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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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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한 편

리뷰 총점9.3 리뷰 67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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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치유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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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62g | 120*188*18mm
ISBN13 9791197170805
ISBN10 119717080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노송 한 그루가 시원히 그늘을 치며 반기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 마음은 벌써 고향집에 가 있고 어머니와의 대화는 시작된다. 찻길에서 시골길로 접어들어 싸목싸목 십여 분쯤 걸었다. 노송의 그늘 아래에는 침묵의 너럭바위가 있어 천년 세월을 함께 지켜 오고 있는 것이다.
--- p.12, 「모자도(母子圖)」 중에서

우리는 책과 많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서 길을 찾고 삶의 방향을 결정지을 수도 있지 않던가? 삶에 영향을 주었던 책을 다시 들춰 보면 갖가지 상념들이 함박눈처럼 내리기도 한다. 이럴 때면 울컥울컥 울음이라도 쏟아낼 수밖에 없게 된다. 되도록 이면 이런 책을 많이 간직하고 싶다.
--- p.23, 「천자문」 중에서

종교가 무엇인 줄도 모르던 어머니였다. 손을 뒤집듯 믿음을 바꾸고, 같은 집단에서도 패거리끼리 파당을 짓고, 믿음의 탈을 쓴 탈선 행각도 보고 듣는 오늘이다.
종교보다도 거룩한 어머니의 치성을 드리던 모습! 어머니는 그저 지극정성으로 빌고 또 빌었을 뿐이다.
--- p.35, 「어머니의 치성」 중에서

불현듯 현대 생활 속에서 사랑방의 구수하고 인정이 넘치는 조화된 문화를 실천하는 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래, 마음의 한 구석에라도 사랑방을 차려야겠다. 정이 넘치는 사랑방의 문화를 현대적 공간에서 이루어 볼 수는 없을까.
--- p.45, 「사랑방」 중에서

영화를 보는 동안 극장 안은 웃음과 눈물이 교차했다. 공감하면서 동감을 표한 것이다. 소중한 것, 근원적인 것을 놔두고 우리는 지금 정신없이 어디로 가고 있다. 삶의 모태인 시골을 떠나 빠른 속도만 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워낭소리’는 그런 속도와는 무관하다. 노인과 누렁이의 느리게 걷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모처럼 잃어버린 시간을 찾는 기분이었다. 앞만 보며 달리느라 지친 영혼을 일깨워 주고 있었다.
--- p.122, 「워낭소리」 중에서

어머니의 어머니는 웅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이시다. 참고 견디며 만리장성보다 길고 험한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들의 심성의 덕이었다. 지금이야 맛맛으로 먹는 쑥버무리 · 쑥전 · 쑥떡 · 쑥국에서도 고마움을 느낀다. 그뿐이 아니다. 쑥차 · 쑥 즙, 쑥뜸, 그리고 여름이면 모깃불 쑥까지…. 인간을 이롭게 하는 데 으뜸이 아니겠냐고 애쑥의 얘기는 자분자분 끝이 없다. 거창하게 홍익인간을 말하지도 않는다. 삶의 터전에서 다른 봄나물들과 어울려 자라는 것을 내세우는 애쑥이다. 해동이 덜 된 밭의 냉이도, 쑥부쟁이와 씀바귀도 애쑥과 어울려 입맛을 돋우는 나물들이다.
--- p.210, 「애쑥」 중에서

내 이름은 엣세(Essais)야. ‘시험하다’라는 뜻을 이름에 담았대. 나는 몽테뉴에 의해서 탄생한 1580년생이네. 몽테뉴는 불혹의 나이에 서재에 묻혀서 독서와 명상에 잠겼대. 나의 정체가 알고 싶다고? 터놓고 말하자면 나는 3권 107장의 책이면서 문학의 한 장르이긴 해.
--- p.226, 「엣세(Essais)」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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