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동해 소금길
중고도서

동해 소금길

정가
9,000
중고판매가
8,100 (10% 할인)
상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YES포인트
배송안내
  • 배송비 : 3,000원(선불) ?
  • 수뗑이에서 20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 도서산간/제주지역의 경우 추가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참고사항
  • 중고샵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 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  한정판매의 특성상 재고 상황에 따라 품절 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00g | 125*205*10mm
ISBN13 9788993541571
ISBN10 8993541574

중고도서 소개

최상 새 상품에 가까운 상품
  •  판매자 :   수뗑이   평점4점
  •  0
  •  특이사항 : 한국시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바다를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바다를 떠나와서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울퉁불퉁한 파도 재우며 살아오는 동안
손목 꼬옥 잡아준 소돌항 눈사람

용광로 같았던 지난여름
느닷없이 눈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몸이 나를 기억하며 지내던 한 달간
바다가 보고 싶어서 몸으로 찾아간 소돌

사람을 기다리면 첫눈이 먼저 옵니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은 슬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눈사람의 눈물은 별이 되어 태어나지요
소돌항에 첫눈 내리던 날
눈사람 키가 세 뼘은 커졌습니다
첫눈 내려서 한 뼘, 목이 길어져서 한 뼘
마음이 풍선 되어 한 뼘
사랑을 하면 눈사람 키가 더 커지겠지요
--- 「소돌항 눈사람 1」 중에서


갈매기보다 별지누아리가 먼저 자라는 곳
사람이 가장 먼저 지누아리 맛에 빠지는 바다
몸 먼저 육지의 경계를 허무는 사근진 바다
사근작사근작 씹으면 오독오독 터지는
별지누아리 맛이란

한 사나흘 사근진 바닷가에 머물며
고봉밥에 올리고 싶은 별지누아리 장아찌와
흰 양떼를 몰고 온 파도와 별빛 데려와
파도 꽃병에 느리게 별지누아리 담으며
가난한 시인은 밥상머리에서조차
두 번째 시집 ‘동해 소금길’을 궁리한다

그동안 별지누아리를 모르고 살았다
그동안 사근진 바다가 어딘지 모르고 지냈다
그동안 사랑을 멀리하고 살았다
--- 「별지누아리 바다 사근진」 중에서


동해에서도 바다와 가장 먼 동네 서학골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전깃불이 없던
호롱불 아래서 코 까매지도록 귀신놀이와
장수공깃돌바위가 어릴 적 놀이터였다

달방댐 지나서 가장 서쪽인 동네
예쁜 달구경 가자고 손목 끌던 어머니는
여름 원추리꽃 피던 계절, 흰 고무신 신고
아버지 따라 하늘나라 가셨다

곡우穀雨 내리는 밤, 아버지와 막걸리 한 잔
나누기를 즐겨하며, 흥이 많던 우리 어머니
장수바위에 쪼그리고 앉아서 달래 냉이
두릅 다듬던 엄마 대신, 코고무신 한 켤레만
밤송이를 몇 년째 품고 있다
--- 「장수공깃돌바위」 중에서


불혹을 지나 곧 폐경이 올지도 모를 여자가 무슨 연애 맛을 알겠냐만, 밥숟가락을 들고 애인에게 참지누아리를 얹어달라고 하는 것을 보면, 끈덕지게 착 달라붙는 참지누아리 지네발처럼 서로 피를 통하고 몸을 통해 전해지는 연애 맛이 동해 소금길 걷는 소금별 소년에게 따로 참맛이 있는 것이다

명색이 시인의 애인이 죽을 때까지 꼭 시로 쓰고 싶은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연애의 참맛과 같은 이 오묘한 참지누아리 맛이다 첫사랑을 경험하며 자란 동해 소금 길에서 참지누아리 그 연애의 빛깔이 동해 바다 물빛만 큼이나 만날 때 층층이 달라서 물속에 잠겼다 떠오르는 해와 달의 흔적을 다 머금고 있는 것 같고, 금진항 헌화로 합궁골 바다 맛이 겹겹이 찰지고 뜨거워서 마치 칠월 칠석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것과 같다

거기에는 평생 그대를 향한 간절함으로 애간장이 다 녹 은 사람의 구절양장 같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남아 있어서, 씹으면 씹을수록 해와 달이 동해 바다 속으로 잠겼다 떠오르는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사랑하면 할수록 애인의 해와 달이 동해 바다 속으로 스며들었다 떠오르는 것이 반복되니, 누군들 이 첩첩(疊疊)하고 아름답고 도 맛있는 심곡항과 금진항 바다를 오고며 뜨거웠던 연 애 맛의 빛깔을 어떻게 시에 다 표현할 수 있겠는가

먼 훗날 당신을 향한 사랑의 빛깔을 다 볼 수 없을지라도, 사랑의 기쁨과 사랑의 고통에 대하여 함께 나누게 되 지 못할지라도, 늙어 가는 애인의 이름을 부르면 자꾸만 참 계집아이라고 들리고 마는 환청의 날 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겠다 오늘처럼 당신이 애인의 고봉밥에 얹어주 던 이 참지누아리 맛으로 세상을 사랑하면 좋겠다 그리하여 강릉 초당 ‘차현희 순두부 청국장집’에서 먹은 순 두부 맛 같이, 순수한 그대 사랑 맛에 참 행복하다고 고백한다

