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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꿈은 지금 몇 살입니까?

당신의 꿈은 지금 몇 살입니까?

: 꿈의 성장 6단계로 되찾는 꿈과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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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16g | 140*210*20mm
ISBN13 9791158772086
ISBN10 1158772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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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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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내 스스로를 다잡는 주문이 필요했는데, 그 주문은 매우 단순하고 뻔뻔했다.
“괜찮아. 망쳐도 내가 망쳐.”
최선을 다해 잘 해낼 생각을 해야지 일을 그르칠 생각 먼저 하는 부정적인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두려움 앞엔 장사가 없다. 어차피 내 역량은 내가 알고 있고, 그 수준을 단기간에 확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정신을 완전히 무장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너무 어려워서 누구도 소화하지 못할 일이라면, 실패도 내가 하고 망신도 내가 당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깨닫겠다는 의지로 자가 최면을 거는 메시지인 셈이다. 난 이처럼 쉬운 것을 지양한다.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나의 에너지가 적게 소모되는 일, 식은 죽 먹기, 누워서 떡 먹기 같은 것들 말이다.
고되고 힘들고 지치고 가끔은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나올 만큼 나의 한계를 시험하는 ‘어려움’이야말로, 나의 성장을 돕고 촉진한다. 이것은 언어를 공부할 때도 마찬가지다. 가장 기초적인 언어의 입문 책이 완벽히 이해되지 않아서, 계속 입문에 머무른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 갈 수가 없다. 완벽하진 않지만 계속해서 초급, 중급, 고급 단계로 나아가 어려움의 책을 펼쳐 들었을 때만이, 방언 터지듯 입과 귀가 틔는 만족의 단계로 상향(上向)할 수 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입문 책들을 실력이 향상된 후에 다시 펼쳐보면 누구나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내가 이렇게 쉬운 걸 어려워했었단 말이야?’, ‘너무 쉬운 내용인데 왜 이걸 몰랐지?’ 하며, 우쭐한 마음과 창피한 마음이 동시에 일게 되는데 그 일련의 과정이 바로 성장의 증거가 된다.
--- pp.61~62

하…… 이쯤이면 잊혀져야 하는데 그래도 계속 생각이 났다. 정신없이 바쁘게 일에 쫓기다 보면 좀 더 잊기 쉬웠을 텐데, 하필이면 내 시간을 남에게 빌려주고 싶을 만큼 한가한 시기에 헤어지고 말았다. 어떻게 하면 나의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쓸 수 있을
까.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이 바로 ‘영어’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으니 그 자리에 더 사랑하는 무언가를 대체해야만 했는데, 그게 ‘사람’이고 싶지는 않았다. 서툰 사랑의 시작은 또 다른 상처를 가져오기도 하니까. 나 스스로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런 이별에 상처받고, 분노해야 했던 나의 에너지들을 긍정적인 곳에 쏟았더니 내 영어 실력은 무서운 속도로 일취월장했다. 그의 이름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그를 잊어갈
때, 우리는 우연히 다시 만났다.
“영어를 언제 공부했어? 원래 이렇게 잘했었나?”
그의 질문을 통해 나는 알 수 있었다. 이별의 후유증이 나를 이토록 성장시켰다는 것을.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하면 내 인생에 겪을 수 없는 충격과 공포의 순간을 선물해준 그에게 참 고맙다. 그 덕분에 내가 정복하기 어렵다는 ‘영어’의 산을 넘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런 영화 같은 이별 증후군이 있으면 이제는 면역이 생겨 이제 사랑이 좀 쉽게 느껴져야 할 텐데 나는 아직도 잘 모른다. 일도 가족관계도 인간관계도 사회생활도 다 잘할 수 있고 잘 알겠는데, 유독 사랑은 해도 해도 모르겠다. 언어가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 사랑의 대상을 만나는 시간만으로 성장되는 게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두 사람이 성숙해가는 것. 바로 그 험난한 과정이 ‘사랑’ 아닐까. 확실히 마음속에 느껴지는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형태가 없으니 가끔 사랑이란 게 정말 존재하긴 하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
--- pp.92~93

“어? 잠깐만. 들희가 마지막 엔딩 멘트 하나 때문에 2시간을 더 대기한다고요?”
오전부터 리허설하고, 대기하느라 지쳐 있던 내게도 무척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지만 말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말하지 않았다. 주최 측의 의견이 그러하다면 존중해야 하는 것도 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그녀 또한 충분히 못 본 체할 수 있었다. 그 당시, 그녀는 2018년 연예대상을 받기 직전.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으며 브라운관을 점령하던 시기였다. 그럼에도 처음 본 후배의 ‘시간 낭비’를 못 본 체하지 않았다.
“들희 너 몇 시에 왔니? 이른 아침에 온 거 아니야?”
“틈틈이 쉬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선배님!”
“아니야. 일찍 와서 진행했는데 끝날 때까지 뭘 또 기다려. (주최 측 관계자들을 바라보며) 이 마지막 멘트 제가 할게요. 들희 일찍 퇴근해도 되죠?”
누군가에게는 고작 2시간일지 모른다. 책 한 권도 제대로 읽을 수 없는 그 사소한 두 시간 덕분에 나는 진정한 ‘존중’이 무엇인가에 대해 배웠다. 그녀는 ‘나의 존재’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나의 시간’을 배려했다. 내가 의미 없는 기다림으로 지치지 않기를 바랐고, 화려한 그녀의 마무리만 장식하며 공허해지지 않기를 바랐다. 무대 뒤에서 하품을 참아가며 견뎌야 했을 무료한 시간이 그녀 덕분에 피로를 씻어내는 샤워 시간으로, 커피 한 잔의 여유로 전환될 수 있었다. 그녀가 귀하게 여겨준 나의 두 시간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게 머물러 있다.
--- pp.156~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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