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블러디 레이디 1

블러디 레이디 1

제로노블(Zero Novel)이동
최이설 | 동아 | 2020년 11월 1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6건
정가
13,800
판매가
12,42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신상품이 출시되면 알려드립니다. 시리즈 알림신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640쪽 | 754g | 147*210*35mm
ISBN13 9791163024163
ISBN10 11630241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10년, 그 긴 세월 동안 엘시아는 리리엔을 지켜 왔다. 마을 가득한 괴물로부터, 스위티아로부터, 그리고 엘시아 자신으로부터.
그동안 엘시아는 꽤 잘해 냈다. 그녀가 타고난 괴물의 본능을 억누르며 리리엔을 무사히 지켰다. 엘시아는 자신이 앞으로도 리리엔과 함께 그럭저럭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리라 믿었다.
그러니까, 괴물 토벌대가 마을로 쳐들어오기 전까지는.
엘시아는 지금 자신이 죽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이것이 리리엔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라는 것 또한.
지금껏 기른 정 때문일까. 엘시아는 자신이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게 되리라는 사실보다, 이제 더는 리리엔을 품에 안을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괴로웠다.
자신을 유독 잘 따랐던 리리엔. 자신을 정말 친언니라 여기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자신을 사랑해 주었던 리리엔. 스위티아에게서는 결코 받을 수 없었던 사랑을 준 리리엔.
“진실로 끔찍한 모습이군.”
남자가 자신을 보고 뭐라 지껄이던 엘시아는 개의치 않았다. 잘려 나간 팔, 다리, 꿰뚫린 가슴께에서 흘러나오는 피 또한 개의치 않았다. 엘시아는 다만 리리엔의 잠든 얼굴을 뇌리에 새기기라도 할 것처럼 집요하게 주시했다. 지금 엘시아에게 중요한 건 조금이라도 더 오래 리리엔의 모습을 눈에 담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엘시아는 더 이상 버티고 있기가 힘들었다.
“……다, 다행…….”
미처 끝맺지 못한 엘시아의 말에 남자의 낯이 굳어졌으나, 끝내 눈을 감아 버린 엘시아는 그 모습을 목격하지 못하였다.
이제라도 리리엔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 멍하니 생각하며 엘시아는 먹먹하게 멀어지는 의식에 몸을 내맡겼다.
그러나 다시 눈을 떴을 때.
“엘시아, 네 동생이란다.”
엘시아는 무슨 이유에선지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앞으로 네가 잘 돌봐 줘야 한다. 네 하나뿐인 동생이니까. 알겠니?”
엘시아를 비롯한 괴물들이 몰살당하고 마을이 죄 불타 버리게 된 이유. 제국의 살육귀, 레오디안 로켄페데스 대공의 유일한 혈육, 리리엔 로켄페데스가 괴물의 마을로 납치당해 왔던 때로.

(중략)

“네 이름을 기억하고 있나?”
한참을 말없이 목걸이를 주시하고 있던 레오디안이 마침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의 시선은 곧장 리리엔에게로 향했고, 리리엔은 갑작스러운 그의 물음에 흠칫 어깨를 굳혔다.
리리엔은 마치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것처럼 동그래진 눈으로 슬쩍 엘시아를 올려다보았다. 그런 리리엔을 향해, 엘시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이윽고 리리엔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네. 리리엔이요.”
리리엔이 영 내키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렸다. 엘시아는 리리엔을 칭찬하듯 어깨를 도닥였다. 리리엔이 기다렸다는 듯 엘시아의 품을 파고들었다. 엘시아와 리리엔을 가만 바라보고 있던 레오디안이 무심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내내 그의 뒤에 서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던 로이셀을 향해 말했다.
“로이셀, 앞으로 리리엔이 머무를 침실을 준비해라.”
짧게 명한 뒤, 레오디안은 다시금 리리엔에게 눈길을 주었다. 그렇게 리리엔을 관찰하듯 한참을 응시하던 레오디안이 문득 엘시아에게 목걸이를 건넸다. 그러느라 순간 가까워진 거리를 인지한 엘시아는 저도 모르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대놓고 그를 피하는 듯한 엘시아의 모습에 레오디안이 미간을 좁혔다. 과거 엘시아가 보았던 서릿발처럼 싸늘한 시선은 아니었다. 그저 조금의 혼란을 담은 무감각한 시선으로, 그렇게 레오디안은 엘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레오디안을 향해 엘시아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 엘시아도 레오디안을 피하고 싶어서 피한 게 아니었다. 다른 인간도 아니고, 앞으로 리리엔의 보호자가 될 인간이었다. 그런 인간을 병균 취급이라도 하듯 피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달콤한 냄새가 나.’
레오디안에게서는 여전히 달콤한 냄새가 났다.
엘시아가 단 한 번, 그것도 무척 짧은 시간 동안 마주했던 레오디안의 얼굴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는 건, 어쩌면 그의 체취에 저도 모르는 사이 매료되어 버렸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도 생각한 것이지만, 살아생전 이렇게 맛있을 것 같은 냄새를 풍기는 인간을 만난 건 처음이었다. 자칫 방심했다가는 그에게 달려들어 탐스러운 목덜미를 깨물어 버릴 것 같았다. 그런 회생 못 할 짓을 저지를 바에는 차라리 좀 수상해 보이는 편이 나았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엘시아는 한 걸음 더 물러섰다.

(중략)

엘시아는 제 모습을 말없이 가만 내려다보다가, 이내 시선을 들어 올려 다시금 레오디안을 바라보았다. 엘시아는 이 저택에 오고 나서 자신이 인간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생활을 해 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리리엔의 모습 또한 엘시아가 그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토록 했다.
엘시아가 잘라 주어 엉망이던 리리엔의 머리카락은 깔끔하게 다듬어졌고, 무언가를 발라 관리를 한 머리카락은 전과 다르게 훨씬 보드라워졌다. 리리엔의 차림새 역시 이제는 누가 보더라도 귀한 가문의 아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해졌다.
“저 같은 초라한 사람이 이곳에 어울리기나 한가요.”
건조한 엘시아의 목소리는 레오디안의 말문을 막기에 충분했다. 레오디안의 미간 사이 주름이 깊어졌다. 엘시아는 정말 그렇게 여기고 있는 듯했다. 자신은 너무나도 초라한 사람이라, 이 대공저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은혜를 모르는 짐승이 아닙니다.”
레오디안은 눈앞의 표정 없는 새하얀 얼굴을 직시하며 말을 이었다.
--- 본문 중에서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5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