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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미메시스

사랑의 미메시스

: 한국문학공간의 언어와 재현 구조

비평의 바다-04이동
정훈 | 두두 | 2020년 09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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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306g | 139*225*20mm
ISBN13 9791196456283
ISBN10 1196456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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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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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철의 비평이 견지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그의 비평은 동시대를 숨 쉬는 시인의 사회의식에서 생겨나는 미세한 분열증이나 균열의 징후를 포착하며, 이러한 부정성이 발현하는 당대의 위기적 정황을 탈근대의 시선에서 분석한다. ‘어떻게’라는 시적 방법론에 대한 중요성의 역설과 함께, 고현철 비평이 주력했던 것이 ‘무엇을’ 말했는가 하는 ‘주제의식’ 의 영역이다.
--- p.19

비평의 목소리를 빗겨나가는 시는 아주 나쁜 시이거나, 아니면 비평의 목소리가 감히 흉내 내거나 쳐다볼 수조차 없는 곳에 놓인 시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거의 모든 시는 이 양극단의 사이에 있다. 그 사이의 시들이 기실 우리 시의 양분이다. 박태일의 저서는 바로 이 가운데의 시에게 올리는 헌사일 따름이다.
--- p.34

말이 글로 옮겨질 때 글 쓰는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 말들이 삭제된다. 아니, 지워버린다. 삭제되고 지워진 말들은 무의식 속에 고스란히 저장된다. 없음의 세계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말이 자신의 언어를 갖지 못하고 배회했던가. 이들의 죽음 속에서 현상된 말들이 태어난다. 비평은 사라진 말들을 찾아야 한다.
--- p.43

김수영에게 시는 사랑의 뒷면에서 아득하게 펼쳐져 있는 말들의 무덤이자, 내동댕이쳐진 온몸의 웅변이며 자유의 상처다. 몸과 몸의 결속이면서 구애받지 않는 사상과 이념의 나래다. 모든 존재의 에너지와 마음의 진행 상태와 의지의 지향이 행복하게 합류하는 지점에서 사랑은 샘솟는다. 시는 이러한 사랑이 말의 고삐를 쥐고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소통 행위의 매개여야 한다.
--- p.68

분열과 죽임의 문화가 횡행하는 현대사회에서 참 생명의 문화, 살림과 모심의 삶의 윤리를 요청하는 김지하의 논리 속에 삶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예술적 진리를 민중적 미의식에 초점을 두고 파헤치려는 의지 또한 내장해 있다. 그리고 이것은 눈에 보이는 형식적·형상적 세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비형식적·잠재적 세계 사이에 이루어지고 있는 소통과 길항의 속내를 응시하면서 우주와 세계의 질적 변화를 꿈꾸는 시인의 욕망의 또 다른 이름인 것이다.
--- p.104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을 되풀이해서 맞이하는 이 자연의 순리 앞에서 시인은 가을에다 삶의 마침표를 찍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는 가을에 죽었다. 죽음은 삶의 뒷면이고 낯선 손님이다. 이 낯선 손님이 시인의 발목을 붙잡을 무렵 그의 시는, 여태껏 그가 꿈꾸었던 지복한 무늬로써 얼굴을 쳐들지 않았을까. 순백한 종이 위에 써 내려간 온갖 그리움의 글씨들이 가을날 보도 위에 떨어지는 가랑잎처럼, 혹은 백사장에 반짝거리는 사금파리처럼 떠올랐지 않았을까.
--- p.118

임수생의 시는 정확하게 그 지점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시인의 몸과 마음이 누운 곳에서 시는 낮은 데로 흘러간다. 하지만 그 시의 얼은 늘 높은 데로 향하기 마련이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내리꽂는 빛이 시 정신이고 시혼이다. 따라서 우리 시대의 정신을 말해야 하는 시일수록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세상 제일 꼭대기까지 더듬어야 할 것이다. 물(物)에서 혼으로, 존재에서 생성으로 탐색하는 매서운 눈초리만이 아직도 척박한 시대인 2000년대 한국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다.
--- p.134

