두와 서울시 양천구의 옛날손칼국수, 꽈배기와 도넛 등으로 단골을 모아온 서울시 성북구의 삼태기도너츠와 제주도 제주시의 삼복당제과, 한 상 5000원의 철칙을 고수하고 있는 충청남도 공주시의 할매보리밥집이 그 주인공들이다. 사라졌거나, 또는 머지않아 사라질 공간들도 있다. 경기도 광명시의 할머니떡볶이, 콩국수와 콩비지의 단 두 가지 메뉴로 풍파를 버텨온 서울시 종로구의 청솔이다.

작은 마을, 비좁은 골목 뒤꼍, 세월의 더께가 앉은 건물, 김이 포슬포슬 피어오르는 고봉밥과 통통한 국수, 막걸리 한 잔과 뜨끈한 국물, 음식을 내온 할매의 단단한 손, 웃음, 주름, 그리고 농담과도 같은 세월. 노중훈의 진심 어린 문장과 사진은 그 투박하고도 고귀한 삶의 정경을 절묘하게 포착해낸다. 웃다가, 눈물짓다가, 책을 덮을 즈음엔 어느새 마음 한 편이 등잔불처럼 환해진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MBC 라디오 〈굿모닝FM 김제동입니다〉를 진행할 때 목요일마다 만난 노중훈이란 사람은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궁금했습니다. 참 이상하게도 음식 이야기인데 늘 사람 이야기로 돌아가는 걸 보며 ‘이런 사람이 조금 더 많은 글과 방송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드디어, 책이 나왔네요. 밥을 먹는 이도 사람이고 짓는 이도 사람이니까 ‘밥 이야기’는 사람을 가장 먼저 보는 이 사람이 오죽 잘 풀었을까요. 밥이 하늘이라는 말은, 그 밥을 하는 이가 하늘이라는 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노중훈이라는 작가가 꾹꾹 눌러 담은 밥과 뜨끈한 국 한 그릇씩 들이켠 느낌이 드실 거예요. 무엇보다 잘 차려진 투박한 밥상을 받았을 때의 그 울컥함과 기쁨을 함께 나누시길. 밥 잘 챙겨 드세요.
- 김제동(방송인)

그는 오래된 다방을 취재하러 갔다가 잘 차린 백반 한 상을 받기도 하고, 주문한 식사와 별개로 민어, 고구마, 떡, 바나나, 옥수수까지 전국의 할머니들에게 참 잘도 얻어먹는다. 애호박은 푹 익은 것보다 ‘설컹설컹’ 씹혀야 맛있다는 귀한 가르침 같은 것들도 공으로 배워온다. 노중훈 작가에게는 할머니들을 무장해제시키는 재주가 있고, 덕분에 우리는 할머니들의 낡고 오래됐으며 때론 좀 이상하고, 독특하고, 눈물겹고, 재미있고, 웃프기도 한 이야기들을, 식당이 문을 닫으면 영원히 사라져버릴 풍경과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게 됐다.
- 하정민(MBC 라디오 PD)

회원리뷰 (33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삶의 희로애락이 담긴 책, '할매, 밥 됩니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과*샘 | 2020.11.15 | 추천19 | 댓글32 리뷰제목
요즘 연이어 재밌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도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바람에 일요일 오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다소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책. 작년에 우리반이었던 학생이 있다. A군. A는 특별한 학생이었다. 굳이 단어로 설명하자면 애어른..? 말하는 투나 사용하는 단어, 좋아하는 노래, 책이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취향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것들이 많았다.;
리뷰제목


요즘 연이어 재밌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도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는 바람에 일요일 오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다소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책. 작년에 우리반이었던 학생이 있다. A군. A는 특별한 학생이었다. 굳이 단어로 설명하자면 애어른..? 말하는 투나 사용하는 단어, 좋아하는 노래, 책이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취향이라고 하기엔 어려운 것들이 많았다. A는 책을 많이 읽었는데 항상 그 학생의 책상 위에는 어려운 책들이 놓여있었다. 대통령의 역사, 뭐 이런 책들.. 쨌든 A군이 2학년 말 갑작스럽게 전학을 갔다. 그리고 1년이 채 되지 않았을 무렵 다시 우리 학교로 전학을 왔다. 3학년이 되고 다른 반으로 배정이 되었지만 여전히 내가 수업을 들어가는 반이었다. A를 교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이 책을 읽고 있었다. 표지가 너무 예뻐서 요즘 나오는 소설책인줄 알았다. 그래서 자세히 봤더니 웬걸, 할매 어쩌구...? 음.. 싶었다.

