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셀러브리티를 공론장에서 명성과 악명을 가진 개인으로 정의하고, 셀러브리티를 세 종류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바로 영국의 윌리엄 왕자와 같은 왕실 가족들처럼 태어날 때부터 셀러브리티의 지위를 갖게 되는 귀속적 셀러브리티이고, 두 번째는 데이비드 베컴과 같이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성과로 셀러브리티의 지위를 얻게 된 성취한 셀러브리티 유형이다. 세 번째 유형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처럼 일반인이 미디어에 노출되어 집중적으로 주목을 받음으로써 유명해진 경우, 즉 부여된 셀러브리티의 지위를 갖게 된 경우로, 저자는 그들을 셀러토이드라고 일컫는다.
--- p.6~7, 「옮긴이의 글」 중에서
도덕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번천과 맥베이를 연결하는 것은 문화적 영향력으로 압축된다. 이 내용을 그대로 방정식으로 만들자면, ‘셀러브리티=대중의 의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될 것이다. 이 등식은 앞으로 변화할 세태에 따라 수정되어야겠지만, 오늘날처럼 연예인 중독으로 보이는 대중적 현상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 왜 우리는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인물에게 그렇게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가? 왜 일반인들 사이에서 명성에 대한 욕구가 만연해 있는가? 그 해답은 공적 생활이 어떻게 구성되는지와 관련이 있다. 미디어 콘텐츠가 정치적이고 이념적으로 대립적인 담론을 포함하고 있지만 미디어는 그런 공적으로 보여지는 삶을 구성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p.13, 「셀러브리티와 셀러토이드」 중에서
유명인이 출연하는 영화의 구성은 항상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톰 크루즈Tom Cruise의 〈탑 건Top Gun〉(1986), 해리슨 포드의 〈인디아나 존스〉와 〈스타워즈Star Wars〉 시리즈, 리엄 니슨Liam Neeson의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1993), 브루스 윌리스의 〈다이하드Die Hard〉 시리즈, 멜 깁슨Mel Gibson의 〈리쎌 웨폰Lethal Weapon〉 시리즈, 톰 행크스Tom Hanks의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1994)는 도덕성을 강조하는 이야기다. 권선징악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정의가 승리한다.
마셜은 셀러브리티가 사회적 구성물이라고 강력히 주장하며 매스미디어가 수용자를 통치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이와 같은 통치에 적합한 롤 모델을 제시한다거나, 대중에게 정부의 통치에 순응하며 받아들이게 하거나, 삶의 고난으로부터 도피처를 마련해주는 도덕적 미담을 제공함으로써 성공한다. 그러나 그는 셀러브리티의 의미를 발전시키는 데 수용자를 생산적인 주체로 포함하기를 원한다. 그는 “수용자 주관성”이라는 용어를 소개한다. 수용자 주관성은 수용자의 유형과 어떤 문화 산업 사이에서 셀러브리티의 공적인 얼굴을 두고 계속 타협하는 것을 뜻한다. 마셜은 대중매체가 전지전능하다고 해석했고, 셀러브리티 시스템을 개발하고 구성하는 과정에서 수용자를 정교하고 창의적인 주체로 간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p.46~47, 「셀러브리티와 셀러토이드」 중에서
소비자들에게는 상품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보다 셀러브리티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이 더 쉽다. 셀러브리티들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새롭게 재창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셀러브리티들은 대중의 추상적인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자원이다. 한마디로, 셀러브리티들은 욕구를 인간답게 만든다. 많은 경우에 그들의 노화 과정도 소비자의 욕구를 부추기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셀러브리티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이들은 팬들에게 추상적인 욕구의 대상일 뿐 아니라 향수의 대상으로도 자리 잡는다. 셀러브리티에 대한 향수는 시장에서 또 다른 상품화가 가능한 영역이다. 실제로 매릴린 먼로, 제임스 딘, 엘비스 프레슬리, 존 레넌, 프랭크 시나트라,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사례는 셀러브리티의 죽음이 이들을 추가적으로 상품화하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 p.224, 「셀러브리티와 셀러브리티화」 중에서
‘카일리Kylie’와 ‘제이슨Jason’은 1980년대 영국에서 갑자기 인기 있는 이름이 되었는데, 이는 부모들이 당시 인기를 끌던 호주 TV 드라마에 나온 카일리 미노그Kylie Minogue와 제이슨 도너번Jason Donovan의 이름을 따서 아이들 이름을 지었기 때문이다. 영국 다이애나 황태자비가 더 성숙하고 독립적으로 보이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자 그녀의 헤어스타일은 전 세계적인 유행이 되었다. 이런 것들은 사소한 사례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름과 외모는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요소다. 생활 정치의 핵심에 있는 반사적인 재구성은 대중이 유명인들을 따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셀러브리티 문화는 언론에 적합한 요소들을 활용한, 적절하고 반사적인 재구성 전략을 제공하는 주요 자원이다.
--- p.228, 「셀러브리티와 셀러브리티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