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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세가 호위무사 제3막 7~9 세트

장씨세가 호위무사 제3막 7~9 세트

[ 전3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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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64쪽 | 128*188*60mm
ISBN13 9791104922541
ISBN10 1104922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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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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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고통스럽게 만들어라!”
푸욱! 푸욱! 푸욱! 푸욱!
“읍!”
엄청난 고통 속에서 명호는 이를 악물며 버텼다. 팔이, 다리가, 온몸의 근육이란 근육이 갈가리 헤집어지고 있었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그들을 노려보며 맞섰다.
‘단장…….’
그리고 그 와중에 마지막 얼굴 하나를 그리고 있었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다. 그때도 이렇게 끔찍하게 당했었다.
그런 자신을 구해내며 차갑게 웃었던 그 남자가 지금은… 없었다.
‘미안하오…….’
이윽고 근육이 찢어지고 관절이 부서졌다. 경맥과 신경이 흩어질 정도로 고통받고 있었다.
퍽! 퍽! 으드득!
눈앞이 아득해졌다.
어깨, 다리, 허벅지로 날카로운 쇠붙이가, 묵직한 창대가 날아들었다. 마치 지치고 병든 사자를 승냥이 떼가 물어뜯는 듯한 모습이었다.
시야 저편으로 별이, 빛이 부서져 나갔다. 살점이 베여 찢기고, 뼈가 부러지는 격통 속에서 명호는 마지막으로 바랐다.
‘함께 모여 오래 살자는 그 약속… 지키지 못하고 떠납니다.’
터억! 멈칫!
마지막 생각을 마치려는 순간, 그에게 쏟아지던 공격이 멈췄다.
툭. 으득. 퍽!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
콱! 콱! 콸콸콸.
터지며 흘러내리는 소리.
아아악! 으아아악! 어어억!
비명과 함께 생명이 흩어져 나가는 소리가 일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
이건 꿈인가? 아니면 환각인가?
지금 저 떨리는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건 누군가.
“형장이 왜 이런 몰골로 있냐는 말이오!”
산채가 떠나갈 듯 찢어지는 목소리.
명호는 마지막의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눈을 들었다. 반밖에 남지 않은 시야. 피로 온통 붉어진 세상 속에서 그가 서 있었다.
“집에 갑시다……. 함께 갑시다, 형장…….”
묵객이었다. 온몸에 빼곡히 상처를 입고, 목이 잘려 나간 관군의 머리를 집어 들고 있는 그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 채로 흐느끼고 있었다.
“…그래요.”
명호는 가늘게 숨을 쉬었다. 그리고 마지막 힘을 짜내 지그시 웃어 보였다.
“갑시다, 집에…….”
--- 「장씨세가 호위무사 제3막 7권」중에서

