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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말하게 하라

역사가 말하게 하라

: 한국사 맞수들의 가상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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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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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7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46g | 152*225*30mm
ISBN13 9788991491977
ISBN10 899149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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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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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통을 중시하고 혈통을 가려낼 수 있다고 믿는 생각은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밖으로 열린사회를 지향하고 있어요. 우리와 인종적으로 다른 사람들도 많이 귀화해서 대한민국 국민이 되고, '다문화 가정'이란 말이 일상적으로 쓰입니다. 즉 이 땅에서 영구적으로 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래를 함께하겠다는 의사 표시만 있으면,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가세트(Jose Ortega y Gasset)는 삶의 본질을 "미래에 대한 관심"으로 보았고 "한 국가가 존재하려면, 그것이 미래를 위한 목적을 지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설파했어요. 국적 취득의 일반적 관행들은 이런 견해를 따르는 셈이죠. 그런데 혈통을 따져 과거에 조선 땅에 들어와 살면서 한민족의 성립에 유전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기여한 사람들을 이방인들로 여기는 태도는 이치에 어긋나고 해롭습니다. 불행하게도, 지금 역사 교과서들은 그런 태도에 바탕을 두고 쓰였고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그런 태도를 받아들이거든요. ---제1장 〈기준과 위만〉

권력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권력의 총량이 고정되었다고 생각해요. 총량이 고정된 권력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 자기 몫이 줄어들 수밖에 없죠. 그래서 자기 사람들로 정권을 꾸미고 경쟁자들에게 권력이 새어 나가는 것을 경계하죠. 그러나 권력은 그렇게 고정된 것이 아니에요. 임금은 자신의 지도력으로 권력을 창출합니다. 지도자의 권력은 자신의 국가 운영에 참여한 시민들의 수와 지지도에 비례합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권력은 나눌수록 커집니다. (중략) 권력은 궁극적으로 통치를 위한 수단입니다. 권력 자체에 눈길이 매이면, 돈 자체에 현혹되어 투자하지 못하는 수전노의 어리석음을 범하게 되죠. 다른 사람들과 권력을 나눔으로써, 임금은 권력을 한껏 키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 권력을 써서 나라를 다스려야 합니다.---제3장 〈당 태종과 연개소문〉

당시 세상을 가장 잘 보았다는 그 학자들 가운데 노예제도에 바탕을 둔 사회의 문제들과 한계들을 성찰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두 자신들이 속한 양반 계급의 비정상적으로 큰 특권을 해치지 않는 개혁을 생각했습니다. 실학파에서 가장 숭상받는 다산(茶山)의 경우, 조선 사회의 가장 근본적 문제는 양반인 수령들이 중간 계급인 향리들의 농간에 넘어가서 실정을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노예제도가 문제의 근원이라는 깨달음이 그렇게 어려운 ‘개념적 돌파(conceptual breakthrough)’였나요?---제9장 〈최충헌과 만적〉

역사는 그것을 쓰는 사람의 편견과 이해를 알게 모르게 반영합니다. 역사가들도 자기 민족과 나라에 대한 편향을 지니므로, 역사적 평가는 늘 외적의 침입에 대해 끝까지 싸운 사람들을 높이게 마련입니다. 외침에 대한 저항은 아무리 어리석고 해롭고 이기적이었어도, 후세가 기리지요. 조선이 큰 나라들에 둘러싸인 작은 나라였으므로, 그런 민족주의적 편향이 유난히 깊은 것도 어쩔 수 없지요. ---제10장 〈김방경과 김통정〉

? 민주 사회의 정당정치와 왕정 사회의 붕당정치는 본질에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둘 다 권력을 얻으려 애씁니다. 그러다 보니, 권력을 주는 사람들의 뜻을 따르게 됩니다. 그래서 왕정 사회에선 국왕의 뜻을 무조건 따르게 되고, 민주 사회에선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의 뜻을 무조건 따르게 됩니다. 요즈음 문제가 된 민중주의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폐단을 막으려면, 정당들이 합리적으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것이 긴요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진지한 성찰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겠지요.---제15장 〈이산해와 정철〉

