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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쉬어가는 곳 : 벙커

마음이 쉬어가는 곳 : 벙커

[ 개정판 ] 다산책방 청소년문학-007이동
추정경 | | 2020년 10월 1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14건 | 판매지수 1,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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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78g | 140*205*20mm
ISBN13 9791130631837
ISBN10 113063183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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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을 헤매다 집으로 돌아온 건 새벽 1시가 다 되어서였다. 그런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 현관 비밀번호가 바뀌어 있었다. 덜컥덜컥 문을 잡아당기는 소리가 들릴 텐데도 아무도 나와 보지 않는다. 마치 나란 인간이 이 철문 안의 사람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인 것처럼.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버튼을 누르려는데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는 갈 곳이 없다. 25층 아파트 어디에도 내가 갈 곳은 없다.
--- p.115

나 역시 녀석이 쌓아 올린 견고한 담벼락 안을 들여다보는 일 따위에 힘을 쏟기보다 덮어놓고 나쁜 새끼라고 생각하는 쪽이 편했다. 녀석이 왜 그런 폭력적인 아이가 되었는지 그 이유 따위는 알고 싶지도,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 p.12

“애들이 널 무서워한다고 생각하지? 웃기지 마.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널 싫어하는 거야.”
“닥쳐라!”
“김하균, 너 집에서 두들겨 맞고 다닌다며?”
“닥쳐!”
“네 아빠가 개 패듯이 팬다며!”
“닥치라고!”
--- p.18

교실은 폭풍 전야처럼 고요했다. 분위기를 감지한 여자아이들 몇몇이 밖으로 나가자 4분단 앞뒤에 있던 두 아이가 문을 닫고 몸으로 입구를 막아섰다.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않는 이상한 모의가 시작되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 p.20~21

심호흡을 하고 물속으로 들어가 다리 근처를 살피던 그때, 반대편 강둑 가까이에서 깜빡이는 오렌지색 불빛이 다시 나타났다. 마치 그 오렌지색 불빛이 내게 그곳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나는 바다 요정 세이렌에게 홀린 듯 그 불빛을 향해 나아갔다. 곧 눈앞에 커다란 시멘트 기둥이 나타났다. 강물 속에 잠겨 있는 한강 교각의 아랫부분이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중앙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출입문이 나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일부러 만들어 놓은 듯 네모반듯한 모양의 완전한 직사각형 문이었다.
--- p.37~38

아버지의 삶이야말로 그 불쌍한 불쏘시개 인생 아닐까? 마음이 먹먹하다. 불쏘시개의 아들 역시 불쏘시개일 뿐이라서. 나도 뭔가를 태울 만큼 열정적인 삶을 살 것 같지 않아서. 내 인생이 활활 타오르기도 전에 재가 되어 고꾸라질 것 같다.
--- p.110

녀석은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하루를 그쯤에서 끝내 주기를 바라기라도 하듯 일부러 그런 짓을 저질렀던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다가온 불행을 일부러 벌집 쑤시듯 헤집고 터뜨려 끝을 보려고 했던 걸지도……. 녀석은 엄마가 내민 그 봉투를 집을 떠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게 분명했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결국 일기를 들여다보고 녀석의 진심을 알게 되어 버렸다.
--- p.121

메시의 고함 소리에 벽이 흔들리며 형광등이 깜빡였다. 그사이 미노는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고 벙커의 벽은 마치 살아 숨 쉬듯 꿈틀대기 시작했다.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벙커가 크게 휘청대는 그 순간 2층 해치까지 왈칵 강물이 솟구쳐 올랐다. 왈칵왈칵 피를 토하듯 해치가 강물을 뿜어 대자 벙커가 형체를 잃고 더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상처가 난 벙커의 벽면이 꼭 사람의 생살같이 퉁퉁 부어오르며 벌겋게 피를 흘리는 광경을 보는 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 p.188

엄마는 늘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지 않았나. 뚜껑을 열어보면 집집마다 골치 아픈 일 한두 가지쯤 짊어지고 사는 거라고 했다. 우리 집만 이렇게 정나미 뚝뚝 떨어지고 콩가루 날리며 사는 건 아니라고, 어느 집에나 집어 던져 박살이 난 물건 하나쯤은 있는 거라고 믿고 살아왔다. 가끔씩 들려오는 윗집 말다툼 소리에 마음이 편해질 때도 있었다. 그런데 우윤석의 문자를 보는 순간 속이 쓰리다 못해 아팠다. 치열 교정기를 끼고 늘 입가에 거품을 물고 있는 그 녀석이 부럽기까지 했다.
--- p.106

다른 사람의 깊숙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몰려왔다. 더구나 그 상대가 전혀 알고 싶지 않은 김하균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아니, 실은 녀석의 진심을 알고 이해하게 될까 봐 두려웠다. 김하균이 왜 그토록 아이들을 때리고 괴롭혔는지 그 깊숙한 속내를 알게 되면 그 폭력을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될까 봐 거부감이 들었다. 어쨌든 김하균이란 녀석을 그렇고 그런 ‘나쁜 놈’으로 기억하는 편이 마음 편할 것 같았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말에는 그 사람을 알기까지 ‘시간’과 ‘노력’을 들이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 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함정이 숨어 있다.
--- p.101~102

나는 세상 사람들이 부럽다고 말하는 열여섯 살이다. 세상을 다 주고도 가질 수 없는 찬란한 열여섯인데 지금 내 심장은 반환점을 찍고 돌아가는 마라토너처럼 지쳐 주저앉고만 싶다. 이렇게 의미 없이 살다간 앞으로도 내가 살아온 삶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힘들 거라는 걸 아는 열여섯의 마라토너이다.
--- p.229~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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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벙커로 들어가 자신을 마주하고 훌쩍 자라 세상에 돌아온다.”
- [세계일보]
“폭력의 치유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스스로의 상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의 고리를 예리하게 포착한다.”
- [독서신문]
“현실에서 상처받고 자신의 내면으로 깊이 숨어버린 아이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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