“형님, 가주께서 내린 지침의 의미를 아시겠습니까?”
멍한 표정으로 있던 노천에게 당의명이 선언문을 들고 느릿하게 내려오며 말했다.
“하면……?”
“예. 가주께서는 당가를 대표하는 고수 전원을 파문하신 겁니다.”
“……!”
노천은 그제야 눈을 부릅떴다.
구대일방, 오대세가를 대표하는 맹이 관여된 사건.
당가의 이름으로 장씨세가에 도움을 준다면 훗날 일이 잘되든 못되든, 반드시 이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래서 가주는 아예 파문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당가의 핵심 전력을 노천 형님께 드린 거란 말입니다. 맹의 일이라도 제지받지 않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말이지요.”
당의명이 느릿하게 살기 뚝뚝 돋는 어조로 입을 열었다.
상계 집안인 장씨세가와 달리 당문은 뼛속까지 무가 집안.
그 말은 주요 직책에 있을수록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뜻했다.
당가에서 가주와 장로를 제외한 우선순위로 오십 명.
이건 당가의 핵심이 아닌 모든 전력이라 해도 믿을 만했다.
“백배로 갚으라고 하셨습니까?”
“그럼 잘못 알고 계신 겁니다. 우리 당가는 노 형께서 말씀하신 그런 곳이 아닙니다.”
“그래, 내가 착각했네. 고작 백배 가지고 갚으려고 했다니…….”
마지막 가주의 말을 떠올린 노천이 씨익 웃었다.
당문을 건드린 죗값.
알고 보니 가주의 말은 백배로 갚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고작 백배밖에 되지 않느냐는 의미였던 것이다.
“문주, 출발 안 하시렵니까?”
문득 걸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껏 침묵하고 있던 일 장로였다.
“…문주?”
노천의 얼굴이 해괴하게 씰룩거리자 일 장로가 태연하게 되물었다.
“하루아침에 가문에서 파문을 당한 늙은이와 젊은이가 오십이나 되오이다. 당연히 앞에서 이끌어주실 분이 필요하지 않소이까. 강호에 독선으로 이름을 날리신 대형이 아니면 누가 문주를 맡겠소이까.”
“…뭐, 나중에 ‘복귀’할 때까지 임시직이겠습니다만.”
당의명이 씨익 웃으며 일 장로의 말을 거들었다.
일 장로가 다시 말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문주께서 장씨세가와 연줄이 있다 하셨지요. 그 가문이 제법 돈이 많다더군요. 그런 반면 지금은 꽤 곤경에 처해 있고요. 하루아침에 가문에서 쫓겨난 사람이 오십이나 되니… 한동안 그쪽에서 밥을 얻어먹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만.”
--- 「장씨세가 호위무사 제3막 8권」중에서

“팽인호.”
뚝 웃음을 그치고는 그를 내리깔듯 바라보며 말했다.
“오호단문도는 쓰레기야.”
“……!”
흠칫 몸을 떨어대는 팽인호. 그를 향해 팽오운이 도를 슬쩍 들었다.
“실전된 비기. 그게 있건 없건 상관없다. 이걸 잘 보거라.”
칼날이 향한 곳은 북쪽. 장씨세가가 나름 방비를 위해 쌓은 성벽이 있는 곳이었다.
패애애액.
팽오운의 도신(刀身)의 끝에서 한순간에 거대한 기운이 뿜어져 나갔다.
콰아아아앙!
이후, 요란한 굉음과 함께 북문의 외벽이 한순간에 폭발하며 무너졌다.
“으아아…….”
“허어…….”
팽가, 장씨세가, 해남파 가릴 것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두꺼운 벽을 한순간에 뚫어버릴 정도의 기운.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그 범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한 번에 수십 명이 지나갈 정도의 좌우 폭에 일반 건물의 삼층 높이가 한순간에 뚫려 나간 것이다.
이건 인간의 힘이 아니다. 그 광경을 지켜본 무사 대부분의 생각이었다.
“보고 있느냐?”
팽오운은 집어 든 도를 슬쩍 내리고는 말을 이었다.
“이 힘의 위력이 어떤 건지. 그리고 이런 힘을 얼마나 쉽게 쓸 수 있는 건지.”
“본 가의 오호단문도 역시 그에 못지않다! 찬란한 역사의 무공은 어떤 적과 싸워서도…….”
“꿈 깨, 팽인호! 이 늙은이야! 대체 언제까지 과거의 꿈만 꿀 생각이냐!”
팽인호의 말에 팽오운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상기된 얼굴로 변한 팽 장로를 향해 그는 또박또박 말을 이었다.
“오호단문도? 그게 그렇게 대단한 무공 같나? 그럴 수 있다 치지! 하지만 나는 비전도, 해석도 소실된 반쪽짜리에 사십 년이나 허비했다. 그 결과가 어땠지? 도기를! 고작 도기를 열 번 이상 생성해 내는 것도 힘겨웠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이 성벽을 뚫어낸단 말이다! 단 한 수에!”
“…….”
“이제 알겠나……. 마공이든 뭐든 어떤가. 고작 이 년 익힌 심법으로, 명가에서 수십 년 익힌 정통 무예보다 더욱 강한 무학이 있다. 앞으로 다시 이 년이 지나면 어떨까? 오 년 뒤에는? 십 년 뒤에는? 상상도 되지 않아.”
“팽오운…….”
“함께 가자, 팽인호.”
--- 「장씨세가 호위무사 제3막 9권」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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