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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생애와 견해 2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생애와 견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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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생애와 견해 2 (큰글씨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756쪽 | 124*188*40mm
ISBN13 9791128833861
ISBN10 11288338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곁가지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바로 햇빛 자체와 같다. 이들은 독서의 생명이며 영혼이다. 이 책에서 이것들을 제거할 생각이 들면 차라리 책 자체를 없애 버리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면 책의 모든 페이지에는 춥고 긴 겨울만 깃들게 된다. 이제 곁가지들을 작가에게 다시 줘 보자. 그러면 작가는 잔치를 치르는 신랑처럼 당당히 걸어 나와, ‘여러분 모두를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하면서, 음식 맛에 변화를 주고 구미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려고 애쓸 것이다.
--- p.135

“그놈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나와 상관없네. 그놈이 나를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데려가려고 하지만 않는다면 말일세. 나는 아직도 40권을 더 써야 하고, 내가 앞으로 글을 쓰고 해야 할 일이 4만 가지나 되니 말일세. 나 대신 글을 쓰고 일을 해 줄 사람은 이 세상에 자네 말고는 아무도 없네. 그런데 자네가 보다시피 그놈이 지금 내 목을 움켜쥐고 있어서(유지니어스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었지만 내 목소리는 그에게 거의 들리지 않았다) 나는 평지에서는 놈을 도저히 당할 수가 없네. 나의 사기가 흐트러지기는 했지만 아직 조금은 남아 있고, 나의 이 거미같이 앙상한 다리가 그래도 지금은 내 몸을 지탱해 주니 말일세(나는 내 다리를 들어 그에게 보였다).

유지니어스, 나는 그놈으로부터 줄행랑쳐 목숨이라도 부지하는 게 낫지 않을까?” “그게 바로 내가 자네한테 권하고 싶은 걸세, 친애하는 나의 벗이여,” 하고 유지니어스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하고 내가 대답했다. “하늘에 맹세코! 나는 그놈이 상상도 못 해 본 험한 곳으로 달아나, 그놈이 나를 따라오느라 죽도록 고생하게 만들어 주겠네.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서 말이야,” 하고 내가 말했다. “나는 한 번도 뒤를 돌아다보지 않고, 가론강까지 갈 걸세. 그래도 그놈이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내 뒤를 바짝 따라오면 나는 베수비오산으로 줄달음치겠네. ―― 거기서 다시 요파로, 요파에서 땅끝까지. 그래도 또 쫓아오면, 나는 하느님에게 ‘그놈 목을 부러뜨려 주소서,’ 하고 기도하겠네.” ――
--- p.933~934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고, 내가 지금 써 내려가는 글자 하나하나는 나의 남은 생명이 나의 빠른 펜을 쫓아가고 있음을 말해 주고 있소. 내 사랑 제니여, 나의 생명은 그대 목에 걸린 루비보다도 더욱더 소중한데, 이것이 연장되는 매일 매시간은 바람 부는 날의 가벼운 구름처럼 우리 머리 위로 날아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오 ―― 모든 것이 바삐 사라지고 있소 ―― 그대가 머리채를 매만지고 있는 짧은 순간에도 ―― 봐요! 흰머리로 변하고 있지요? 내가 그대의 손에 키스하면서 ‘아디외’ 하고 말하는 모든 순간,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오는, 그대 없는 순간들은 우리가 곧 시작하려는 영원한 작별의 전주곡이오. ――”
--- p.120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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