이린의 시는 무중력 시의 전형을 보여준다. 현실 세계의 중력에서 자유롭게 말의 배설을 감행하기 때문이다. 그의 시는 ‘의미화’ 대신 느슨한 말의 밸브를 통한 횡단을 감행하기를 즐겨한다. 따라서 구속이나 억압조차 말의 자유로운 발화를 통해서 한갓 물거품으로 화해버린다. 경쾌한 리듬으로 세계의 표피를 톡톡 건드리며 산책하듯 시편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된다. 그런데 이 경쾌함과 발랄함은 이 세계의 중력장 끝까지 헤엄쳐 본 자만이 시늉할 수 있는 포즈일 것이다. 따라서 시편들이 남기는 향취가 더욱 오래도록 은은하지 않겠는가.
--- p.151

사회는 사람을 포괄하고, 이러한 사람의 목숨 줄을 쥐고 있는 것은 바로 우주 생명의 파노라마 같은 ‘마음’이다. 이것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주고받는 가운데 싹트는 ‘잉여’이고, 전체와 개인, 그리고 개인과 집단이 복잡한 방식으로 엮이는 중에 툭 떨어지는 ‘이물질’ 같은 것이다. 언어는 그것을 기록하고, 시는 그런 언어로 이루어지는 형식이다. 그리고 바꿔 말해 시가 상처를 드러내고, 시가 드러낸 상처를 언어는 하나의 ‘거스름’으로 독자들에게 내어준다.
--- p.166

시인은 현실과,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반드시 그리되어야만 하는 시적 유토피아로서 이상적인 상태를 드러낸다. 시적 언어란 이런 것이다. 그것은 시인의 잠재의식이 생활언어를 ‘시’로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새롭게 용솟음치는 하나의 시적 비전으로서, ‘운명’에 맞서고 이를 뚫어야만 하는 시인의 지독한 숙명을 말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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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진(秦)나라 군주 목공(穆公)이 융(戎)족의 사신으로 온 유여(由餘)에게 강국임을 과시하기 위하여 화려하고 거대한 궁전과 진기한 보물들을 보여주었다. 궁궐과 재물들을 바라보던 유여가 이렇게 말했다. “이런 보물은 귀신이 만들어도 지쳤을 것인데, 백성들이 만들었으니 고달픔이 이루 말할 수 없었겠군요.”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말의 고삐를 쥐고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시인과 시를 대하는 정훈 비평가의 모습에 유여의 옆모습이 겹친 것이지요. ‘시가 말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하며 ‘말의 틈새에 도사리고 있는 수많은 타자의 웅성거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글들은 저승과 이승이 비벼지는 저녁노을처럼, 조요를 품은 시와 젊음과 탄생이 뒤섞이는 아침노을처럼 박동을 품은 시를 ‘말과 말 사이에 존재하는 드넓은 세계’로 품어냅니다. 겸허와 직관, 종교의 힘을 발견하기도 하고 ‘세계의 열쇠를 찾은 자의 벅차오르는 단독성’으로 ‘고독’을 마주하기도 하면서 ‘세속의 번잡한 욕망을 성취하는 방편’의 글쓰기 시도는 단호히 배척하지만, ‘시인이 마련한 아름다운 말들’은 껴안은 것인데요. ‘경쾌한 리듬으로 세계의 표피를 톡톡 건드리며 산책하듯 시편들을 읽’ 어 내는 글들을 읽다 보면 ‘어느새’ 함께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서글픔과 흥겨움의 미메시스입니다.
- 조풍호 (시인)
내가 알기에 정훈은 별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무욕의 평론가다. 그의 어투, 그의 얼굴, 그의 등짝을 보면 그런 것이 느껴진다. 나는 그 무욕의 깊이에 가끔 발이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저 무욕의 의지가 각을 세우는 평론, 평하고 논하는 글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자기를 없애야 사랑을 쟁취할 수가 있다’고 한다. 나는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는 ‘자기를 온전히 없애버려야지만 비로소 자유의 능동적인 에네르기를 발산할 수 있다’며 사랑과 자유를 한 다발로 묶고 있다. 그런 데서 빚어지는 것이 ‘성스러움의 그늘’, ‘무중력의 무늬와 빛깔’,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이라는, 글과 삶이 서로를 비추며 중중무진해지는 지경일 것이다. 이런 것이 우리가 닿고자 하는 묘처다. 그렇게 그는 이 세계와 삶을 가로지르는 길을 열어 보이려 한다. 옛 대청마루도 문장을 쓴다고 하니 그것은 군더더기 없이 반질반질한 깊이 있는 문장이다. ‘문질빈빈’, ‘문질반질반질’의 경지로 나아가길 바란다.
- 최학림 (부산일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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