안타까운 것은 일본 지식인들이 일본군이 해외에서 보인 잔악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자기 문화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뒤틀려서 그렇게 흉포한 야만성을 드러내는지 살핀 일본 지식인이 있었다는 얘기를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 성찰은 일본 문화가 보다 건전하게 진화하는 데 긴요합니다. 물론 이웃 나라들과 건전한 관계를 맺는 데도 필수적이지요.---제16장 〈이순신과 와키사카 야스하루〉

외국에게 정복되면, 모두 삶이 비참해지지요. 그래도 사람들은 목숨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정부 기구가 여전히 움직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정복된 나라의 관료 조직은 정복자에게 봉사함으로써 실제로는 피정복민들의 삶을 덜 힘들게 만듭니다. 강홍립 장군께선 이런 '행정적 부역(administrative collaboration)'을 하신 것이고, 덕분에 당시 조선 사람들은 덜 비참해진 것이지요.---제17장 〈김상헌과 최명길〉

민족주의는 국가의 유지와 발전에 필수적인 열정이지만, 자칫하면, 나라를 고립시키고 문화의 발전을 방해합니다. 요즈음 내가 척화비(斥和碑)를 세울 때 했던 얘기를 하면서 자신을 애국자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 것이니 좋다”는 얘기는 자연스럽지만, “우리 것만이 좋다”는 얘기로 기우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좋은 것이니 우리 것으로 만들자”는 진취적 태도입니다.---제19장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시대정신(Zeitgeist)’이란 말은 18세기 후반부터 주로 독일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이 말은 인류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드러난 중심적 특질들이 있다는 생각에서 나왔다. 자연히, 시대정신은 역사에 대한 견해를 반영한다. 인류 역사가 보편적 법칙을 따라 발전한다는 주장이 밀려나면서, 시대정신도 뜻이 바뀌었다. 요즈음은 ‘한 사회가 어떤 시기에 가장 근본적이라고 여기는 사회 문제를 풀기 위해 스스로 설정한 과제’라는 뜻 정도로 느슨하게 쓰인다. 한 사회의 모습이 경로 종속적(path-dependent)으로 진화하므로, 비록 실체가 뚜렷하지 않고 엄격하게 정의하면 사라져 버리지만, 가볍고 느슨하게 약호 정도로 쓰면 나름으로 쓸모 있는 개념들에 속한다.
시대정신은 당대인들의 인식을 반영한다. 그러나 당대인들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여긴 문제가 꼭 중요한 문제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들이 설정한 과제가 진정한 과제가 아닐 수도 있다. 이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노예제도다. 신라 말기부터 개항까지 천 년 넘게 이어진 노예제도는 인류 역사에서 노예제도의 이상형에 가장 가까울 만큼 엄격했다. 생산성이 아주 낮은 양반 계급의 존재는 노예들에 대한 ‘일상적 약탈’로 가능했다. 그렇게 극단적으로 추출적(extractive)인 사회는 윤리적으로 병들을 뿐 아니라, 정체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천 년 동안 한반도의 지식인들은 그런 노예제도를 엄격히 시행하는 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짚어내지 못했다. 여기서 우리는 당대인이 시대정신을 인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어쩌면 자신들의 지식 체계를 과감히 깨뜨리는 ‘개념적 돌파(conceptual breakthrough)’를 필요로 할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만난다. 물론 그런 지적 성취는 정치적 지도력을 만나야 실제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가상 대담들은 긴 세월에 은원(恩怨)의 감정들이 많이 씻긴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자연히, 개인적 대립보다 사회적 힘들의 상충이 부각되었고 대결 자체보다 개인적 및 사회적 화해가 강조되었다.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 요체를 경계조건이 비슷한 경우를 찾아내는 것이라 했을 때, 현대 사회에서 정치 지도자의 선출은 가장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라이벌들의 대결이다. 이 책이 지금 우리 사회에서 통합의 길을 모색하는 사람들에게 화두를 제공할 수 있다면, 고마울 따름이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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