오늘처럼 애인에게 생선뼈를 발라주던 손길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마는, 내가 당신의 여자이고, 그대가 나의 남자임을 기억하는 하는 한, 동해 소금길 걸어 고향 장독대에 박힌 참지누아리 장아찌 맛이 몸에 배어 있는 한,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천천히 단오 그네를 타면서 동해 바다 속에 잠겼다 떠오르는 해와 달의 노래에 고개 끄덕이며, 지누아리** 같이 맛깔스러운 사랑이 영원히 진행되는 것이다 참지누아리 몸의 맛을 먼저 안 것 같이, 그대 몸 먼저 바다를 허락한 진실한 연애의 참 맛이다


* 참지누아리 : 꽃지누아리, 지네지누아리, 개지누아리, 넓은 지누아리, 털 지누아리 등의 명칭이 있으며, 어릴 때 된장이나 고추장 단지에 박아서 지누아리 장아찌로 먹거나, 새콤달콤 무침으로도 먹었던 동해안에서 자라는 해조류 이름.
** 이홍섭 시인의 시제목 ‘지누아리’
--- 「참지누아리* ― 사랑」 중에서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스스로 빛나고자 아니하고 끈 없이 떠돌고자 하니 결코 붙박이별(항성)이라 이름 할 수 없다. 달별 하나 있어 떠돌이 별(행성)은 분명한데, 새로운 달별(위성) 하나를 곧 낳을 터이니, 무지렁이 예삿별과는 사뭇 다르다. 훗날 더 많은 달별을 품어 낳을 터이니 더욱 그러하다. 떠돌이별819에게 신앙 같은 붙박이별이 있으니 그가 지나온 궤적이 바로 그것이다. 궤도를 따라 돌면서 마주치는 귀하고 흔한 인연과 크고 작은 일들이 붙박이별 별빛에 닿을 때 마다 819는 참을 수 없는 희열로 마그마를 끓여 품는다. 만삭이 된 819는 배를 앓아 마그마가 터진다. 819가 뿜어낸 마그마는 화산을 만드는 대신 달별을 낳는다. 스스로 빛나고자 아니하였으나 819는 천상 붙박이별이다. 이름 없는 뭇별에게 밤낮없이 선한 빛을 비추고 있는 까닭이다. 그가 끓여 품어 세상에 갓 내놓은 달별마저 후광(Halo)으로 눈부시니 더욱 그러하다. 기쁨이 차고 넘쳐 태어난 달별이니, 819의 두 번째 달별 그 별빛 한 점 한 점에 넘치는 기쁨이 독자들과 함께할 터이다.
- 신경호 (공학박사)
이애리 시는 바닷가에 방금 내린 첫눈처럼 희면서도 눈물처럼 아리고, 동해 바다의 소금 냄새가 배어있어 수정처럼 빛난다. 이시인의 「동해 소금길」을 읽으면 동해 바다 멀리 산속 깊숙이 숨은 그의 고향마을 서학골의 아름다운 동화가 보인다. 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노간주나무 지게에 소금짐을 지고 백복령과 원방재를 넘는 소금장수의 옛 전설이 보인다. 그들을 향해 고사리손을 흔드는 어린 여자아이가 보인다. 그 아이가 자라 시인이 되어 동해안 마을마다 포구마다 조금씩 사연 다른 소금 새를 맡으며 ‘어린왕자’의 동화처럼 아름다운 시편을 남겼다. 그런 유년의 기억을 바탕으로 그의 시는 돌처럼 무거운 소금짐 지고 산맥을 넘는 사내의 등판에 마른 흰 땀처럼 아리고, 백두대간에서 고개 들어 바라보는 별처럼 아름답다.
- 이순원 (소설가)

상품정보안내

  •  주문 전 중고상품의 정확한 상태 및 재고 문의는 PC웹의 [판매자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문의해 주세요.
  •  주문완료 후 중고상품의 취소 및 반품은 판매자와 별도 협의 후 진행 가능합니다. 마이페이지 > 주문내역 > 주문상세 > 판매자 정보보기 > 연락처로 문의해 주세요.

부적합 상품 신고하기 신고하기

  •  구매에 부적합한 상품은 신고해주세요.
  •  구매하신 상품의 상태, 배송, 취소 및 반품 문의는 PC웹의 판매자 묻고 답하기를 이용해주세요.
  •  상품정보 부정확(카테고리 오등록/상품오등록/상품정보 오등록/기타 허위등록) 부적합 상품(청소년 유해물품/기타 법규위반 상품)
  •  전자상거래에 어긋나는 판매사례: 직거래 유도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판매자 배송
  •  택배사 : CJ대한통운 (상황에 따라 배송 업체는 변경 될 수 있습니다.)
  •  배송비 : 3,000원 (도서산간 : 6,000원 제주지역 : 6,000원 추가 배송비 발생)
배송 안내
  •  판매자가 직접 배송하는 상품입니다.
  •  판매자 사정에 의하여 출고예상일이 변경되거나 품절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8,1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