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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정의와 시조 비평의 정체성

시적 정의와 시조 비평의 정체성

고요아침 총서-025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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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43쪽 | 374g | 137*205*20mm
ISBN13 9791190487641
ISBN10 1190487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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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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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는 크고 작은 개인의 일들이 결국 역사를 쌓는 일임을 자주 망각한다. 매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오늘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조금은 더 신중해질 수 있지 않을까. 바디우는 시를 하나의 사유로 간주했다. “시 속에서 사유의 움직임은 공백에서 욕망 어린 향수로, 욕망에서 운동의 에너지로, 에너지에서 문장으로, 문장에서 주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시적인 것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고유한 진리 혹은 철학이 있으며, 시는 그것 자체로 자신과 공동체를 향한 사유이다.

2018년 봄호에는 촛불, 광장, 시민혁명의 현장을 목도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시편이 유난히 눈에 띤다. 이는 아마도 다시 시작하는 이 봄이, 지난 계절의 투쟁으로 유난히 힘겹게 맞이하는/한 봄이기 때문일테다. “물음표를 집어 든 덜 여문 아이들”로 “노란 물이 드는 광장”(유순덕, 「광화문 민들레」, [시조시학], 2018 봄)이거나, “소용돌이” 치는 “촛불”의 힘으로 “어둠을”(정휘립, 「불의 행진」, [시조시학], 2018 봄) 몰아내기 위한 강렬한 투쟁이거나, “모종의 의문이 모여 모종의 질문이 된” “광장”(권도중, 「광화문광장」, [시조시학], 2018 봄)의 모습은 “눈보라가 몰아치는” “그해 겨울”을 한껏 뜨겁게 달구었던 연대‘들’의 양상을 대변한다. “거짓과 반칙과 특권에 항거하”기 위해 “촛불을 밝”힌 사람들 사이를 “찬란하게 타올랐”던 것은 비단 “촛불”만은 아니었을 테다. “서로가 서로의 존재로 힘이 되고” 온기를 나누며 “한목소리로” 말하는 사이 자연스레 불화의 간극을 메우고 이를 횡단하는 공동체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결국 동시대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하는 나와 타자, 그리고 우리들의 공동체를 지탱하는 윤리적 감각이 필요하며, 시적 정의 역시 이에 복무할 수 있어야 한다.
--- p.36~37

몇 가지 쟁점을 통해서 이 시대 문학의 쓸모에 대해 궁구하고자 한다. 먼저, 코로나 상황이 추동한 비대면·비접촉의 가속화는 4차 산업의 혁신이 우리가 예견했던 것보다 더 급속도로 상용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가령 생명공학이나 사이보그학 등 포스트-휴먼의 도래 역시 인류 공동체의 재편을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다. 지금 우리는 급변하는 시대에 대한 인식 및 휴머니즘에 대한 반성 등 코로나 이후의 일상을 어떻게 구성해 나갈지에 대한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문학은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를 성찰하는 데 복무해야 한다. 과학기술의 범람과 이에 대한 윤리적 판단의 필요성은 다양한 학문 분야의 통섭과 융복합적 사유를 요청한다.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코로나19 이전에는 탈국적 모빌리티성이 일상화되었다면, 전 지구적 차원으로 확산된 전염병은 이동의 제한과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모빌리티에 대한 제약으로 일상을 경험하는 많은 영역에서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견되며, 이는 과학기술과 더불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삶과 생활방식을 규정하는 한 요소로 작동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문학적 상상력은 인류의 실존적 감각과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인문적 성찰을 견인하는 데 복무해야 한다.

다음으로 지역문학을 통해 오늘의 문학이 정위한 좌표와 그 역할에 대해 탐색하는 것 또한 중대한 일이다. 문화자본의 지역적 편중으로 인해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의)무수한 차이와 특이성에도 불구하고 중앙과 지방으로 기계적으로 이원화되어 왔다. 알다시피 로컬리즘의 확산과 인식의 변화 덕분에 중앙과 지방의 대립구조가 아니라, 각 지역의 독자성에 따라 지역문학의 영토 역시 재편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지역에서 문학-하기는, 끊임없는 도전과 투쟁의 도정이며, 무엇보다 스스로 마이너리티로서의 영토를 구축하고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굳건한 정체성을 요청한다. 문학은 소수자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역문학의 역할은 자명하다. 문학은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착목해야 하며, 그 안의 고통과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지역문학의 역할은 지역에서의 삶과 지역민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문학 영토의 다양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시조문학에 대한 고찰이다. 그간 시조문학은 현대문학에서 장르적 변방에 위치해 있었다. 특히 현대시를 규명할 때 자유시와 대별되는 정형시의 형상으로만 호명될 뿐 작가 및 독자 일반으로부터 소외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의 시조가 정위해야 할 좌표와 그 역할에 대해 끊임없이 탐색해온 덕분에 많은 영역에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늘의 문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장르적 갱신을 거듭하고 있다. 즉 시조문학은 현대문학의 영토에서 장르적 다양성과 혼종의 필요성 및 그것이 함의하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주지하듯이 문학의 역할은 장르적 위계에 따라 상이하게 분배되지 않는다. 또한 장르의 역사성에만 기댄 존립 근거 역시 미약하다. 그러니 오늘의 문학이 응당 담당해야 할 쓸모에 주력해야 하며, 나름의 시적 정의를 구현하기 위한 방편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데 골몰해야 할 것이다.
--- p.24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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