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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극, 깊이

한국연극, 깊이

: 연극비평의 정수를 향한 깊이 있는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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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42쪽 | 153*224*30mm
ISBN13 9788991958760
ISBN10 8991958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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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백승무
1992년 서울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 입학했다. 도스토옙스키에 꽂혀 공부를 업으로 삼기로 결심했지만 복학 후 연극을 '발견'하는 바람에 연극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2004년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연극천국 러시아로 출분, 밤이면 밤마다 관극농월을 즐겼고, 러시아학술원 산하 러시아문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공수하여 2008년부터 대학강의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비정규직 강사로 낭랑하며 지식소매상 활동 중이며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에 둥지를 틀고 계간 《한국희곡》과 월간 웹진 《TTIS》의 편집위원으로 있다. 러시아연극 자원을 국내로 직수할 송유관 매설을 꿈꾸고 있다. 『까치소리: 김동리 단편선집』을 러시아어로 번역출간했으나 절판되었고, 『20세기를 빛낸 극작가 20인』(살림출판사)을 집필했다. 톨스토이의 『부활』(문학동네)을 번였했으며 근간에 『메이예르홀트 전집』(공역)을 출간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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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가시밭길
‘수수께끼-정체-운명’의 얼개에서 비롯된 숫자 3의 상징성은 무대 형식에서도 의미심장하게 드러난다. 텍스트에 의하면 오이디푸스는 생후 3일째 되는 날 버림을 받는데, 친부살해가 벌어지는 공간도 포키스와 보이오티아 사이의 좁은 삼거리였으며, 라이오스의 호위병은 또한 3명이었다. 고대 피타고라스 학파에서 짝수인 2, 4는 여성을, 홀수 3은 남성을 의미하는데, 오이디푸스(3)는 어머니 이오카스테(2)와 딸 안티고네(4) 사이에 끼인 수이자, 두 수의 평균수이다. 델포이 신전에서 "뼈를 준 아비를 죽이고, 살을 준 어미와 동침한다"는 신탁을 받고 괴로워하며 테베로 떠나고 있던 오이디푸스는 괴물 스핑크스의 재앙을 피하기 위해 델포이 신전으로 가고 있던 라이오스를 삼거리에서 만난다. 이 삼거리를 백묵으로 그으면 사람 인人자가 나타난다. 물체극 연출가 이영란의 기막힌 연상력! 오이디푸스의 첫 범죄가 시작되는 삼거리, 그리고 두 번째 범죄의 서막을 여는 ‘인간’. 스핑크스 앞에서 당당히 ‘인간’을 외치는 오이디푸스의 착각과 무지가 무대를 채우는 것이다. “너는 나를 볼 수 있느냐?” 이오카스테의 외침이 울려 퍼지는 곳도 바로 人자가 그어진 이 ‘착각과 무지’ 위에서이다. 인간 행세도 못한 짐승 같은 놈, 오이디푸스를 타박하는 이 준엄한 아이러니! 지워지지도, 씻기지도 않는 오욕의 무지를 징계하는 이 무서운 상징!
비탈의 원근감을 살린 삼각형 무대(무대디자인 이태섭)도 이 수수께끼 운명의 역설을 잘 구현해내고 있다. 산이 많은 그리스 지형과 신전이 서있는 언덕에서 따온 이 삼각형 무대는 금방이라도 미끄러질 듯한 불안감을 야기하면서 언제든지 불행의 굴레에 빠질 수 있는 인간의 유약함을 그려내고 있다. 주로 3명씩 등장하는 인물들이 이 삼각형 무대를 정으로, 혹은 역으로 배반해서 서있는 그림도 삼각형 상징과 인물간의 긴장을 배가시키는 효과를 준다. 물론 서 있기도 불편한 이 삼각형 무대 때문에 배우들의 움직임이 지루할 정도로 경직되고, 격정이 목청 위주로 표현된다는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반면 측면에 위치한 철판은 테베의 현실을 프리젠테이션하는 스크린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날카롭게 튀어나온 철못은 죽은 자의 시신 위에 꽂힌 묘비석을 위시해 전체적으로 테베 시민들의 위태로운 삶을 상징한다. 동시에 이는 오이디푸스의 눈을 찌르는 징벌용 못, 혹은 가시밭길 같은 주인공의 험난한 운명을 연상시킨다. 이 위태롭고도 절망적인 우측 절벽에서, 마치 동영상처럼 민중의 피폐한 삶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이 처참한 아수라장에서 오이디푸스는 두 차례 텅 빈 무대 좌측의 심연 속으로 이동을 한다. ‘탄핵’의 위험을 고지하는 크레온에 의해 신탁을 의뢰하러 티레시아스를 찾아가는 것이 그 하나이고, 자신의 정체를 결정적으로 깨닫게 되는 목동과의 대질을 위한 이동이 그 다음이다. 소란과 정적, 익명과 실명, 충만과 공허, 토착세력과 이방인, 집단과 개인, 세속과 탈속, 빛과 어둠 등으로 좌우가 양분되었던 비대칭적 무대는 이 상징적인 두 번의 움직임을 통해 의미론적으로 양가적 균형을 회복한다.
친부살해가 벌어지는 삼거리 협곡의 폐쇄적 공간감을 지향하는 이 무대 형식은 피할 수 없고 물러설 수도 없는 운명의 외길이란 강력한 상징성을 확보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미학적 과욕이 불어온 구조적 한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우측의 역동성에 비해서 좌측은 너무나 외면당했는데, 그 구성 전략이 관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우측 관객들의 시선이 상대적으로 왜곡되고 협소화되는 결점을 극복하지 못했고, 공간 의미의 다중성을 너무 쉽게 포기한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또한 원일 음악감독의 연주공간이 이 위압적인 무대의 수직 상승력 때문에 밖으로 튕겨 나와버린 듯한 소외감이 들었는데, 기교와 효과 면에서 완벽한 예술성을 발휘한 그의 존재감을 고려해볼 때, 쇠를 불리는 풀무처럼 무대 안과 밖의 경계를 초월한 공간배치를 고민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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