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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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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전당 시인선-33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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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53*224*20mm
ISBN13 9791158964931
ISBN10 115896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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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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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봄엔 모든 게 꽃이라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꽃 아닌 게 없다고
---「연초록 꽃」중에서

칸칸이 붙어 있는 쪽방 앞
뒤꿈치 구겨진 때 절은 신발들 흩어져 있고
물비린내 풍기는 공동 수돗가로
아스라이 달빛 비친다
가끔, 고혈이 푸르게 뚝뚝 떨어진다
달빛에 담긴 파란 바가지 구름처럼 떠 있고
물때 낀 빨간 고무대야에 붙어
아슬아슬 달빛 줄기를 탄다
달그림자 안에 고통 게우고
점액질로 몸뚱이 흠씬 적시고
바닥을 맨몸으로 오체투지하며 기어도
평생 집 한 채 질 수 없는,
음습한 영토에 유배된 상처투성이
한바탕 비라도 내리면 지난한 운명 잊기 위해
한낮 향연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기억에도 없는 어떤 부끄러움인지
여린 바람에도 제 눈을 감춘다
---「민달팽이」중에서

비 내리는 날
때를 놓쳐 먹는 컵라면
창가에 서서 면발 같은 비를 보며 국물을 홀짝인다
바닥이 고르지 못한 보도블록 위에 고인 빗물
낡은 엘피판에서 잡음이 튀어 오르듯
파문이 인다
내 몸에 비 내린다

광화문에 집결했던 시위대는
최루탄에 밀려 명동골목으로 개미떼처럼 흩어졌다
눈물 콧물 만신창이로 동아리 방에
불나비처럼 모여 들었던 동지들
진혼곡을 부르며 컵라면에 독한 소주를 털어 넣고
이루지 못한 꿈에 시린 가슴을 칠 때도
몸속에 뜨거운 함성처럼 비 내렸다

빛바랜 간판의 불빛을 보고 들어간 여관
삐걱대는 낡은 침대
고른 숨소리로 잠든
녀석의 고단한 운동화를 나란히 놓아주고 나온 새벽
서늘하고 비릿한 공기가 폐부를 기웃거리는 종로의 좁은 뒷골목
편의점에서 컵라면의 마지막 면발을 건져 먹으며
부유(浮游)하던 사랑에 마침표를 찍을 때도
몸속으로 가늘게 흐느끼며 비 내렸다

습관적 다독거림,
따뜻하게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컵라면에 대한 단상」중에서

달라진 것
바뀐 것
아무것도 없어요
그저 꽃잎이 졌을 뿐

꽃 진 자리가
꽃자리라는 걸 알고부터
눈물 나도록 고맙게
말하고 싶어요

한철 고운 계절이 가도
오래도록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씨방에서 조용히 피어난
암술 수술
팡팡 꽃밥을 터뜨리고
꽃자루와 꽃받침이 의지한
든든한 줄기의 싱그러운 인내를
우리는 배우게 되겠죠

화사한 꽃잎만 볼 때보다
나는 아주 조금 컸나 봐요
---「꽃잎이 졌을 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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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선이 멈추는 곳은 늘 안타깝고 아프며 후미진 곳이다. 우물 속처럼 깊고 어두운 곳에서 길어 올리는 시들인데 이상하게도 따스한 울림으로 마음을 위로하며 다가온다. 그것은 삶의 무게를 견디며 세상을 사랑하는 한 시인이 시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 안금자 (시인)
모든 인간은 생명의 유지와 욕망의 성취를 위해 노동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노동하는 인간’이야말로 강수경이 바라보는 인간의 유적 자질이다. 인간은 노동을 통하여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고 가족을 꾸려나가며 노동의 사회성 혹은 정치성 안으로 들어간다. 노동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 환유적 동심원들이야말로 강수경 시의 구조이다. ‘노동하는 인간’은 강수경에게 ‘도래할 미래’의 상징이다. 그런 미래에 모든 주체는 “꽃”, 즉 고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이며, 그런 대접을 받는다. 강수경은 “꽃 아닌 게 없”(「연초록 꽃」)는 미래를 꿈꾼다. 이 시집은 ‘노동’의 고통스러운 바닥에서 ‘작업’을 거쳐 ‘활동’의 존재를 소망하는, 사상과 감성의 복합체이다.
- 오민석 (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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