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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의 수호자 제2부

하늘과 땅의 수호자 제2부

수호자 시리즈 -09이동
리뷰 총점9.5 리뷰 4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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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348g | 130*190*30mm
ISBN13 9791188299140
ISBN10 118829914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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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는 시야가 탁 트이는 장소에 이르자 얼른 활시위에 화살을 메겨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맞은편 수풀을 향해 겨눴다. …그 순간 휘익, 휘익 하고 골짜기에 도적들의 손가락 휘파람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바르사가 화살을 수풀 속에 꽂은 순간, 높은 벼랑 위에서부터 핑 하고 바르사를 겨냥해 화살이 날아왔다. 바르사는 얼른 머리를 숙여 화살을 피하고, 활과 화살을 땅바닥에 내려놓자마자 화살이 날아온 곳을 단창 끝으로 가리켰다. 뒤쪽 절벽 위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소리가 났다. 화살은 바르사가 가리킨 작은 바위 쪽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서 덤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신음 소리가 들리고, 바르사에게 활을 쏜 남자의 팔이 덤불 위로 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남자의 손에서 활이 날아가 저 멀리 골짜기 밑으로 떨어졌다.
--- p.45

챠그무는, 살짝 입을 벌리고 자고 있는 바르사의 얼굴을 쳐다봤다. 이런 식으로 무방비 상태로 자고 있는 바르사를 처음 본 것 같았다. 계속 바르사를 큰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지금은 자신의 키가 더 크다. 이렇게 가는 몸이, 깨어나서 움직일 때는 왜 크게 보이는 걸까? 자신의 몸을 방패로 해서 챠그무를 감싸고, 피를 뚝뚝 흘리면서 왼손을 자객의 칼 쪽으로 내밀고 있던 바르사의 모습이 떠올랐다. 바르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몸을 칼날에 내맡긴다. 버려도 되는 것처럼 자신의 몸을 다룬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바르사는 항상 스윽 발을 내딛으며 간다.
--- p.200

바르사는 당황하고 있었다. 자신을 부축하며 걷던 챠그무가 느닷없이 멈춰 서서 심하게 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등을 챠그무가 매달리듯이 붙잡는 것을 느끼고, 바르사는 황급히 챠그무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냄새가 났다. 비가 그친 후의 대기와도 같은 또렷한 물 냄새. 그 냄새를 맡은 순간, 기억이 되살아났다. 물의 정령의 알을 가슴에 품었던 어린 챠그무가 나유그에 끌려들었을 때, 항상 이런 냄새가 났다. ‘여기는.’ 나유그와 가까운 곳인가? 틀림없이 그렇다. ‘산왕’이 사는 어둠에 가까운 곳이니까…. 기분 탓인지, 챠그무의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꽉 안고 있을 텐데도, 손에 그런 감각이 전해지지 않는다. 눈앞이 일그러지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뭔가에 빨려 들어간다…. 챠그무가 이를 꽉 깨무는 소리가 났다. 등을 붙잡고 있는 손에 엄청난 힘이 들어가 있었다. 격류에 휩쓸리며 바위에 매달려 있는 듯한 동작으로, 챠그무는 바르사에게 매달리며 등을 폈다. 그 눈에 빛이 돌아오자 일그러져 있던 주위 풍경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괜찮니?” 나지막이 속삭이자 챠그무는 고개를 끄덕이고 등을 똑바로 세웠다. 이마에 땀이 흠뻑 배어 있었다.
--- p.246~24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많은 죽음을 짊어진 것이 챠그무를 단숨에 어른으로 만들어버렸다. 지금의 챠그무의 눈은 자신의 사사로운 생각을 죽이고 나라를 지키는 것을 우선시하는 위정자의 눈이었다. 바르사는 망설이고 있었다. 마음속에 한 가지 길이 보였다. 그 길을 갈 수 있다면, 챠그무를 잔혹한 어둠 속에 빠뜨리지 않아도 될지도 모른다. 챠그무가 바르사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불확실한 길이라도 길이 있다면 그것에 모든 걸 걸어보고 싶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우여곡절 끝에 바르사를 만나 함께 여정을 떠나게 된 챠그무. 로타와 칸발의 동맹을 위해 칸발 왕을 만나러 가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다. 고국 신요고는 전쟁의 위기를 겪고 있고, 타르슈의 세력은 점점 숨통을 조여 온다. 로타와 칸발의 동맹을 무사히 이루어내고 고국의 백성들을 지킬 수 있을까? 챠그무의 어깨 위에 놓인 책임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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