그리고 정확히 그날 오후, yes24 홈페이지에서 이 책의 리뷰어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고! 아이가 읽던 책이 어떤 책일지 궁금해져서(특히 A라는 그 특이한 학생이 선택한 책은 어떤 책일까 싶어서) 리뷰어 신청을 했고 운좋게 선정되었다.

만약 A라는 학생이 이 책을 먼저 읽지 않았다면 , 굳이 내가 서점에서 집어들 것 같지는 않았던 책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음에 너무나도 감사하다. 왜냐, 너무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의 밥집 이야기. 라고 하면 그냥저냥 설명할 수 있겠지만 막연히 밥집 이야기라기보단, 할머니들의 삶이 담겨 있는 책이다. 그리고 노중훈 작가의 글솜씨가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띄게 한다. 보통 책을 읽으면서 재밌어도 마음으로 웃곤 하는데(겉으로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로) 이 책은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미소를 짓다 못해 소리내서 웃기도 했다. 그만큼 노중훈 작가의 문체가 이 책의 매력을 더욱 높여준다.

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처음 실린 할머니의 사진을 보고 나도모르게 눈물이 왈칵 났다.





"국수 좀 그만 주세요"라는 멘트를 본 직후, 예상치도 못한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얼마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때 난 직감했다. '아 이 책을 읽기가 힘들 수도 있겠다.' 몇 개월전 할머니를 하늘로 보내드렸는데 이 책에는 온통 할머니 천지이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덮고 한동안 읽지 못했다. 그리고 며칠 뒤, 대낮의 서울 시내 한 카페 밝은 조명 아래서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다행히 울컥할 일은 없었다.)



노중훈 작가가 찾아간 27곳의 식당. 위 사진만봐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어떤 느낌인지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간판이 없는 곳은 기본이요, 전화번호가 없는데 예약 손님만 받는 곳도 있고, 들어가자마자 메뉴 없다며 나가라고 하는 식당도 있다. 하지만 노중훈 작가 특유의 입담과 재치 덕분에 할머니들도 이내 진수성찬을 꺼내오신다. 그리고 노중훈 작가가 먹은 밥들은 다 하나같이 먹고 싶게 묘사되어있다.


사진은 또 어찌나 잘 찍으시는지, 배고플 때 읽으면 안될 것 같은 책이다. 나는 다행히 점심을 두둑히 먹고 소화가 안될 지경까지 이르렀을 때 이 책을 봐서 식욕이 생기진 않았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실력뿐만 아니라, 글솜씨에도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일단 문체 자체가 너무 재밌다. 그런데, 맛을 표현하는 것은 백종원 저리가라이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단어로 다채롭게 맛을 표현할 수 있는지. 내내 감탄하면서 읽었다.


반찬도 그렇고 국수도 그렇고 전골도 그렇고 어머니의 음식은 맑은 샘물 같고, 나긋한 살랑바람 같고, 가붓가붓한 새털구름 같고, 느슨한 면바지 같고, 보송보송한 차렵이불 같다. P. 31


가장 반가운 '엔트리'는 곱게 갈거나 길쭉하게 채를 치지 않고 납작납작 썰어 부친 감자전이었다.(중략) 내 입에는 무결점의 '마스터피스'였는데, 어머니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새로 한 판을 더 부쳤다. 첫번째 감자부침이 완벽하다 믿었던 내 철딱서니 없는 혀는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두번째 감자부침에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튀기듯 부치지 않고 녹녹하게 마감한 녹두부침 또한 내 이상형과 일치했다. P. 82


