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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신부

봄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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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66g | 135*200*18mm
ISBN13 9791158542597
ISBN10 115854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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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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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자욱한 길을 걸었다. 사방이 안개 천지여서 지척을 분간하기 어려웠다. 안개바다 너머에 산봉우리만 둥실 떠 있을 뿐 길도 나무도 보이지 않았다. 내 옆에 낯선 이가 있는데, 그 역시 앞을 보고 걷기만 했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도 길 안내자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우리가 안개 속에 서 있는 나무나 돌 같았다. 어째서 나는, 모르는 이를 따라 낯선 길을 걷고 있는지. 말없이 걷기만 하던 길 그가 마침내 걸음을 멈추었다. 선착장이었다. 물 냄새도 없었고 물새 울음소리도 없었지만 그곳이 강인 것을 느낌으로 알았다. 그는 곧 배가 올 거라고 했다. 한참 후에 찰랑대며 물소리가 들려서 배가 오고 있는 것을 알았다.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았다.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거기 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마침내 배가 선착장에 닿았고, 기다리던 이들이 하나둘 배에 올랐다. 나는 배에 발을 올리려다 말고 돌아섰다. 왔던 길을 향해 걸으려니 길 안내자가 등 뒤에서 소리쳤다. 지금 그대로 가버리면 영원히 돌아올 길을 잃게 될 거라고. 그렇게 되어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내게는 마지막 공연이 남아 있고, 그 일을 끝내기 전에는 아무 데도 못 간다고 못을 박았다. 그가 펄쩍 뛰었다.

“이 마당에 공연이라니.” “난 가수라고요, GS.” “그게 무슨 소용이야, 허깨비 주제에.” “벌여놓은 일은 매듭지어야죠. 그 공연 기다리는 사람이 몇 명인데.” “이봐, 그건 저쪽 세상일이란 말이야. 여긴 시작도 끝도 없는 곳이라구.” “그런 건 모르겠고, 제게 말미를 주세요.” 이대로는 억울해서 못 간다고 우겼다. 고집스럽게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내 앞을 가로막으며 길 안내자는 떼쓸 일이 따로 있다고 했다. 말미를 달라고 애원했다. 그는 여태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며, 되돌아가서 뭘 어쩔 생각이냐고 물었다. 몸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뭐냐고. “콘서트만 하고 올게요.”

---「봄의 신부-미몽, 선이 없는 길」중에서

배가 곤두박질치는 순간에 어느 구석인지 모를 곳으로 나둥그러지긴 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죽음 같은 침묵이 흘렀다. “어머니!” 배 안에서 흐느낌이 들렸다. 떨리는 목소리가 두려움과 슬픔과 그리움에 젖어 있었다. 스며드는 물의 수위가 높아지고 공기마저 줄어드는 배 안에서 그들은 말을 잃었다. 발이 잠기고, 무릎이 잠기고, 목이 잠기며 어둠이 차오르는 순간에 그들은 “얘야, 지금 어디에 있니?” 하는 어머니의 다급한 부름을 들었다. 그들 중 하나가 신음하듯 외쳤다. “어머니, 여기는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구역이에요.” 그들과 어머니 사이에는 철판보다 단단한 죽음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들의 구조요청은 빠른 조류를 타고 바다 멀리 울려 퍼졌다. 파도가 거칠어지고 배의 철벽을 두드리는 그들의 마지막 목소리마저 희미해질 즈음에, 내가 아는 가장 숭고한 노래를 불렀다. 그들에게 닿지 못한 내 노래는 의미 없이 멀고 그들이 두드리던 모스 부호 소리는 바다의 침묵보다 무거웠다.
---「물고기의 집」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봄의 신부」

표제작으로 삼은 「봄의 신부」는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모티브로 하고 있으며, 인간의 몸, 살에 대한 기억을 담은 중편소설이다. 화재참사라는 비극적 상황을 통해서 인간에게 죽음과 몸의 의미를 묻고 있다.

「물고기의 집」

「물고기의 집」은 천안함 사고를 소설의 골격으로 삼았다. 동반입대 한 외사촌형제 중 한 명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아들의 귀가를 기다리던 부모님은 물고기가 되어버린 아들을 위해 평생 가업으로 삼던 채낚기 어선을 물고기의 집으로 만들어 바다에 가라앉힌다.

「꽃등불」

「꽃등불」은 강가 하천을 빌려 키운 작약 뿌리를 약재로 내다 파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4대강 공사로 지성들이 사라지며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게 된 그는 작약꽃밭에서 사진 찍는 사람들을 보며 마지막 꽃대를 자르길 망설이며 어설픈 꽃 도둑과의 만남을 떠올린다.

「환(還)」

「환(還)」은 각막을 받은 소녀의 얘기다. 천신만고 끝에 눈을 뜬 나는 병실 한편에 서 있는 운동복 차림의 남자를 만난다. 이후 그 남자가 수시로 찾아와 말을 붙이며 다가온다. 그가 자신에게 각막을 준 사람이고, 떠나기 전에 그가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내가 없는 그곳에」

「내가 없는 그곳에」는 홀몸노인의 고독사를 담았다. 남편을 잃고 혼자 살던 금자는 마을버스에서 넘어져 병원에 입원한다. 발목 인대 늘어진 사고로 합의금을 세 번이나 받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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