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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이와 망소이 2

망이와 망소이 2

: 청산에 눕는 풀

심규식 | 청어 | 2020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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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70g | 152*225*13mm
ISBN13 9791158608996
ISBN10 1158608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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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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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걷이를 한 병산 마을 사람들은 집집마다 갓 수확한 볏가마니를 마당과 토방에 겹겹이 쌓아놓고 흠벙진 잔치를 벌였다. 커다란 돼지도 한 마리 잡고, 떡을 찌고, 술을 빚었다. 그리고 징, 장구, 꽹과리를 치며 춤을 추었다. 잔치가 한참 무르익었을 때였다. 읍내 쪽 한길에 소달구지 여러 대가 줄을 지어 나타났다. 왕수창의 하인들이었다. 며칠 전 올해의 공납으로 벼와 저포를 다 바쳤는데, 대체 무슨 일인가? 놀랍게도 왕수창의 하인들은 간척지에서 난 벼를 실어가려고 온 것이었다. 날벼락도 그런 날벼락이 따로 없었다. “아니, 이 간척지는 왕수창 어른의 논이 아니잖여? 우리 병산 마을 사람들이 뼈가 빠지게 간척한 땅인디, 어르신이 무슨 권리로 그걸 빼앗아간단 말이요?” “멫 년간을 죽살이를 치며 만든 논인디, 이제 와서 그게 뭔 말이여?” “날강도가 따로 없지,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이여?”

-장두일은 수양딸이 된 정첨을 친딸같이 사랑했다. 정첨을 볼 때마다 자기가 버리고 떠난 개경의 딸 생각이 났다. 또한 어린 것이 볼수록 예쁜 데가 있을 뿐더러, 영특하고 총명하기가 제갈공명이었다. 장두일은 틈 날 때마다 무리들에게 병장기 쓰는 법과 호신술을 가르쳤는데, 그때마다 정첨은 무리들과 함께 권법과 무술을 익혔다. 정첨은 세상에 원한이 많았고, 그 원한을 갚기 위해서는 남자들 못지않은 힘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첨은 혼자서도 쉬지 않고 권법을 익히고, 검술과 표창술을 연마했다. 그리고 장두일에게 글자도 배웠다. 몇년이 지나자 산채에선 장두일 빼놓고 정첨을 당할 사람이 없었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용모도 놀랍게 피어났고, 무예 또한 출중한 여장부가 되었다.

정첨은 산채의 일에도 앞장서 나섰다. 그녀는 때로는 방물장수로, 때로는 시골 아낙네로, 양반댁 도령으로 변장을 하고 산을 내려갔다. 약탈하려는 대상을 물색하고, 그 집의 내부 사정을 정탐하기 위함이었다. 천성이 놀랍게 예민하고 행동이 기민할 뿐더러 담대한 정첨은 늘 남다른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약탈 계략을 세울 때도 그녀는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기발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그녀는 약탈에 나설 때도 빠짐이 없었고, 남자들보다 오히려 앞장을 섰다. 정첨은 남자로 변장을 하고 무리들과 함께 행동했는데, 그 행동이 놀랍게 대담해서 동료인 남자들까지도 가슴이 서늘해질 지경이었다. 몇 년 지나지 않아 정첨은 산채의 참모와 부두령을 겸하는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고, 산채 사람들 모두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이놈들, 내 앞을 가로막는 놈들은 모조리 쳐죽이겄다!” 망이는 기둥을 세차게 휘두르면서 큰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보통 사람은 들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커다란 기둥을 마구 휘두르는 망이의 무시무시한 모습에 군졸과 관노 들은 기겁을 하고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저게 사람인가, 사천왕인가?! 공포와 경악이 관병들의 가슴속을 서늘하게 훑고 지나갔다. “이놈들, 물러나지 말고 여럿이서 함께 덤벼라! 물러나는 놈은 내가 먼저 베어 버리겠다!” 군졸과 관노 들이 뒤로 밀리자 김차혁이 다시 사납게 고함을 질러 부하들을 몰아세웠다. 그의 말에 관병 몇 명이 다시 앞으로 나섰다. 망이는 그들을 향해 마주 달려가면서 다시 세차게 기둥을 휘둘렀다. 관병 두 명이 그가 휘두른 기둥에 맞아 저만치 나가떨어졌다. 두 명이 쓰러지자 덤벼들던 사람들이 뒷걸음질을 쳤다. “안 되겠다! 모두 저 곰 같은 놈한테 창을 던져라! 창을 든 군졸은 앞으로 나서라!” 김차혁의 명에 창을 든 군졸 예닐곱 명이 앞으로 뛰쳐나와 망이에게 힘껏 창을 던졌다. 무거운 기둥을 휘두르고 있던 망이는 날렵하게 몸을 움직여서 창을 피하기가 어려웠다. 그는 기둥으로 창을 후려쳤으나, 두 개의 창이 그의 허벅다리와 어깨에 들어박혔다.

-광이 저녁 공양 후에 설거지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자 계암이 불쑥 말했다. “부처님 마짓밥을 훔쳐 먹는 도둑놈들이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오?” 광은 계암의 말에 가시가 있는 것 같아서, 불퉁하게 물었다. “중놈이란 게 허울이 좋아 부처님의 제자이지, 기실은 다 도둑놈들이 아니던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고대광실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하니, 그게 모두 어디에서 난 재물인가? 몽구리놈들이 언제 땀 흘려 일해서 한 톨의 쌀이라도, 한 뼘의 베라도 생산해 본 적이 있는가? 기껏 한 일이 머리를 깎고 두어 줄 경문을 왼 다음 벼슬아치나 백성에게 그럴싸하게 능갈치는 일밖에 더 있는가?” “일하지 않고 먹고 사는 사람이 어디 한둘입니까? 양반과 호족, 벼슬아치 들도 일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데, 그럼 양반과 호족, 벼슬아치 들도 다 도둑놈들이란 말이오?”

“그럼! 그들도 다 도둑들이지! 그들도 다들 힘없고 어리석은 백성들의 등골을 뽑아먹고 있지 않는가? 그들이 먹고 있는 곡식, 그들이 입고 있는 베를 누가 생산하는가? 또 그들이 살고 있는 고대광실을 누가 지었는가? 그들이 손수 땀 흘려 그 집을 지었는가? 아니지! 다 힘으로, 권세로 억누르고, 충성이 어떻고 백성의 도리가 저떻고 하면서 그럴싸한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 백성들에게서 빼앗은 것이 아닌가? 피땀 흘려서 농사를 짓고 길쌈을 한 백성들은 다들 굶주리고 헐벗고 있는데,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 자들이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고 있으니, 그게 도둑이 아니면 대체 누가 도둑이란 말인가? 비록 왕이라 할지라도 백성들에게 베푼 것이 없으면 한낱 큰 도적에 지나지 않지!” 광은 계암의 말에 크게 놀랐다. 이 사람은 누구이기에 이런 말을 하는가? 그는 계암에 대해 걷잡을 수 없는 호기심과 궁금증이 일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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