군만두는 인상파 화가들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르스름한 빛깔로 시선을 강탈하고, 물만두는 물기를 머금은 촉촉함으로 윗입술과 아랫입술에 보습효과를 남기지만 찐만두는 이미 완성되기 전부터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인다. 왜냐고? 찜통에서 격렬하게 피어오른 김이 묽은 안개가 퍼지듯 주변을 잠식해가는, 그 수묵담채화 같은 풍경이라니. P. 232


어떤가? 비록 간판이 없는 허름한 식당일지라도, 테이블이 하나 밖에 없는 비좁은 식당일지라도, 위와 같은 맛깔나는 표현을 보면 자연스럽게 이 곳이 어딜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멕시칸 멸치국수 집도 너무 재미있었고, 경이로운 가격의 분식집 이야기도 인상깊었다. 저 분식집 뿐만 아니라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가게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가격에 장사를 하고 계신다. 간혹 비싸다고 느껴지는 집도 있었지만, 작가가 솔직하게 아무리 비싸도 이 가격에 나올 수 없는 퀄리티의 음식이 나옴을 이야기해준다. 국수 한 그릇에 4000원, 5000원. 일반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양이다. 이 할머니들, 양이 장난이 아니시다. 또 국수를 시켰는데 다른 메뉴가 쏟아지는 경우도 부지기수. 항상 국내여행을 하다보면 허름한 간판의 식당들은 괜히 꺼려졌는데, 다음엔 한 번 유의깊게 보고 지나가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화로웠다. 마치 고향 할머니집에 놀러가서 할머니랑 떠들고, 여유롭게 국내를 노닥거리며 돌아다니는 시간을 가진 듯했다. 다만 한 가지 속상한 것은, 이 좋은 가게들이, 부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지 않으셨으면.. 했다. 작가가 최근까지 방문한 가게들도 있었지만 아마 많은 식당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영향을 받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한 할머니의 말씀을 빌리자면 워낙 손님이 없고, 항상 단골손님만 와서 코로나의 영향이 그리 크지 않으셨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참 다행이다. 이 분들이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뿐만아니라 전국 방방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마치 할머니들을 짝사랑하듯 그들의 흔적을 찾아나서고 발굴해서 세상에 남겨준 노중훈 작가에게 너무너무 감사하다. 비록 그 식당에 가서 직접 밥을 사 먹은 것은 아니지만,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 32 1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9
[할매, 밥 됩니까] 푸근한 할머니들의 노포 이야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2 | 2020.12.1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원래 음식을 소재로 한 컨텐츠 자체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허름해 보여도 은은한 온기와 할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오래된 노포 27곳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바로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그런데 웬걸... ㅠㅠ 이 책... 지금 반 정도 읽었는데, 후루룩 볼 게 아니라 귀하게 읽고 싶어진다. 한 끼니당 1챕터씩 아껴 읽으려고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기본 nn년 이상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리뷰제목

원래 음식을 소재로 한 컨텐츠 자체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허름해 보여도 은은한 온기와 할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오래된 노포 27곳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바로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걸... ㅠㅠ 이 책... 지금 반 정도 읽었는데, 후루룩 볼 게 아니라 귀하게 읽고 싶어진다. 한 끼니당 1챕터씩 아껴 읽으려고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

기본 nn년 이상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끼니의 존엄을 수호하고 일상을 밝히며, 단골과 울고 웃으며 당신의 가족들을 먹여 살린 작은 식당들. 동네의 '터줏대감'까지는 아니더라도, 허름하고 눅눅해보일지언정 그 삶의 터전을 우직하게 지켜온 어머니들에 대한 이야기.

숨어 있는 전국의 맛집 뽀개기!류의 책이 아니기 때문에 할머니들이 꼭꼭 숨겨놓은 비장의 레시피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아니 정말로, 처음 시작하는 챕터가 약간의 진간장과 한 꼬집의 다시다를 넣은 헐렁한 맛국물의 <할머니의 맹물 국수>라니까...?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초라하고 멋진 요리들
(근데 두 형용사가 공존할 수 있나?)의 조미료는
어머니들의 걸쭉하고도 소녀같은 목소리가
(근데 두 형용사가 공존할 수 있나? 222) 실제로 들리는 듯한 대화다.

