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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서랍

시인의 서랍

: 이정록 산문집

[ 개정판 ]
리뷰 총점9.5 리뷰 8건 | 판매지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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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428g | 150*200*20mm
ISBN13 9791160404241
ISBN10 116040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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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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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농사도 그늘 농사라고 혔지. 아내 그늘, 자식 그늘, 지 가슴속 그늘! 그 그늘을 잘 경작혀야 풍성한 가을이 온다고 말이여.”
“그럴듯하네요.”
“돈이니 여자니 술이니 화투니, 재밌고 따순 햇살만 좇아다니먼 패가망신 쭉정이만 수확허니께, 그늘 농사가 더 중허다고 말이여. 걱정거리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겄냐? 그 그늘진 담벼락에서 고추도 나오고 취나물도 나오는 거니께 말이여. 어미 말이 어떠냐? 그늘 농사 잘 지어야 인생 늘그막이 방울토마토처럼 주렁주렁 풍년이 되는 거여.”
--- 「세상 모든 말의 뿌리는 모어母語다」 중에서

삶이란 게 본시 기름병 주둥이처럼 흘러넘치는 주변머리 없는 것이지만 어머니는 식구들의 열린 병뚜껑을 닫아주시고 거친 손과 투박한 입술로 병 모가지를 훔치고 핥아주셨다. 하지만 당신 자신은 얼마나 많은 상처를 안고 부엌에 드시는가. 핍박이 있는 곳에 피난처도 있는 것, 안으로 부엌문을 지그리고 남몰래 훌쩍이던 어머니. 그러나 곧 언제 그랬냐는 듯 김이 풀풀 오르는 밥상을 차리시고 쇠죽이며 개밥까지 일일이 다 챙기셨다. 부엌은 우리들의 하늘이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어리석기만 한 식솔들의 하느님이셨던 것이다.
--- 「부엌은 우리들의 하늘」 중에서

이제는 내가 누구의 책방이 되어주고, 누구의 하숙집 냉장고가 되어주고, 누구의 뜨거운 밥솥이 되어줄 것인가? 생각하노니, 손과 지갑이 차갑고도 얇기만 하다.
--- 「배고픔과 밀접한 것들」 중에서

시인이란 모름지기 그때그때 데리고 사는 어떤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시정신이나 시대정신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시상을 말하는 것입니다. 좋은 시의 씨앗이 싹을 들이면, 그 시상의 뿌리와 오래도록 놀아야 합니다. 전광석화처럼 치고 들어온 시상을 쓰다듬으며 오래 데리고 살면, 시는 물렁뼈를 억세게 세우고 비곗덩어리에서 기름을 빼내는 것입니다. 어느 때는 버드나무의 상처로 살고, 어느 때는 짜장면 그릇을 덮고 있는 오후 세시의 신문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요. 그리하여, 내 시에 모셔둘 그 무엇들과 십 년 이십 년을 동고동락하는 것이지요.
--- 「쓴다는 것」 중에서

세상에 파지는 없지요. 흔적 없는 사랑이 없듯이 말이에요. 구겨 쓰레기통에 버리거나 태워버려도 먹물이 지나간 자리는 어떻게든 붓 잡았던 손길을 타고 올라가 필력이 되지요. 그 어떤 파경의 사랑도 서로의 가슴 저층에 고여 들어가 지하수가 되죠. 그 물은 때로 울컥울컥 솟구쳐 눈물이 되고 한숨을 꽃피우죠. 사랑을 겪는 자의 눈물과 한숨은 애송이들의 숨결이나 칭얼거림과는 그 염도鹽度와 파고波高가 다릅니다. 개펄과 염전이 있느냐 없느냐? 아니, 바다 그 자체의 있고 없음이죠.
--- 「중심을 잃지 않는 것」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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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록 시인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맑은 샘 하나가 파였다. 그 샘에서 ‘삼베만큼 설운 색깔’의 이야기가 솟았다. ‘젖통이 분 암소의 길’이 어른어른 환하게 춤추며 모난 마음을 주물러주었다. 웃음과 눈물이, 설움과 신명이 합장하며 뭉클, 감동으로 마음을 꽃처럼 피워주었다.

사람 사는 냄새가 진동하는 그의 글을 읽으며 사람 살아가는 모든 풍경이 새삼 아름답게 다가왔다. 그의 글이 피워준 촉촉한 마음꽃. 오래 시들지 않게 세상의 맑은 것들 자주 만나며 살아야 할 것 같다.
- 함민복 (시인)
서점에서 툭 뽑아 본 시집이 이정록 시인의 『의자』였다. 읽다 보니 시 안에서 충청도에 계시는 우리 엄마 말투가 들린다. ㅎㅎ 그렇게 웃다가 이정록 시인을 알게 되었다. 『시인의 서랍』에는 울 엄마랑 외할머니랑 모두 계신다. 활자를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듣게 되는 느낌이다. 아니다. 눈으로 듣는 느낌이다. 사람들은 이 책을 얼마나 고상하게, 진지하게 읽을까? 난 낄낄대며 읽었다.
- 남희석 (MC 겸 코미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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