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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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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78g | 140*210*20mm
ISBN13 9788963723334
ISBN10 896372333X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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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은 엔조를 사랑했었다. 정말 사랑했다. 열다섯 살과 열여섯 살의 사랑이라고 해서 그게 다른 사랑보다 못할 이유가 있나? 적어도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바보들보다는 나이가 많은데. 십 대 시기를 벗어난 사람들은 왜 그때의 감정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할까?
---「달리기」중에서

“내가 셸리와 커트 둘 다하고 키스하고 싶고 그것도 같은 날 그러고 싶다고 해 보자. 그러면 나는 어떤 사람이지?” “굶주린 사람?” “아니. 너는 ‘바이’라고 해야 되고 나는 너한테 소리를 질러야지. 아니면 네가 ‘걸레’라고 하고 내가 정말 진심으로 너한테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만 바이가 맞잖아?” “아 이런, 넌 꼬리표 붙이길 좋아하는 파시스트지.” “또 시작이다.” “내 말은, 왜 꼭 뭐라고 이름을 붙여야 하냐고. 안 붙이면 자유로운데. 안 붙이면 자기실현을 할 수 있잖아. 꼬리표 따라 굳어질 필요 없이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체성을 갖는 것도 유동성을 갖는 것만큼 힘이 될 수 있는데?” “넌 정말 네가 남자애들만 좋아한다고 확신해? 가능성을 열어 놓는 게 뭐 어때서?”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자라 온 방식이 나한테는 한 가지 길밖에는 없다고 가르쳤으니까. 그것 말고 다른 길은 잘못이라고. 확연히 옳은 길에서 일탈한 거라고.” “내 말이 그러니까-” “내 말 들어 봐. 내가 깨달았을 때 말야, 내가 이러해야 한다고 들어 온 그런 존재가 아니고 다른 존재라는 걸 알았을 때, 그 꼬리표가 나한테는 전혀 감옥같이 느껴지지 않았어. 완전히 새로운 지도라고 할까, 그 지도는 나만의 것이고 이제는 내가 원하는 여행을 할 수 있고 어쩌면 그 안에서 집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았어. 그러니까 내 세계를 축소한 게 아니었어. 열쇠를 주었지.” 앤젤러는 생각에 잠긴 듯 도리토스를 하나 더 먹었다. “그래. 이해할 수 있어.” “게다가 만약에 내가 여자애들한테도 감정을 느낀다면 상대가 당연히 너 아니겠어?” “아, 꺼져, 순둥아. 넌 너무 키가 커서 안 돼.”
---「달리기」중에서

난 이런 것 원하지 않아. 애덤은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항상 싸움만 하고 싶지 않아. 사랑하고 싶어. 사랑하고 싶어. 엔조를 사랑하고 싶어.
---「달리기」중에서

둘은 같이 어린아이였다. 같이 십 대였다. 이제는 같이 어른으로 자라고 있었다.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우정을 이어 와서 이제 둘 사이에는 아무 경계가 없는 것 같았다. 앤젤러가 애덤을 필요로 하면 애덤은 즉시 가서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곁에 있어 주었고 앤젤러도 애덤에게 그렇게 해 주려 했다. 지금 앤젤러가 그러고 있었다. 같이 불고기를 먹었다. 이런 게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은 그런 것이어야 한다고.
---「피자와 앤젤러」중에서

이건 세상의 웨이드들을 물리치기 위한 것이었다. 웨이드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마티도. 지금 생각해 보면 엔조도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육체적 만족이 전부가 아니었다. 몸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추악한 웨이드나 자기 삶과 다른 것은 상상하지 않으려는 마티나 나중에 가서 ‘그냥 친구 사이’였다는 엔조는 육체적인 것 너머를 보지 못했다. 일반적 사회 통념과 다른 것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그렇지만 여기, 지금, 다시 육체를, 혹은 정신을, 심지어 인격마저 넘어서는 게 있었다. 성스러운 것과는 달랐다. 이곳에서만 가능한 무엇이었다.
---「2시에 라이너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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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힘겨워하는 청소년 애덤의 세계와 함께 독자 자신도 샅샅이 찢겼다가 다시 합해지는 경험을 할 것이다.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정교하다. 패트릭 네스만이 해낼 수 있는, 아드레날린이 끓는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두 가지 이야기가 서로 엮이며 서로 비추는 것을 보고 나는 입을 쩍 벌리고 우리 시대 진정한 스토리텔링 장인에게 경탄했다.
- 앤드루 스미스 (마이클 L. 프린츠 수상 작가)
아름답게 상상하고 아름답게 쓴 기가 막힌 책이다. 정말 신비롭고, 놀랍고, 특별하다는 뜻에서 기가 막히다. 사랑, 진심, 붙들린 영혼의 복잡한 얽힘을 신중하게 다루면서 따뜻하고 환상적인 해방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줄여 말해 네스가 최고의 실력을 보였다.
- 마이클 카트 (청소년 도서관 연합 전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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