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작가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4

작가에게 반성을 촉구한다 4

[ 완결 ]
유안나 | 동아 | 2020년 10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7 리뷰 34건 | 판매지수 36
베스트
장르소설 top100 1주
정가
12,000
판매가
10,8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34g | 147*210*30mm
ISBN13 9791163023982
ISBN10 116302398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왜 여태 몰랐을까? 그야말로 ‘레일리 크라하’라는 전능한 영웅을 만들기 위한 준비였다. 다행히 그 전부터 반인을 이용해 세계의 규칙을 뒤엎고 새 체계를 잡으려는 구상은 하고 있었으니, 설계해 왔던 세계에 약간의 수정만 가하면 되는 정도였으리라. 그저 약간의 수정 말이다. 그 수정의 과정에서, 레일리를 이용하고 나를 불러들이면 세계가 ‘근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레일리 크라하’는 오로지 완전하며, 전능한 권능을 손에 쥐고 탄생했기 때문에.

“항상 텅 빈 말뿐이었습니까.” 바로 그 레일리 크라하가 들끓는 분개를 낱낱이 드러내며 싸늘하게 씹어뱉었다. 나는 그가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저 어렴풋이, 이젠 정말로 전부 끝났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고개를 들지도 않은 채 두 손에 얼굴을 묻고 크게 심호흡만을 했다. 엘류이센 라이케에게 있어 레일리 크라하는 도구였으며 수단이었다. 그녀의 목적은 오로지 몬타뉴 밀락테이트가 맡긴 이 세계를 온전하게 굴리는 일뿐이었다. 자기 자신을 신으로 상정하고 있었지만 전능하게 권력을 휘두르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스스로 신이라 칭한 것은, 정말로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엘류이센 라이케는 특수한 속성의 힘을 몸속에 품은 ‘완전한 자’ 레일리 크라하가 결정적인 방아쇠 겸 지침 역할을 해 줄 세계를 ‘선택’했다. 앞으로는 엘류이센 라이케 대신 레일리 크라하가 신의 역할을 해 줄, 외부의 작가로부터 안전하고 독립적인 세계를 구상하게 된 것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레일리 크라하가 분개하기에는 충분했다. 그의 인생에서 내렸던 모든 값진 선택의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이제야 알게 되지 않았는가. 더구나 내 문제도 있었다. 여기까지 확인한 레일리 크라하 앞에서 나는 더 이상 변명조차 꺼낼 수 없는 입장이 됐다. 나는 이 세계의 모든 이야기를 구성한 사람이고, 엘류이센 라이케의 표현을 빌리면 ‘샘 밖의 신’이었다. 레일리 크라하의 삶을 그렇게 형성한 것도, 엘류이센 라이케를 그렇게 형성한 것도 결국 나일 수밖에 없다. 과거의 나였든, 현재의 나였든, 미래의 나였든지. “처음부터.” 결국 이 세계에서 그와 지낸 시간 동안 내가 그를 진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었든지 아니든지, 레일리 크라하가 알 바는 아니었다. 나에게 있어 그가 단지 소설을 구성하는 도구에 불과했다는 사실만을 확실하게 알게 됐으니까. 나는 처음부터 그를 데리고는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고,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고, 레일리가 뭐라고 하든지 피하려 들기에 바빴으니까. “그리고, 또 그렇게.” 나는 이미 무수히 레일리 크라하를 거부하고, 그를 외면해 왔으니까. “제 삶을 더없이 무가치한 것으로 만드시는군요, 마스터.” 그가 스스로 표현했듯, 이제 내가 그에게 꺼냈던 모든 말은 텅 빈 말이 되고 만 것이다. 내가 후회해야 할 일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미 저지른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레일리의 말마따나 언젠가는 말해야 할 문제를 차일피일 미룬 과거도 물론 후회해야 하리라. 하지만 그보다도 더 후회되는 일이 한 가지 있었는데, 괜히 레일리에게 내 생김새를 알려 준 일이었다. 유리 옐레체니카의 메모에 어렴풋이 그려진 내 얼굴을 레일리가 모르기만 했어도 어떻게든 변명할 거리는 있었을 텐데. 거기까지 생각했다가 또 양심이 아파 왔다. 나는 여전히 어떻게든 피하고 달아날 궁리만을 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가장 비겁하고 저열한 부분을 보는 일이 내게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줬다. 어째서 알렉시스 에슈마르크가 레일리의 태생과 관련된 사실을 내게 알리지 않은 채 하루라도 빨리 진실을 알려 주라고 자꾸 내 등을 떠밀었는지 비로소 이해했다. 그는 일찌감치 짐작했던 것이다. ‘그 사실’까지 알아 버린 뒤에는 돌이킬 수 없어지리라는 사실을 말이다. 레일리는 한동안 아무런 말도 붙이지 않았다. 나도 그저 침묵하고 있었다.

“뭘 하는 분입니까?” 레일리가 잠자코 물었다.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내리며 슬며시 시선을 들어 올렸지만, 레일리는 내게서 시선을 돌려 둔 상태였다. 잘 만든 인형 같은 얼굴이 어두운 실험실 안에서 수조의 빛을 파랗게 반사했다. “‘샘 밖의 신’.”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1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9점 8.9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0,8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