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번 장을 좀 엉뚱하게 시작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는 참이라, 상상력이 가는 대로 내버려둘 작정입니다. ㅡ그래서 이렇게 시작하겠습니다. 그 비평의 대가가 제안한 수정안에 따라, 인간의 가슴에 모무스의 창문을 냈더라면 ㅡ첫째, 다음과 같은 우스꽝스러운 일이 뒤따랐을 것이 분명한데, ㅡ말하자면 아무리 현명하고 엄숙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얼마가 되었든, 평생 창문세를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위에 언급한 창문이 그곳에 달려 있다면, 누구든 다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필요없이, 다만 의지를 하나 가지고 조용히 가서, 굴절 광학적인 꿀벌의 집을 들여다보듯, 들여다보기만 하면, ㅡ그 삶의 마음을 홀딱 벗은 그대로 볼 수 있으며, ㅡ그의 모든 의도와, ㅡ음모를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ㅡ장난스런 생각 하나가 처음 생겨나 움직이기 시작할 때 부터, ㅡ자유롭게 뛰고, 돌아다니며, 까불고, 이런 장난스로움에 뒤따르게 마련인, 다소 심각한 모습까지도 불 수 잇을 것이니,ㅡ펜과 잉크를 가지고 눈으로 보고 확인한 것만 기록하면 되지 않겠습니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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