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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에 간간

봄볕에 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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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3쪽 | 137*202*20mm
ISBN13 9788996984696
ISBN10 8996984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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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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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관리소 아저씨들이 돌아다니며 분갈이를 해 넣은 국화 묘목 끝에서는 꽃망울이 생기고, 아파트 화단은 노란색, 연보라색 자잘한 소국들로 채워졌다. 자주 걷지 않던 사람이 멀리 나가 같이 몰려다니다 보면 무릎 나가기 쉽다며 뒷산 산책길부터 걷자고 등을 떠밀었던 남편도 내가 나가자마자 미끄러운 작은 돌에 넘어져 다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위험은 집에서 가깝거나 먼 것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말이다.
---「환(還)」중에서

동네 길을 밟아 내려가다 보니, 솥뚜껑 여닫는 대문 안에서는 밥 냄새가 났고, 들판에서는 지푸라기 타는 냄새가 매캐하게 올라왔다. 시선이 닿을 때마다 산자락은 속절없이 어두워졌고, 산중턱에 걸린 보름달은 어디 내려앉을 곳이라도 찾는 듯 휘영청 밝아지기 시작했다.
---「빈 달」중에서

그녀는 놀라서 들고 있던 종이컵을 떨어뜨렸고, 곁에 두었던 걸레로 바닥에 쏟아진 커피부터 훔쳐내면서, 아니, 제가, 금방, 저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다가 기어코 최씨에게 등을 돌리고 서서는 눈물을 찍어내는 것이었다. 새 건물의 복도와 계단, 화장실이 그녀의 일터였다. 책꽂이를 병풍 삼아 복도에 서서 커피를 마실 수는 있는 일이지만 최씨가 뒷등을 잡아당긴 빈 책꽂이에는 그녀가 벗어 놓은 고무장갑도 있고, 그 옆 칸에는 종이컵과 믹스커피가 몇 개 더 보였다.
---「세모방」중에서

그러게요. 물레방아 돌아가듯 금방금방 바뀌니까 계절 인사 차리기도 바쁘네요. 지난번에 입고 나와 자랑했던 그 물색 티셔츠를 아직도 입고 있다고요? 아이고, 가디건 속에 입어도 목이 파여 썰렁할 텐데. 그거랑 똑같은 물색 셔츠 찾으러 상가를 다 돌았어도 못 구했다니 어떡해요. 파란 하늘 한 자락 잡아당겨다 재봉틀에 박아줄 수도 없고. 알았어요. 옷가게 지날 때마다 나도 눈여겨볼게요. 보라색만 찾는 사춘기 소녀도 아니고 원, 어떻게 여태 파란 하늘만 올려다보고 살아요. 하늘색은 사실, 피부 말간 젊은 애들한테나 어울리지 우리한테는 가을색이 더 받아요.
---「구름의 집」중에서

정희와 나는 하늘나라와 가장 가까운 수도원에서 초를 사서 불을 켜고, 죽은 자와 산 자의 구원과 평안을 위해 고개를 숙였다. 기도는 이동 중에 잠깐 내린 유적지 황량한 들판의 아지랑이에도 실려 올라가고, 실개천 도랑물 소리, 유황 냄새와 함께 거리를 내내 따라 다녔다. 아테네 거리에서는 하늘로 올라간 고대 신들과 필멸의 영웅들이 그림으로 동상으로 가이드의 이야기로 눈앞에 불쑥불쑥 나타났다 사라졌다. 시간이 기억의 꼬리를 물며 둥글게 휘어졌다.
---「먼 길」중에서

선생은 소설반 수강생들만 들어갈 수 있는 방을 홈페이지에 따로 만들어 놓았으니 쓰다만 글을 그대로 올리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 수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수강생의 절반쯤 글을 올렸고, 한 줄 또는 두 줄의 댓글이 달렸다. 그이의 글에는 댓글이 두 개 달렸다. 다음이 궁금하다고 쓴 사람은 올라온 모든 글에 인사차 붙인 것 같았고, 그 아래에 달린 글에는, ‘이어서 남편 얘기를 계속하실 건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그건 아니었다. 아니요, 라고 댓글을 달고 싶었으나 그이는 두 손바닥으로 얼굴만 감싸 쥐었다.
---「그이의 경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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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의 소설은 삶과 죽음, 만남과 이별에 대해 얘기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은 읽은 이의 어느 한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삶에 대한 단호함보다 망설이고 주저주저하고 불투명하다. 그래서 단숨에 쭉 읽히지 않는다. 이미숙은 하고 싶은 이야기로 직진하지 않는다. 이리저리 에둘러 가면서 꽃도 구경하고 흘러가는 강물도 바라보다가 마침내 산모퉁이를 지나 목적지에 안착한다. 그제서야 마치 친구들과의 수다처럼 편안하고 순수한 이야기들,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삶의 질곡이 펼쳐진다. 이미숙의 글을 읽다보면 삶의 어느 한 시절로 돌아가서 한참을 구경하고 돌아온 듯한 느낌이 든다. 그것은 작가의 삶의 경험에서 나온 여유로움이다.”
- 임수정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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