"싼 걸 먹는다고 저렴한 사람이 아니야. 사람마다 가치가 있어."
"배고프니까 맛있는 거야."
"애호박은 너무 익히면 안 돼. 설컹설컹 씹혀야 맛있지. 설컹설컹이란 말 알아?"

작가님은 이 책이 우리 이웃의 노동기로 읽히면 좋겠다고 한다.
처음 책 표지가 어르신들이 입는 몸빼바지st라고 생각했지만, 읽고 나니 식당과 메뉴와 얽힌 그녀들의 꽃같던 시절을 비유하는 것 같아 어루만지고 싶어진다. 치열했던 젊음. 그리고 고단한 우리를 어루만지는 인심과 손맛, 시시콜콜한 대화들까지. 그분들의 몇십년 인생이 응축되어 담긴 식당들.
귀한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

+ 여담으로 작가님의 입담이 훌륭하여 ㅋㅋㅋ 어머님표 음식 맛에 대한 다채로운 비유나 유머러스한 대화방식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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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할매들의 음식에 깃든 온정이 나를 이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샨**티 | 2020.11.26 | 추천6 | 댓글4 리뷰제목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 늦잠을 자는 호사를 마다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라디오를 켠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대에 주파수로 떠나는 여행을 선택하고 MBC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을 듣는다. 방송을 들은 지 오래지 않아 방송 진행자와 소통하지는 못하였지만 오랜 청취자들과는 맛집을 찾아 함께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감 있는 대화를 나누며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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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하지 않는 토요일 늦잠을 자는 호사를 마다하고 잠자리에서 일어나 라디오를 켠다.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시대에 주파수로 떠나는 여행을 선택하고 MBC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을 듣는다. 방송을 들은 지 오래지 않아 방송 진행자와 소통하지는 못하였지만 오랜 청취자들과는 맛집을 찾아 함께 음식을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감 있는 대화를 나누며 같은 자리에 앉아 음식을 함께 먹는 일은 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 여행 작가로 여러 공간을 찾아 의미를 발견하며 책으로 엮은 할매, 밥 됩니까는 인연의 결과물이다.

 

   40년 전 이승을 뜬 할매는 귀가 어두운 상황에서도 할매를 부르며 달려오는 손녀 소리를 잘도 알아듣고 반응하였다. 공부하느라 애썼다며 거친 손으로 손녀의 얼어붙은 볼을 부비며 등을 다독이며 온기를 선물하였다.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따스한 밥 한 그릇을 내놓던 할머니를 떠올리며 저자의 발품 따라 관록이 붙은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한다. 애틋한 그리움이 덩이째 몰려드는 추억에 흠뻑 젖어 여행 작가가 사랑한 할머니 식당 27곳은 즉석 식품과 MSG를 넣은 음식과는 거리가 있는 건강한 한 끼로 충분했다.

 

   생선을 노릇노릇 굽기 위해서는 프라이팬에 얹은 고기를 자주 뒤집어서는 안 된다는 할머니 말이 귓가에 쟁쟁한 것처럼 연륜만큼이나 일상에 배어 있는 손맛을 찾아 작가는 길 위에 섰다. 사는 것이 녹록치 않은 시간을 견디며 지내느라 힘든 서로에게 밥 한 술에 김장 김치 한 가닥 얹어 주며 고단한 시간을 공유했던 시절을 불러내 추억 속 음식을 찾아 작가는 떠난다. 어느 순간부터 요리 시연을 보이며 음식을 만드는 모습, 이름 있는 식당을 찾아 맛있게 먹는 이들 등을 담은 방송이 뜨자 너도나도 먹는 방송에 열광하며 지낼 때가 있다.

 

   생계유지를 위한 식당 운영이지만 인정 많은 할머니들은 욕심 내지 않고 지난세월의 궤적을 녹여 감칠맛이 더하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 길 위에 서서 어딘가로 향하는 여행 작가는 언젠가는 추억 속에 자리할 할머니들의 식당을 찾아 사람들의 질박한 삶을 살뜰히도 녹여낸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낮은 식당 문턱을 넘어 칼제비 한 그릇을 시켜 먹으며 살아가는 일상을 공유하는 소통의 시간은 서로에 대한 힘을 돋운다. 한곳에 오래 머물러 단골들이 주로 찾는 식당은 규모가 작고 허름하지만 켜켜이 쌓인 사람 냄새로 가득하였다.

