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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세가 호위무사 제4막 11

장씨세가 호위무사 제4막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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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20g | 128*188*30mm
ISBN13 9791104922718
ISBN10 110492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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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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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르르르륵―!
꽈드득!
‘허어…….’
꽈드득!
땅이 크게 울리나 싶더니 뒤에 있던 나무 집을 지탱하는 기둥 하나가 엿가락처럼 휘어졌다.
꽈드득! 파지직! 파지지지직! 꽈드득! 파지직!
전방위에서 엄청난 굉음이 주위를 울렸다.
단지 집 한 채가 아니었다. 십수 채, 거의 모든 집들의 기둥과 대들보가 갈라지고 부서지며 터져 나갔다.

파아아악!
한순간 무너질 듯 휘청거리던 모든 집들이 일제히 공중으로 치솟아 올랐다.
“이, 이게 무슨…….”
묵객은 마치 재앙이라도 보듯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뿌리째 뽑힌 나무처럼 치솟아 오른 집채들 주위로 부서진 파편들이 묵객의 머리 위로 비 오듯 쏟아져 내렸다.
“피리! 피리를 들고 와!”
“묵객! 묵객 대협! 능자진 대협을!”
주위에서 사람들이 뭐라고 아우성치고 있었지만 묵객의 귀에는 그런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어떤 연유로 은자림 또한 흔들리고 있고, 불온해지는 분위기를 일부의 희생을 통해 결집시킨다는 거죠.”
“꺄아아아아!”

소녀의 울부짖음 속에서, 사람들의 비명 속에서 묵객은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집 열 채를 공중으로 띄워 올리는 초월적인 힘, 그건 무공이 아니다.
무위의 극이라는 허공섭물이라도 이런 조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순교자. 혹은 제물이죠.”
서혜가 했던 말들이 묵객의 뇌리를 스쳐 갔다.
은자림의 뜬금없는 자살행위는 제물을 바쳐 누군가를 부르는 행위였다.
예전에 그들이 했다고 전해지는 끔찍한 실험들.
과거 심신에 상처 입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 부운현.
“설마 은자림이 부르던 게…….”
나병촌 환자들의 마을처럼, 극단적인 폐쇄 공간이 이들에게 필요했던 이유.
이런 곳이 아니라면 집요하게 추적해서 그들을 쫓았을 은자림.
그리고 흑도 살수이면서 뜬금없이 사람들을 도왔던 소위건.
“이 소녀였던 것인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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