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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와 폭력

사르트르와 폭력

: 사르트르의 철학과 문학에 나타난 폭력의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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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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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720쪽 | 1026g | 152*224*33mm
ISBN13 9788976826428
ISBN10 8976826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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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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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타자를 살해하면서 그의 자유를 제거한다고 해도 그가 이 세계에 존재했다는 흔적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게다가 내가 타자에 의해 응시당하면서 나의 존재에서 소외를 경험했다면, 설사 그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해도 나는 그에게 한번 존재했던 모습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나의 대타존재는 만회 불가능한 차원에 속하게 된다. 타자는 자신의 죽음과 더불어 나의 존재에 관련된 비밀의 열쇠를 무덤 속으로 가져가고, 따라서 현재와 미래에서 나를 수정 불가능한 객체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요컨대 내가 타자에게 존재했던 모습은, 타자의 완전한 사라짐에도 불구하고 영원히 그의 자유에 의해 ‘감염되어’ 있으며, 나는 결코 이것을 떨쳐 버릴 수 없다.
--- p.96

프란츠의 미래는 이처럼 출생 이전부터 결정되어 있다. 아버지는 그에게 벌써 이름, 임무, 성격, 운명을 마련해 준 것이다. 한마디로 프란츠는 아버지에 의해 지도자가 되게끔 선택되었다. 프란츠는 “아버지의 삶을 반복해야 할 위임장”을 받은 것이다. 프란츠가 정상적인 삶을 영위한다면,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주 끔찍한 명령을 내리는 기계가 될 참이다. … 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프란츠를 그 자신의 대의명분, 운명으로 만드는 데 실패하고 만다. 곧 보겠지만 그들의 최종 선택은 동반 자살이다. 두 사람은 함께 레니의 포르셰를 타고 함부르크로 가는 길에 위치한 토이펠스브뤼케강으로 뛰어들고 만다.
--- p.363~364

사르트르에게서 출생과 마찬가지로 죽음은 우연적 사실에 속한다. 하지만 인간의 출생이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가능성의 출현이라면, 죽음은 자기비판과 자기변신 능력의 완전한 사라짐이다. 인간이 살아 있다면 그의 삶은 유예 상태에 있게 된다. 항상 미결정이고, 따라서 오랜 기다림이다. 하지만 죽음과 더불어 그는 외부를 가지면서 객체로 굳어지게 된다. 그의 삶은 완전히 닫히게 된다. 죽으면서 그는 자기 뒤에 그 자신이었던 모든 것을 남기게 된다.
--- p.516

샤를은 서서 지내는 자들의 부주의로 인해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큰 고초를 겪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생리적 현상 때문이었다. 샤를은 다른 환자들, 특히 여성 환자들과 같은 칸에 있게 되었다. 실제로 그는 자기 주위에 여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녀들 앞에서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는 수치심을 느끼지 않기 위해 변기를 달라고 하지 않고 끝까지 참자고 결심한다. 하지만 끝까지 견딜 수 있을까?
--- p.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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