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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차 적멸을 깨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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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차 적멸을 깨우네

: 다산과 추사가 사랑한 초의 선사의 우리차 기행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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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년 08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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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6.74MB ?
ISBN13 9788962620443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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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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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봄 노스님이 떠난 후, 승주 골짜기에서 홀로 차를 만들게 된 나로서는 마치 노를 잃은 배와 같았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든 것이 막막했다. 차를 만들기 위해 솥이 뜨거워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가슴이 쿵쿵 울렸다. 노스님의 빈자리는 상대적으로 커 보였다.
무쇠솥에 찻잎을 넣고 깊고 신중하게 대나무로 만든 솔에 정신을 집중해보았다. 하지만 옛날의 그 느낌이 아니었다. 때마침 열을 받은 찻잎이 순간순간 변하는데, 그 충격과 두려움으로 어찌할 줄을 몰랐다. 이미 변화무쌍한 불과 찻잎의 기세에 눌려버린 것. 아, 어떻게 하나! 눈을 감고 천천히 대나무 솔을 저어보았다. 이 때 손끝으로 전해오는 찻잎들이 익어가는 순간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면서 차츰 두려움이 사라졌다.
현란한 형색은 마음의 중심을 잃게 하기 쉽다는 이치를 이때 비로소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차를 만드는 시설이 열악했던 백화사, 어둑어둑한 촉수 낮은 전 등불 밑에서 찻잎이 익어가는 기이한 변화를 눈으로 보지 못했다. 다만 손끝으로 느껴지는 찻잎의 촉감으로 차가 어느 정도 덖였는지를 알아차리던 참으로 어수룩한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차를 연구하는 방법에서 가장 실질적이고도 깊이 있는 연구 방법이었다는 사실을 얼마 후에야 깨달았다. 체득을 통해 원리에 도달하는 길에 이만 한 것은 없었다. 노스님과 매일 마셨던 찻자리는 차의 단계적인 안목을 기르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었다. 또 아침마다 샘물을 길어오게 한 것은 물의 이치를 하나하나 터득케 하려는 노스님의 안목이며 배려였다. (본문 18~20쪽)

차는 태생적으로 선 수행과 융합되어 발전되었기에 선불교 문화의 대표성을 지녔다. 참선 수행에서 머리를 맑게 하고 잠을 적게 한다는 차의 약리성은 참선 수행 방법에 꼭 필요한 요건이었다. 차가 획기적인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선 수행과 차가 융합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차는 물질 음료에서 정신 음료로 거듭났고, 선종 승려들이 수지受持해야 할 중요한 물품으로 자리매김되었다. 이후 이러한 차의 우수성은 탈속을 지향했던 문인들의 애호로 이어져 차 문화가 한층 발전되는 계기가 된다. 이들은 차가 지닌 정화 능력을 활용하는 한편 소통의 중요 한 창구로 응용했는데 문인들의 모임에 차가 등장한 것은 이런 점을 반영한 것이었다.

차는 물질이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진정성은 삼매수三昧手로 드러난다는 말 속에 차가 무엇인지 그 진실한 해답이 들어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드러난 차의 색, 향, 미는 차의 내적인 요소를 감싸고 있는 겉모습이고, 차의 기운은 사람을 위안 하는 맑음을 담는 그릇이자 온화함을 담은 내적인 요소다. 이러한 차의 내재적 가치와 겉으로 드러난 차의 세계는 사람을 즐겁게 하며, 만남을 이어주는 가교가 된다. 그래서 차는 문인들의 동반자가 되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만남을 맛에 빗대 고향으로 비유한다. 난향을 좋아하는 연유는 고상함과 은근함 때문이다. 차의 향은 난향에 버금가는 은근함을 지녔다. 차를 군자와 같다고 한 이유는 여기에 있을 터.
초의와 추사의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그들은 차를 통해 더욱 굳건한 만남을 이루었다. 좋은 만남은 삶의 활력소이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초의의 생애에서 그를 변화시킨 첫 번째 인연은 운흥사로 출가하면서 스승으로 삼은 벽봉이었다. 완호를 만난 것도 초의의 삶에 또 다른 영향을 미쳤다. 이 숙명적인 만남은 다시 위대한 스승, 다산을 찾는 다리가 되었다. 다산으로부터 유산으로 이어진 그들의 만남은 대를 이은 것이었고, 유산은 초의의 교유 폭을 한층 넓혀준 사람이었다. 이 유산을 통해 초의는 추사를 만났다. 학림암에서 추사를 만난 초의의 설렘은 그가 추사에게 보낸 편지에 생생히 남아 있다. 이 한 장의 편린이 초의의 삶을 복원해 진한 감동을 끌어내준다. 초의를 연구하면서 언제나 만나는 지묵서紙墨書에 남겨진 그의 온기溫氣는 오래오래 긴 여운으로 남는다. (본문 334~335쪽)


맑은 밤하늘, 촉촉이 내린 이슬을 머금은 찻잎은
삼매의 손끝에서 기이한 향기가 피어난다
그중에 현묘한 이치는 드러내기 어려우니
참된 정기, 체[물] 신[차]으로 나누지 마라
물과 차가 설령 온전해도 오히려 [중정을] 지나칠까 염려되니
중정을 넘지 않아야 [차의] 색향기미가 모두 드러난다
-초의가 『동다송』에서 밝힌 원융한 차의 경지

푸른 구름 바람결에 끊어질 듯 피어나고
엉킨 하얀 (차) 거품, 찻잔에 어렸네
첫 잔은 입술과 목젖을 적셔주고
둘째 잔은 고민을 없애주네
셋째 잔은 삭막해진 마음을 더듬어
오천 권의 문자를 떠오르게 하고
넷째 잔을 마시니 살짝 땀이 나는 듯
일상의 미덥지 않던 일, 땀구멍 사이로 사라지네
다섯째 잔은 몸을 맑게 하며
여섯째 잔을 마시니 신선과 통하네
일곱째 잔은 마시지도 않았는데
겨드랑이 사이로 맑은 바람이 스물스물 이는 것을 알겠구나
-당나라 노동의 「다가茶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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