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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27g | 105*170*13mm
ISBN13 9791196010744
ISBN10 119601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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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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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글이 좋았다. 뱉고 나면 후회밖에 남는 것이 없는 말보다, 고치고 고치다 절대 고칠 수 없는 것만 남는 글이 좋았다. 하면 할수록 더 많이 하게 되는 말보다, 쓰면 쓸수록 쓰기 어려워지는 글이 좋았다.
--- p.11

살면서 나는 그렇게 확신에 가득 찬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어, 라고 썼다가 살면서, 와 나는, 의 순서를 바꿨다.
--- p.15

아니, 대체 이게 그렇게까지 알려야 할 일이냐고. 그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사진을 찍어가면서. 그 와중에 계정 분위기 절대 못 잃어.
--- p.42

왜 나를 차단까지 해? 잘못 눌렀나? 아니, 왜 가끔 손이 미끄러져서 좋아요 눌러버릴 때도 있잖아. 그런 건가? 손이 미끄러져서 나를 차단해버렸나.
--- p.55

선경과 도연은 그렇게 끝났다. 청첩장 수신 거부는 마치 페이스북 친구 끊기나 블로그 이웃 끊기처럼, 상상했던 것보다 꽤 깔끔하고 정확한 절교 방식이었다고, 선경은 회상했다.
--- p.81

수험생활은 그랬다. 돈, 시간, 관계처럼 이미 가지고 있거나 갖고 싶었던 것들을 없애고도 더 많이 없애야 하는 곳으로 자신을 끌고 가는 훈련 같았다.
--- p.89

대뜸 울음이 터져버린 때마다 그 울음을 완벽히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들 괜찮냐고 물었지만 사실은 내가 괜찮은지 아닌지, 왜 우는지 따위는 상관없이 자기들 나름대로 답을 정해둔 채 그럴 거라고, 그게 틀림없다고 생각하고 싶은 것 같았다.
--- p.107

이제 막 시작하는 상황에서 모든 걸 빼앗긴 사람들과 오래도록 지켜온 것을 이제 막 빼앗길 위기에 처한 사람들이 합친 힘은 공장 외벽을 이룬 컨테이너가 쩌렁쩌렁 울릴 만큼 위협적이었다.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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