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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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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06쪽 | 513g | 153*224*30mm
ISBN13 9788966809721
ISBN10 89668097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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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용자
서강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사에 입사, 문화부장, 편집위원,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데뷔했고, 1986년 제3회 최은희 여기자상을 수상했다.『왕조의 후예』,『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등의 장편소설 외에 다수의 단편소설을 발표했고,『행복찾기』란 수필집이 있다. 이외 저서로는 『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입니다』등이 있다.
편저 : 김정희
건국대학교 불문과,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을 졸업하고 동아일보 출판부를 거쳐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편집기자로 일했다. 편역서로 『예술사회학』, 『고리키 나의 문학수업』, 『사회주의 리얼리즘』『나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마사코 입니다』 등이 있다. 이메일 cielkim5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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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6년 8월 3일 아침, 별장에서 무심히 신문을 집어든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왕세자 전하의 사진과 나란히 있는 것은 틀림없는 나의 사진이었다. 이 왕세자 전하와 내가 약혼했다는 주먹만 한 활자가 내 이마를 쳤다. “이럴 수가 있나?” “내가 왕세자 전하와 약혼을 하다니!” “약혼 사실을 신문에서 알게 되다니!”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사실에 머릿속이 휭휭 돌고 눈앞이 어지러워 활자가 커졌다 작아졌다 했다. 신문을 들고 있는 손과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1부 낙선재 조약돌」중에서

밤 8시 15분 서울발 열차를 타기 위해 덕수궁을 떠날 때까지 나는 진이 임종한 방에 앉아 있었다. 올 때는 같이 왔었는데 이제 나 혼자 떠나가는구나 생각하니 새삼 목이 메었다. 용산을 지날 때 전하가 “청량리는 저 쪽이오…” 하며 동쪽을 가리켰다. 어두운 저쪽 산의 어딘가에 이제는 볼 수 없는 진이 잠든 숭인원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전하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이곳으로 올 때는 사랑하던 아들을 잃고 이렇게 슬프게 떠날 줄을 상상이나 했던가. 이 바다를 건너 올 때는 높은 파도와 뱃멀미에 고통을 받으면서도 내 품에 진이 있었고 그래서 흐뭇한 기쁨에 들떴었는데 이제 잔잔하고 고요한 바다이지만 가슴에 몰아치는 파도는 현해탄의 깊이보다 더 검고 무거운 것이었다.---「3부 하얀 예감」 중에서

전하가 말하고 있는 동안에 물 끼얹은 듯 조용하기만 하던 학생 들 속에서 다시 훌쩍이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이은이 항상 여기에 있으면서도 고국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여러분은 공부하는 몸이니 하나라도 더 배워서 장차 훌륭한 아 내요, 어머니가 되어주기 바랍니다….”
전하의 목소리는 점점 가라앉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이제 모두 흐느껴 울고 있었다. 나도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전하를 보니 전하의 눈에도 눈물이 괴어 있었다.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쓰느라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5부 도쿄 안의 종묘」중에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이승만 씨가 대통령이 되자 전하는 이제는 귀국하고 싶다고 했다. 이대통령은 전주 이씨로 왕실의 종친이고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쳐 온 애국자인 만큼 그가 대 통령이 되어 민주정치를 베풀면 조국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믿은 전하는 주일 대표부를 통해 여러 번 귀국 희망을 전했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오히려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을 한국의 국유재산이므로 주일 대표부 건물로 쓰도록 내어 놓으라는 훈령을 보내 왔다. 이 집의 집세로 겨우 연명하는데 그것을 내놓으면 우리는 어디로 가란 말인가. ---「6부 경계인의 선택」중에서

육영수 여사는 이러한 우리의 사정을 알고는 대통령께 여러 번 부탁 드려 1971년에 우리의 생계비를 월 60만 원으로 올려주었다. 참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인상이었다. 육 여사는 또 자행회 사업에도 무척 관심을 가지고 나를 격려하고 도와주었다. 자행회에는 정신지체아 어린이들이 늘어나는데 수용할 시설이 없었다. 이들을 위한 학교와 훈련시설이 필요했다. 육 여사는 1971년 자행회 부설 자혜학교 건립 기금으로 1000만 원을 내놓았다. 1000만 원이면 지금은 1억 원도 넘는 큰돈이었다. 이 기금과 은행에서 융자받은 1500만 원을 합쳐 1972년 10월, 경기 도 수원시 탑동에 자혜학교를 건립했다. 갈 곳이 없던 수십 명의 정신지체아들이 신축한 학교에서 뛰어놀고 공부하고 훈련받는 모습은 정말 눈물겹도록 기쁜 것이었다. 육 여사는 그 뒤에도 계속 우리의 행사에 참여하고 도와주려고 애써 주었다. 불우한 어린이나 정신지체아들에게 관심을 갖고 늘 따 뜻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우리를 감싸주었던 육 여사의 인품과 다정한 마음씨를 나는 지금도 존경하고 잊을 수가 없다.
---「7부 오, 남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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