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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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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150*210*20mm
ISBN13 9791187909316
ISBN10 118790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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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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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니들이 알아
힘들게 훈련받던 시절/ 깨달은 게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깨달았습니까?
구속받고 규제받으면서/ 먹고 싶은 대로 먹지도 못하고/ 자고 싶은 만큼 자지도 못하며/
하고 싶은 대로 하지도 못하고/ 뛰고, 뒹굴고, 박고, 맞고, 차이던 그때/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잊을 수 없는 기억들
그때 무엇을 느꼈습니까?/ 그렇습니다./ 자유의 소중함/ 그걸 느꼈을 겁니다.
자유롭게 살던 시절에는/ 자유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지내지만/ 정작 자유를 빼앗겼을 때/
우리는 깨닫습니다./ 인간이 왜 자유로워야 하는가를
계급이나 신분이 어떻든/ 우리는 소중한 존재이며/ 우리의 임무는 막중합니다.
그렇게 갈구하던 자유/ 그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까?/
나 하나의 자유와 평화가 아닌/ 오천만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부모 곁에서 살 적에는 잘 몰랐지요/ 부모의 소중함과 사랑을/ 떨어져 살아 보니/
얼마나 사랑받고 살았는지 알겠지요/
밥, 빨래/ 행여나 다칠세라/ 행여나 아플까 봐/ 그렇게 자식을 위해서는 모든 걸 마지않는 부모님,/
그렇지만 다 깨달은 게 아니랍니다./ 구속받았을 때 자유를 알았듯/ 자식을 낳은 후에야/
정말 부모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지요/ 그렇게 나에게 헌신적으로 사랑을 했던 부모님이건만/
나는 그분들을 그렇게 사랑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아느냐고요?/
그분들보다 내 세 명의 자식을 훨씬 더 사랑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국을 사랑합니다./ 자유의 소중함과/ 부모의 사랑은 경험 끝에 깨달았지만/ 경험하지 않아도 알 것 같습니다./

해외에 가본 적이 없지만/ 조국의 의미를/ 사는 동안 나라가 망한 적이 없지만/
나라 없는 서러움을/ 자유, 사랑, 조국/ 그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고생하고 있는 겁니다./
보람 있지 않습니까?/ 평생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군 생활 동안만 하면 됩니다./
그다음에는/ 우리의 후배나 자식들이/ 또 그 일을 하겠지요
여러분 모두/ 군 생활 동안 주 임무를 완수하고/ 건전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제대하는 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니들이 알아?/ 자유와 사랑과 조국의 진정한 의미를/.
2003. 3. 11.(화)

둘. 입에 쓴 약
입에 쓴 약이 몸에 좋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좋은 약이 반드시 쓰다는 뜻이 아니라 좋은 약이 먹을 때는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뜻일 겁니다.
우리는 입에 쓴 약을 먹을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입에 쓴 약도 권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입에 쓴 약을 멀리합니다. 그리고 입에 쓴 약을 권하기를 꺼립니다. 바로 먹는 사람이 싫어하기 때문에 그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입니다.
입에 쓴 약을 싫어한다는 소문이 나면 아무리 중병에 걸려도 적당한 약을 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입에 쓴 약을 주고 미움을 받을 정도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처자식이나 부모님이라면 아무리 입에 쓴 약이라도 권할 것입니다. 상대로부터 미움을 받는 한이 있어도 살리고 싶은 사랑하는 마음이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동료나 부하로부터 부모님이나 처자식처럼 사랑받지도 못할진대 도움이 되는 조언을 구하려면 입에 쓴 약을 좋아하지는 못하더라도 입에 쓴 약을 싫어한다는 소문은 내지 말아야 합니다. 주변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싫은 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인내심을 키워야 합니다.
자신을 돌이켜 보십시오. 과연 오늘 하루 입에 쓴 약을 권한 사람이 몇이나 되었는가를. 권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이 정말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위기를 구해줄 사람은 주변에 있습니다. 멀리 있는 친구나 가족이 아니지요.
위기를 구해줄 상관이나 동료, 부하들이 마음껏 조언할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여십시오. 당장 듣기는 거북할지 모르지만 하루만 지나도 생각이 바뀔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당신의 좋은 조언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의 문이 닫혔다고 속단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은 지금 그 일을 생각할 여유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열린 마음의 소유자라도 어떤 중요한 일에 골몰하거나 알 수 없는 큰 위기에 몰렸을 때는 소소한 감기, 몸살약을 쓸 겨를이 없을 것입니다.
좋은 약이라 할지라도 환자의 상태나 주변 상황을 잘 판단하여 필요로 할 때 제시하는 사람이 현명한 의사일 겁니다. 좋은 예로 삼국지의 명의 화타는 조조에게 두개골을 쪼개 두통을 낫게 하겠다는 건의를 하였다가 끝내 옥사하게 되고 그의 명 의술을 기록한 저서도 전해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의사로서 최선의 처방을 하였지만 환자가 수용할 상황이나 여건이 미비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현명한 사람은 먼저 상대방에게 충분히 신뢰를 쌓은 다음 때를 기다렸다가 때가 무르익으면 비로소 말을 합니다.
부하를 충신으로 만드는 것도 상관을 어진 이로 만드는 것도 결국, 바로 자신입니다.
2003. 3. 17.(월) 공군교육사 신임 소위들에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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