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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권의 어두운 밤

북극권의 어두운 밤

시인동네 시인선-139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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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25*204*20mm
ISBN13 9791158964924
ISBN10 11589649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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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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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비는 어떻게 내렸나,
복도엔 큰 웃음소리, 알루미늄 창틀에 떨어진 빗물보다 투명하게 웃던 어떤 이, 춘천의 상념과 칠판에 뒤섞인 얼굴 보았던가, 상상했었던가?

시월의 비는 누구를 때렸나,
더 가늘어진 어깨, 힘겹게 버린 책 몇 권 아직도 가슴에 두고 오르고 내리는 것, 다 생은 눈물져 비빔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먹통이었던 전화를 몇 대 때리고 파랗게나 검게 밑줄 긋는 그래도 생은 뜨거웠는데

자기만을 적시는 구월의 비,
작은 기침과 높이 올라가지 않는 왼팔, 누구는 사상을 말하고 누구는 습성을 말했지만 기침은 생득(生得)에 가까워 제대로 놓인 돌의 형태를 알지 못한다.

기침 소리 잦아들고,
아무리 힘센 바람마저 가슴을 열고, 비집고, 찢을 일 없으니 사랑은 깊어 단단한 돌, 아니 잘 부서지는 흙 한 덩이 되는 일. 오래된 미래, 스승이여!

그대 호흡은,
폐에 스미고 혈관을 흘러 가슴 깊숙이 맺힌다. 정월에는 안개만 가득하려나 보다. 사이사이 환한 미소, 간간한 기침, 들으려는 자에게는 다 들리니 맘껏 웃으며 터져도 좋겠다.
종말처럼, 시작처럼
---「종말처럼, 시작처럼」중에서

부르는 이름마다 다 춥더라.

긴 살얼음, 부러진 칼날 번뜩이는 기슭, 사내 몇, 머리 위 헌 배를 뒤집어쓰고 떨어져 나간 사지는 잊은 채 검게 돌아오고 있다. 흐르는 피조차 없는 길을 씩씩하게 걸어 나온다. 풀숲 빈 둥지의 쥐새끼들이 도망치고 따스한 햇살은 차라리 저주에 가까운 것, 자꾸 무너지는 꿈의 바깥이 얼음 그대로 땅에 박힌다.

가지런히 머리를 뉘이면 찬란해 날 선 꿈인들 왜 없었으랴, 더운 가슴은 습지를 빚어 밥풀 꽃망울인들 터뜨리지 못했을까? 오로라, 빛은 열이 없어 머리에 헌 배를 인 채 사내 몇, 옴짝달싹할 수 없는 잠에 든다. 억세고 두터운 잠결, 허한 날 북풍은 끝없이 맨 살갗을 저며 대지만 뜨거운 이름이여, 어디서 포근한 몸 누이는가?

부르는 이름마다 다 춥더라.
---「떠오르는 배」중에서

혜안(慧眼)을 쓰고
해안이라 읽는다

애인이라 소리 내지 못하고
영원을 적는다

발밑 새를 검게 옮겨
모서리 벽에 박아버린다

먼지가 점령한 거리
나는 어느 별의 먼지인가?

서걱대는 분절(分節)의 구간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멀다

통화를 하거나
연신 침을 뱉거나
하얀 마스크로 가린 눈빛

갑자기 부은 목이 메는
나는 어느 죽은 별의 먼지였나?

행복(幸福)을 쓰고
항복이라 읽는다
---「항복」중에서

문 번호를 잊어 흐린 하늘이나 살피니 오, 멀다. 눈이 오시려나 영혼은 언제 몸에 스미나 아내가 오기까지 한 시간여, 이왕 떨 바야 근린공원 폐지 더미, 던져진 빈병처럼 웅크리리라. 식당 제육볶음과 소주 한 병을 사 밤의 빈 공원을 독차지했다. 개도 얼씬 않는데, 대저 사람 말이란 자기 밖을 찌르기 마련 밤은 절로 깊고 꿈은 천리를 다녀왔나. 어깨는 멀쩡하고 머리만 잔뜩 젖었다. 내리는 눈에 대가리를 디밀고 다리는 안쪽으로 당겨 천벌(天罰) 받는 자세로 졸았다. 오, 멀다. 언제쯤 맑아질 수 있을까. 핸드폰은 희미하게 울었고 소주는 반병 넘어 비었다. 공원 밖 길에서만 훤히 보이는 정자 아예 드러누워 몸을 숨기는데 덜 젖은 옷이 머리보다 가벼워 거뜬히 가라앉는다. 집 밖의 집을 찾았다.
---「행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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