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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유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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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 유치곤

: 전설이 된 빨간 마후라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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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93g | 150*222*20mm
ISBN13 9791185346168
ISBN10 1185346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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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차인숙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결혼 후, 1986년 봄에 서울로 옮겼다. 1994년 한국여성문인협회 마로니에 백일장에서 「숲속에서」로 대상을 수상하고, 1995년 《아동문예》 문학상에 당선하였다. 2002년 《실천문학》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1366153 마나사」가 당선하여 소설가로 등단했다. 작품으로 다큐소설 《리턴 투 베이스》, 《슬프지만 아프진 않다》와 장편소설 《사사이 할매》가 있다.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며, 공군역사기록관리단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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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제2의 공격목표 발견! 짙은 안개 주의 바람! 가까운 진입은 금한다. 폭격준비!” “폭격준비 완료!”
나 편대장의 명령과 편대원들의 대답이 함께 리시버에 울렸다. 편대 원들은 기민한 동작으로 로켓탄 작동기기를 점검했다. 폭격준비를 확 인한 나 대위는 목표물을 향해 기수를 아래로 꽂았다. 2번기 유치곤도 나창준 편대장 뒤를 따르기 위해 조종간을 잡았다. 그때였다. 안개 속 을 헤치고 적의 대공포화가 작렬했다. 마치 기습공격처럼 적의 포화는 벌떼 같은 소리를 내며 터졌다. 순식간에 선두에 선 나 편대장의 전투 기에 대공 포탄이 뚫고 들어왔다.
편대장 뒤를 따르던 유치곤은 뭔가 이상했다. 분명히 앞에서 급강하하던 편대장의 기수였는데 순간적으로 기체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유치곤은 다급하게 편대장을 불렀다.
“편대장님! 편대장님!”
“폭격을…… 계속하라!”
나 편대장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유치곤은 리시버를 통해 나 편대장의 명령을 똑똑히 들었지만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치곤은 얼른 전투기를 나창준 편대장 옆으로 몰았다. 캐노피를 통해 나 대위와 유 치곤의 눈이 마주쳤다. 순간 나 대위 얼굴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나 대 위가 두 손을 번쩍 들어보였다. 그런 다음 그대로 검붉은 화염에 휩싸 인 적지로 내달렸다. 너무나 짧은 순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 pp.228-229

“한 작가님. 조종사도 사람이오. 더구나 전장에서 전투기를 몰고 나가보시오. 5분도 채 안 돼 북한 땅엘 들어서면 내 비행기 바로 배꼽 아래에서 포탄과 총알이 핑핑 날아온단 말이오. 어느 포탄이 내 비행기를 뚫고 들어올지, 어느 총알이 내 머리를 관통할지 알 수가 없지요. 어떤 땐 머리끝이 쭈삣 서면서 죽음의 공포에 내몰리기도 하지요. 왜냐? 우리도 인간이기 때문이오. 사람, 그렇지, 사람이란 말이오. 그래서 어떤 조종사는 몰래 울기도 하고, 비행을 앞두고 숨어버리기도 하오만 그건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소. 대부분은 생을 초월한 비행을 한단 말이오. 일단 활주로를 벗어나 하늘길을 따라 날면 묘한 애국심과 사명감에 이 가슴이 뜨겁게 타오른단 말이오. 그 느낌을 진짜 느껴봐야 작가님이 제대로 된 글을 쓸 텐데, 이 가슴으로 느껴봐야만 조종사인 우리 세계를 처절하게 그려낼 텐데 말이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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