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

시간의 황야를 찾아서

: 대구 경북 문학 기행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 판매지수 18
베스트
비평/창작/이론 top100 2주
정가
15,500
판매가
13,95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426g | 150*210*20mm
ISBN13 9791158542627
ISBN10 11585426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경산으로 가면서 경산신문사의 최승호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포도밭에서 일을 하다가 작업복을 입은 채로 나왔다. 경산을 위해서라면 발 벗고 나서는 분이라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2007년부터 이 코발트광산의 발굴에 참여하고 그 내막을 밝히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그와 함께 광산으로 향했다. 최 대표는 이 소설의 무대가 된 대명리에 거주하는 사람으로 소설의 무대를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이었다. 그가 말해주는 코발트광산의 실체는 참혹했다. 광산 아랫마을의 평산동 아이들은 어렸을 때 마을 뒷산에서 뼛조각을 주워서 뼈맞추기 놀이를 하며 자랐다고 했다. 산에 지천으로 널린 것이 사람의 뼈인지라 그것이 특별히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놀이였다는 것이다. 코발트광산은 수직굴 2개와 수평굴 2개가 있는데 거기가 좁아 더 이상 매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산에서 죽인 그대로 흙만 얇게 덮어 놓았는데 그것이 세월이 가면서 유골이 드러난 것이다. 산 아랫마을의 아이들은 그 참혹한 역사는 알지 못한 채 그렇게 가지고 놀았던 것이다.
---「1부, 이동하의『우울한 귀향』-경산, 한번은 오밤중에 눈이 뜨였다」중에서

소설의 무대를 찾아서 폐코발트광산까지 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보고 들은 것은 참혹했다. 저 문 닫힌 폐광의 슬픔을 누가 울어 줄 것인지, 저 속에 갇힌 이들은 언제 그늘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것인지 아득하기만 했다. 그렇게 마을 사람들을 광산에 묻고도 전쟁은 계속되어 동구 밖으로는 피난민들이 물결을 이루었다. “이른 아침에 동구로 나가보면 이슬로 축축하게 젖은 강변에 난민들이 하얗게 깔려 있었다. 그들은 나뭇가지를 주워다가 냄비밥을 끓이고, 마을에서 날된장을 얻어다가 비벼 먹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와 같은 전쟁 이야기였다. 철길 위로는 젊은이들을 실은 기차가 북으로 올라가고 부상병들을 실은 기차가 후방으로 내려갔다. “북으로 올라가는 기차에서는 우렁찬 군가가 흘러나왔고, 남으로 내려가는 차에선 조용한 침묵 속에 흰 붕대들만 어른어른 내비쳤다.” 그리고 윤은 삼촌이 기차에서 편지를 날려 보내줄까 해서 기차가 지나갈 때까지 한 그루 나무처럼 동구에 서 있곤 했다.
---「1부, 이동하의『우울한 귀향』-경산, 한번은 오밤중에 눈이 뜨였다」중에서

너무나 깔끔하게 정비된 남천을 보면서 거기에 외나무다리를 하나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 하근찬의 소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그 다리를 건너며 영천전투와 불구가 된 부자 이대의 아픔을 체험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잊고 산다. 이제 전쟁의 흔적은 말끔히 사라지고 중앙선을 달리는 영천 역사도 몰라보게 달라졌다. 그러나 수많은 상이군인들이 절망과 고통에 괴로워하며 드나들었을 역사는 하근찬의 소설에서 생생하게 살아 있다. 우리에게 문학적으로 전쟁을 증언하는 능력은 없다 하더라도 그들을 기억하는 것은 최소한 우리의 몫이 아닐까.
---「1부, 하근찬의『수난이대』-영천, 신세 조졌심더」중에서

한 사람이 사라지고 그와 연관되었던 사건들도 사라져 가고 그가 썼던 사물들도 거짓말처럼 사라져 간다. 사라져 가는 자리에 또 다른 것들이 들어서지만 사라진 사람의 자리는 쉽게 비워지지 않는다. 바로 기억 때문이다. 문학비 위에 덮어 두었던 흰 천이 걷히며 김성도 문학비가 드러날 때 나는 그토록 대단한 사람의 문학비가 그토록 초라하다는 것에 놀랐다. 문학비가 모두 그런 것인 줄 그때 알았다면 별것 아닌 기억이겠지만 환한 햇살 아래 드러난 작은 문학비가 김성도의 이름에 비해서 너무 초라하다는 것은 젊은 나의 생각이었다. 이제는 그런 문학비조차도 한 사람을 기억하는 데는 너무나 훌륭한 사물임을 안다. 와촌의 고향 마을에도, 그의 집이 있었던 청라언덕에도, 그의 동요와 동화가 창작되던 계성학교에도 그의 흔적은 모두 사라졌지만 우리는 그곳을 서성이며 그를 기억한다. 골목 가득히 울려 퍼지던 그의 노래와 함께.
---「2부, 김성도의 〈어린 음악대〉-대구, 따따따 따따따 나팔 붑니다」중에서

올라가는 길은 좁은 오솔길이었고, 높은 산 중턱인지라 도대체 여기에 무슨 생가터가 있나 싶었지만 막상 올라가 보니 아직 정성스럽게 쌓아 올린 돌담도 있고, 여기저기 감나무가 서 있는 것으로 미루어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경상도는 집집마다 감나무 한 그루씩은 꼭 키우는데 수풀이 우거진 산중턱쯤에서 감나무가 여기저기 보이면 거기에 마을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여기저기 무덤이 많은 것을 보니 사람들은 낮은 산 아랫마을로 내려가고 터가 좋아 보이는 그곳은 무덤 자리로 변한 것 같다. 시간이 있으면 하나를 더 보여 주겠다는 아저씨를 따라가니 가시밭길과 숲을 헤치고 커다란 돌 하나를 보여 준다. ‘곡구谷口’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는 돌이다. 야은이 어릴 적 썼다는 글씨로 원래 거기 있었던 것이 아니라 계곡 아래에 있던 것을 가까운 절집에 가져다 놓았는데 그것을 다시 가져와 거기에 놓았단다. 그런데 그건 거기에 있을 자리가 아니었다. 아랫마을 계곡 입구의 ‘방오지’라는 원래 자리에 갖다 놓아야 하는데 사람들의 쓸데없는 욕심 때문에 엉뚱한 자리에 놓여 있는 것이다. 사물은 있을 자리에 있어야 빛이 나는 법인데 그것이 산허리쯤에 놓여 있으니 글씨의 의미마저 퇴색되고, 그 돌을 보여 주는 아저씨가 도리어 나한테 그 글자의 의미를 물으니 하루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할 야은 선생의 유적이다.
---「2부, 야은 길재의「회고가」-구미,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95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