 

   사람들의 입맛이 일정하지 않아 맛의 균질성을 따질 수는 없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찾고 싶은 한두 개 쯤은 있을 것이다.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오르는 산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나는 보리밥집이다. 다리에 힘이 없어 산행이 힘들어지기 전 조계산을 찾을 이유 중 하나는 24년 넘게 한 자리에서 제철 나물과 보리밥을 정찬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밥을 먹고 가마솥 뚜껑을 열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숭늉으로 속을 데우면 산행의 피로가 확 풀리고 만다. 저자 역시 동네 터주 대감처럼 한 곳에 오랫동안 식당을 열고 장사하던 할머니들이 자취를 감추기 전 식당을 찾아 밀착 취재하며 할머니들의 구수한 입담을 생생하게 기록하였다. 음식을 준비하는 할머니와 주고받는 이야기에는 삶의 희로애락이 국수사리처럼 말려 있었다. 수돗물을 담아 끓여낸 맹물 국수, 갓 맛이 나는 냉이를 얹는 갓냉이 국수, 갈비 포를 뜨는 것에서부터 직접 띄우는 청국장까지 노부부가 자체 해결하는 명성숯불갈비 등 찾고 싶은 식당들이 늘어난다. 많이 먹는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국수를 만들어 준 비산국수집 할머니는 서울에서 왔다는 저자의 말에 국수 값에서 1,000원을 빼고 계산을 하였다니 그 인심에 웃음이 난다.

   ‘많이 줘도 아깝지 않고 행복해. 나중에 편안하게 갈 것 같아.’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고 자식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는 낙으로 살았다는 주인의 말에서는 베풀며 사는 기쁨이 깊숙이 자리한 듯하다.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방송에 심취할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 손님으로 나가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다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저자는 라디오에 빚진 것이 많다고 여긴다. 자신의 영역을 넘어 방송으로 소통한 청취자들에게 무엇이더라도 보은하고 싶은 마음에 애청자를 만나 밥 한 끼를 하였다. 39년째 순창의 작은 식당-칠보 식당-을 지키는 할매의 요리법 전수는 간간이 이어졌고, 다시 찾았을 때에는 후한 대접으로 식객을 전율케 하였다. 메뉴판 없이 가까운 시장에서 그날그날 장을 봐서 형편에 맞게 음식을 내는 성원식품이 각박한 서울에 온기를 뿜어내는 듯하다. 밤이 깊어가는 시간 성원 식품의 단골은 소주 한 병에 김치전을 곁들이며 출출한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니라 헛헛한 마음까지 달래고 온다니 마음이 따뜻해져 온다.

 

   점심시간에만 문을 열었다 닫는 정희식당은 3인 이상 주문과 전화 예약을 필수로 영업을 하는 식당이다. 가자미 찌개와 갈치 찌개를 주된 요리로 하는 17첩 한정식으로 만찬을 준비하는 식당 할매는 돈을 벌려는 생각은 접은 것처럼 보인다. 가자미 찌개 1인분에 1만 원인데 직접 손질하여 만든 반찬 가짓수가 열 가지가 넘는다니 놀라워 꼭 한번 찾고 싶어진다. 기술을 가르쳐준다고 해도 하려는 사람이 없다는 삼복당 제과점 주인의 말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무성한 잎을 달고 서 있다 떨어지는 잎들처럼 생명의 불꽃이 사위어가는 인생의 황혼에 접어든 할매들의 손맛은 여행자의 취재 글에 남아 우리는 음식에 공을 들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녹여낸 할매들을 기억할 것이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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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6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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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선한 얼굴의 할매들의 얼굴과 정성 가득한 음식들이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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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 2021.01.30
구매 평점5점
아, 좋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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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 2020.10.26
평점5점
이웃들의 일상을 밝혀준 작고 허름한 동네 식당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책이라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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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 20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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