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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게 버려진 악당을 구하는 방법 4

여주에게 버려진 악당을 구하는 방법 4

연비 | 동아 | 2020년 11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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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522g | 147*210*30mm
ISBN13 9791163024088
ISBN10 1163024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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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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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버리지 말아 줘, 시엘…….”
내가 그의 손에 부서질 유리 조각이라도 되는 것처럼 페르제는 조심스레 나를 붙잡았다. 그러면서도 행여 손이 내쳐질까, 옷자락을 쥔 손에 겨우 힘을 주었다.
“설령, 내가 미쳐서 너를 알아보지 못하게 돼도…….”
보랏빛 눈동자에서 눈물 조각이 떨어져 내렸다.
“나를 괴물 보듯 외면하진 마. 차라리 나를 죽여도 좋으니까…….”
나를 붙잡은 페르제가 흐느낌을 억누르기 위해 입술을 깨무는 것이 보였다. 얼마나 긴 시간 동안 눈물을 참아 왔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명예를 위해 홀로 버텨 온 거였나. 제 가족에게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의 주변 사람들조차 대공이 강인하다고 생각했을 뿐, 그의 속이 썩어 문드러지는 건 알지 못했다. 혼자서 두려움을 감내하고 용의 기사로서 지브릴 제국을 지켜 왔다. 그 누구도 제 품으로 들어올 수 없게 문을 잠근 채. 슬픔과 두려움은 나약한 감정이라고 생각했기에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겠지. 그저 담담히 미쳐 버릴 거라는 자신의 미래를 받아들일 뿐. 페르제는 얼음 성안에 갇힌 기분이었을까. 혼자서 감내하고, 이겨 내고, 버텨 내면서…….
“네가 미쳐 버리면 나는 너를 가둘 거야. 죽게 내버려 두지도 않겠어. 그 어떤 수를 써서든, 내가 수백 년을 살아서든…….”
나는 페르제의 두 뺨을 감싼 채 애달픈 웃음을 지었다. 가냘픈 손길이 잘게 떨렸다. 괜찮을 거라고 웃어 주고 싶은데, 눈물이 나와서 웃을 수가 없었다.
“나만의 괴물을 사람으로 고쳐 줄게.”
그러니 괴물이 되어도 괜찮아. 나는 페르제를 끌어안은 채 그의 귓가에 나지막이 속삭였다.
“이건 비센나의 가주로서 하는 맹세야.”
눈물이 섞여 든 키스는 한없이 달콤했다.
가끔 힘들어질 때면, 나는 하늘 위로 손을 뻗었다. 내가 딛고 선 땅은 언제 무너질지 모를 만큼 약했기에. 나는 발을 딛고 설 필요가 없는 하늘이 좋았다. 현실은 내게 부서지는 땅과 같아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그 어떤 슬픔도 가셨으니까. 하지만 하늘에 있는 빛 조각을 붙잡지는 못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함부로 손을 뻗게 되면, 하늘 아래 색색으로 비치는 빛 조각이 부서질까 무서웠다.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빛줄기가 땅에 닿아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바라보기만 했다. 쉽게 가지지도, 만질 수도 없는 것. 이제야 깨닫게 되기를?.
내겐 그 빛 조각이 페르제 예카르트, 나의 대공님이었다.

(중략)

“성력이 가득 차 있어.”
성배에 그간 모아 온 성력을 채워 넣었다면 어비스 석은 텅 비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고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후, 세간의 이목이 쏠려 쉽사리 옮기지 못했을 터.
‘수년간 모아 온 걸 거야. 이 정도 성력이라면, 페르제와 아버지도…….’
어쩌면 이만한 성력이 있다면 두 번의 기적을 볼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잠깐 들었다. 지금이라도 어비스 석을 부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어떨까 고민했다. 성배에 이제껏 모아 온 성력이 채워질 수 있도록. 하지만…….
아버지가 했던 말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타인의 목숨으로 삶을 연명하고 싶진 않구나.
꾸욱. 손을 힘주어 움켜쥐었다가 풀어냈다. 내가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바로 눈앞의 어비스 석을 무너뜨리는 것.
나는 어비스 석에 손을 얹으며 눈을 내리감았다. 유스티아 비센나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 건 이기적인 내 욕심이었다. 아버지를 위한 길이라는 이유로 그가 바라지 않는 일을 할 수는 없었다.
쩌억. 쩍?. 어비스 석에 갈라진 틈이 점점 크기를 키워 나갔다. 부서지는 새파란 돌조각 사이로, 환영이 보였다. 비센나의 왕좌에 앉아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아버지의 모습. 까마귀 털처럼 새까만 머리칼. 어두컴컴한 바다를 담은 듯한 어둑한 눈동자. 한없이 차갑고 서늘했던 눈빛이 따스해져 가는 것을 볼 때면, 내가 세웠던 얼음의 벽도 제 의지를 잃고 서서히 녹아 가곤 했다.
‘유스티아, 당신은 알까.’
그의 눈이 금빛으로 변할 때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지. 아버지가 내게 더없이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도.
파랗게 빛났던 어비스 조각이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 쏴아아?. 빛나는 가루가 비처럼 쏟아졌다. 조심스레 손을 뻗자 닿게 된 조각이 허상처럼 사라져 버렸다.
“아버지.”
들리지 않을 말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유스티아 비센나가 곁에 있는 것처럼, 그가 내 말을 들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입을 열었다. 사라져 가는 어비스 석이 유스티아 비센나의 옛 눈동자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전 페르제의 저주를 풀어 줄 거예요.”
파스스. 안개처럼 사라지는 푸른 조각을 보며 쓴웃음을 삼켰다. 두 개의 제단을 없앴으니 기뻐해야 하는데, 어째서 이토록 목이 메는 건지.
“수백 년간 당신을 괴롭혀 왔던 저주는…….”
말을 이으려다 목이 잠겨 멈추었다. 유스티아 비센나의 저주는 풀지 못할 것이다. 그는 자신을 선택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의 바람대로, 내 마기를 없애기 위해 성배를 쓰진 않을 것이다. 아버지가 겪어 왔던 삶을 나도 살아갈 생각이었다. 괴물로 불리는 삶이라 하여도. 아버지, 저는 모르겠어요. 당신의 끝은 영생이 될지, 그토록 바라던 죽음이 찾아올지.
“당신의 저주는 제가 풀지 못할 거예요. 저는…….”
페르제 예카르트를 살릴 생각이었다. 성배로 그의 저주가 풀릴지 확신할 수 없어도, 페르제를 구하기 위해 뭐든 할 생각이었다.
“페르제를 살릴게요.”
살랑?. 창백한 손에서 흘러나온 푸른 나비가 원을 그리며 날갯짓하다 내 뺨에 앉았다.
‘우린 행복해질 수 있을까, 페르제.’
깊게 잠긴 청록색 눈동자가 페르제가 있을 동쪽 성에 닿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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