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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빠와 화로

우리 오빠와 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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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85g | 130*210*20mm
ISBN13 9788998047818
ISBN10 89980478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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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임화
본명 인식(仁植), 1908년 서울에서 태어나 보성중학을 중퇴하였다. 일본 동경에서 활동하다 귀국해 카프에 가입해(1920-35) 1932년 카프중앙위원회 서기장에 취임하였다.
1927년 「조선지광」에 [화가의 시]로 등단하였다. 1928년 시[우리 오빠와 화로] 1929년 시 [네거리의 순이] [봄이 오는구나]를 발표했다.. 1935년 카프 해산 후 조선문인보국회 평의원으로 활동하였다. 1938년 첫시집 「현해탄」을 간행하고 47년에 두 번째 시집 「찬가」를 펴냈다. 이 해에 「현해탄」의 재판인 「회상시집」을 펴냈다. 1947년 이태준, 오장환, 임학수 등과 월북했다. 1951년 시집 「너 어느 곳에 있는냐」를 간행했다. 6ㆍ25전쟁 후인 1953년 반당, 간첩죄로 북한에서 처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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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나는 아끼지 않으련다.
낙엽이 저 눈발이 덮인
시골 능금나무의 청춘과 장년을……
언제나 너는 가고 오지 않는 것.

오늘도 들창에는 흰 구름이 지나가고,
참새들이 꾀꼬리처럼 지저귄다.
모란꽃이 붉던 작년 오월,
지금은 기억마저 구금되었는가?

나의 일 년이여, 짧고 긴 세월이여!
노도怒濤에도, 달큼한 봄바람에도,
한결같이 묵묵하던 네 표정을 나는 안다.
허나 그렇게도 일 년은 정말 평화로왔는가?

‘피녀彼女’는 단지 희망하는 마음까지
범죄 그 사나운 눈알로 흘겨본다.
나의 삶이여! 너는 한바탕의 꿈이려느냐?
한 간 방은 오늘도 납처럼 무겁다.

재바른 가을바람은 멀지 않아,
버들잎을 한 웅큼 저 창 틈으로,
지난해처럼 훑어 넣고 달아나겠지,
마치 올해도 세계는 이렇다는 듯이.

그러나 한 개 여윈 청년은 아직 살았고,
또다시 우리 집 능금이 익어 가을이 되리라.
눈 속을 스미는 가는 샘이 대해大海에 나가 노도를 이룰 때,
일 년이여, 너는 그들을 위하여 군호를 불러라.

나는 아끼지 않으련다, 잊어진 시절을.
일 년 평온무사한 바위 아래 생명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넓고 큰 대양의 앞날을 향하여,
지금 적막한 여로를 지키는 너에게 나는 정성껏 인사한다.
--- 본문 중에서

차중車中 ─ 추풍령

돌아올 날을
기약코
길을 떠난
사람이
하나도 없는
찻간은
한숨도 곤하여

누군가
싸우듯
북방의 희망을
언쟁하던
시끄런 음성은
엊저녁 꿈이다

밤차가
달리는
먼 길 위에
발자국마다
꿈은 조약돌처럼
부스러져

고향의
제일 높다는 산도
인젠
병풍 쪽처럼
뒤를
넘어가고

밤은
타관에
한창 깊어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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