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출신 작가로서 런던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많이 썼고, 그중에서도 이 책의 『구두장이의 축일』은 런던에 대한 데커의 애정과 자부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데커의 선배 극작가들이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양 대학 출신으로 이루어졌던 ‘대학 재사들(University Wits)’이었던 것에 비하여, 데커는 대학교육을 받지 않고 전문 극작가로만 활동했던 첫 세대 작가이다. 평생 여러 장르의 수많은 문학작품을 단독, 혹은 공동으로 집필했지만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7년간 채무자감옥에 수감되어 경력이 단절되기도 했다. 다작 작가였지만 그의 작품 대다수가 출판되지 않은 채 멸실된 까닭에 남아 있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대표작으로는 『구두장이의 축일(The Shoemaker’s Holiday)』 외에 『정숙한 창녀(The Honest Whore)』 1, 2부, 웹스터와 공동집필 한 『서쪽으로(Westward Ho)』와 『북쪽으로(Northward Ho)』, 미들턴과 공동집필 한 『왈패 아가씨(The Roaring Girl)』 등이 있다.
조지 채프먼(George Chapman, 1559?∼1634)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머에 대한 번역으로 명성을 얻은 작가로서 고전지식을 바탕으로 현학적인 드라마들을 주로 썼다. 그의 고전 지식은 아마도 옥스퍼드 대학에서 받은 교육에 기인했을 터이나 그곳을 졸업했다는 증거는 없다. 평생 가난으로 고통받았던 채프먼은 가난과 빚에서 벗어나기 위해 귀족 후원자를 갈망했으나 힘들게 얻은 후원자들마저 요절하거나 처형되는 바람에 재정적인 곤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극작가로서의 채프먼은 풍자적인 작품 활동을 주로 했으며, 이로 인해 권력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그의 드라마 대표작은 이 책에 실린 『동쪽으로(Eastward Ho)』를 비롯해서 최초의 기질희극 『기질적인 날의 즐거움(A Humorous Day’s Mirth)』과 비극 『부시 돔부아즈(Bussy D’Ambois)』 등이 있다.
벤 존슨(Ben Jonson, 1572?∼1637)은 벽돌공 도제로 시작해서 배우를 거쳐 후에 이 시기 영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극작가로 성공한 작가이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출신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받은 고전교육을 토대로 이 시기 영국의 대표적인 고전적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나 작가의식이 희박했던 이 시기 작가로서는 드물게 그는 영국 역사상 최초로 저자가 생전에 직접 선정·편집한 전집 『작품들(Works)』을 출판했다. 극작가로서의 벤 존슨은 특히 희극에서 두각을 나타냈는데 이 책에 실린 두 편의 도시희극은 그의 초기작들이다. 단독집필 한 『각자 기질대로』는 1598년 초연되고 1616년 『작품들』에 수정본이 실렸고 조지 채프먼, 존 마스턴과 공동집필 한 『동쪽으로』는 1605년 초연되었다. 다른 대표작으로는 『볼포네(Volpone)』, 『연금술사(The Alchemist)』, 『이피신느(Epicoene)』 등의 희극들이 있다.
변호사 집안의 중산층 출신으로 본인도 옥스퍼드 대학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는 시와 드라마의 여러 장르에 걸쳐 신랄한 풍자를 구사했는데 이로 인해 여러 번 고초를 겪고 투옥되었다. 이 책에 실린 『동쪽으로』 역시 스코틀랜드인에 대한 통렬한 조롱으로 세 작가들 중 벤 존슨과 조지 채프먼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문제가 되는 부분 역시 자극적인 풍자로 악명 높았던 존 마스턴의 집필이라는 추측이 있다. 마스턴은 계속되는 풍자와 현실 비판으로 인해 제임스 1세의 진노를 사고, 결국 돌연히 극작가 생활을 그만두고 후에 성직자가 되었다. 다른 대표작으로는 『네덜란드 창부(The Dutch Courtesan)』와 『불평분자(The Malcontent)』 등이 있다.
토머스 미들턴은 희극과 비극, 사극과 희비극의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한 이 시기 대표적인 극작가로서 특히 런던 최초의 공식적인 연대기 저자로 임명될 만큼 자신이 태어난 도시 런던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던 작가이다. 벽돌공 출신 유복한 중산층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했으나 졸업은 하지 않았다. 평생 어느 극단에도 전속되지 않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여러 극 장르와 산문, 팸플릿, 도시패전트 등의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대표작으로는 데커와 공동집필 한 『정숙한창녀』 1부, 『왈패 아가씨』 외에 단독집필 한 『마이클마스 텀(Michaelmas Term)』, 『늙은이의 계략을 잡는 젊은 계략(A Trick to Catch the Old One)』, 『칩사이드의 정숙한 처녀(A Chaste Maid In Cheapside)』와 비극인 『복수자의 비극(The Revenger’s Tragedy)』, 『여자는 여자를 조심해야(Women Beware Women)』, 체인질링(The Changeling)』 등이 있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희극에 나타난 여성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백석대학교 어문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셰익스피어 국내 아동물에 대한 비판적 검토」, 「영국 근대 초기 가정비극 장르에 나타난 여성 주체의 구축 연구」 등 근대 초기 영문학에 대한 다수의 논문과, 편저인 『헛소동』과 『텍스트와 함께 하는 영문학개론』이 있고, 번역서로 『리어왕·맥베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