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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미학 역설의 시학

대륙의 미학 역설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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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56g | 153*224*30mm
ISBN13 9788964361825
ISBN10 896436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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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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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전문가 스물일곱 명의 글을 묶어 발간하는 이번 작업은 러시아를 한국적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한편, 우리가 그동안 느끼고 상상해온, 또 현지 곳곳에서 직접 체험한 러시아를 그려보려는 공동의 노력에 해당한다. 학계와 현장에서 꾸준히 이 나라를 연구해온 동학들이 러시아를 향한 개인적 열정과 사랑, 학문적 결실, 자신만의 생각, 또 거기에 더하여 젊은 세대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공통의 과제 등을 서로 비추어보는 일이 이 시점에서 의미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머리말」중에서

-영어와 프랑스어가 외국어의 전부인 줄 알았던 나에게 러시아어가 열어 보인 세상은 너무도 이국적이고 너무도 황홀했다. 러시아어의 소리는 그때까지 내가 들어왔던 그 어떤 음악보다 강렬했다.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인간의 음성으로 옮겨놓은 듯한 그 소리에는 이른 봄 얼어붙은 땅을 뚫고 솟구쳐오르는 원초적인 생명력이 있었고, 극도로 거친 야성의 힘과 어린애 같은 천진함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나는 첫 시간에 러시아어의 모양과 소리에 완전히 취한 채 비틀거리며 강의실을 나섰다.
--- p.16

-페테르부르크의 60년대인들을 통해 무엇보다 스탈린 시대를 비롯한 소련 역사 50년을 모든 가치 있는 문화와 예술의 종말로 사유하는 익숙한 태도에 저항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 소련의 지식인들은 권력의 억압 가운데서, 혹은 그것을 통해, 심지어 그것과 유희하며 살아남았다. 도시의 비극적 역사가 결국 개인의 운명으로 수렴된다고 하더라도 삶을 구성하는 매 순간을 비극이라는 틀로 재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소련의 문학과 예술의 걸작들을 무조건 숨겨진 저항이라는 모순형용으로 기술하는 태도는 그 안의 삶을 알지 못하는 이들의 안일함이거나 애써 부정하려는 이들의 오만이다. 소련 정부의 억압으로 인해 망명을 택한 작가와 예술가들에게서조차 소련은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작동하는 삶이자 텍스트였다. (이지연, 47~48쪽)

-민, 철진, 명철. 이제는 그들의 이름을 불러도 될 것 같다. 특권층 출신의 최고 엘리트였던 그들은 북한 현실에 비판적이었다. 그리고 철진과 명철은 결국 한국으로 망명했다. 1990년 초에 넘어온 소련 유학생 중 두 사람이 그들이다. 미국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망명 결심이 적힌 그들의 편지를 받고는 즉시 가슴 두근거리며 뉴욕 영사관에 달려갔던 일이 생생하다. 과연 나의 움직임이 그들의 행보에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1년쯤 지나 내가 연세대학교에 갓 부임했을 때 우리는 대학 건물 복도에서 정말이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해후를 했다. 그들은 강연도 다니고 기업에도 취직해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썩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만났던 때에는 자신들의 결행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왠지 내 책임인 것 같아 미안했다.
--- p.127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 우랄산맥 서편 카마강 유수지에 밤이 오면 세상은 가라앉은 듯 정적에 잠기지만, 눈을 감으면, 온 숲의 풀벌레 울음소리들이 다 들려오고 바스락거리는 산짐승들의 밤마실 소리며, 미풍이 아주 느리게 갈대밭을 지나가는 소리도 느껴진다. 밤길을 나서면, 아직 낮의 열기가 남아 있는 숲의 비릿한 냄새가 현기증을 부른다. 하늘에는 또렷하지 않은 별자리들이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고 발아래 없는 듯이 누워 있는 러시아의 대지가 곤한 여름밤을 준비하고 있다. 외로운 영혼들은 어디에 있거나 다 나그네이고, 별빛을 덮을 조그마한 쉴 자리 하나 있다면 편하게 몸을 누인다. 더구나 젊은 영혼들에게는 쉴 짬조차 주지 않는 북국의 짧은 여름밤에야.
--- p.141

-오랜 기간 한국은 독자적인 시각과 관점을 결여한 채 주변 강대국들이 일방적으로 제공한 ‘외부의 창’을 통해 러시아를 규정해왔다. 여기에는 그럴 만한 충분한 역사적 이유가 있다. 19세기 말 이래 열강들의 치열한 세력 각축 속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한반도가 그들의 힘에 의해 늘 휘둘려왔기 때문이다. 패권국들은 한반도를 자신의 세력권으로 묶어두기 위해 러시아를 침략과 팽창주의 속성을 지닌 음흉한 제국주의 세력으로 묘사해왔다. 물론 그들의 주장에 역사적, 논리적 타당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사실은 러시아에 대한 과도한 이미지 조작을 통해 한국이 절대 가까이해서는 안 될 위험한 국가로 인식시켜왔다는 점이다. 근 100여 년 동안 시간의 경과와 함께 차례로 한반도에 지배적 통제권을 행사해온 중국도 그랬고, 일본도 그랬고, 서구로 대표되는 미국 역시 지금 그렇다.
--- p.291~292

-지금 우리에게는 통일의 형태 이상으로 통합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남한 주민들 사이에 통일과 통합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며, 100년 앞을 내다보는 민족 번영의 비전이 공유되어야 한다. 러시아와 옛 소련 국가들이 지난 30년 동안 경험했던 지난한 국민국가 건설과 국민 만들기 작업을 통일된 한반도 국가도 피해갈 수 없다. 같은 민족이지만 70년 이상을 다른 체제, 다른 문화, 다른 사회 속에서 살아온 두 개의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일은 쉬울 수 없으며, 또 많은 역경을 각오해야 한다. 통일 비용이라는 경제적 개념만으로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 p.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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