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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는 말

그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는 말

문학의전당 시인선-33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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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53*224*20mm
ISBN13 9791158964962
ISBN10 11589649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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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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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내를 알 수 없는 고집불통이다
일각이다

몸통을 향해 달려들어 꽂히는 저 힘
망치의 주먹을 맞받으며
못은 뿔을 세운다

몸이 뭉개지는 아픔 속에서도
울음을 삼키며
살 떨림을 견뎌내는 못

불꽃을 물고서도
뿔을 꺾지 않는다
---「못」중에서

간극(間隙)이라는 말
사이가 벌어졌다는 말
내가 너를 보게 되는 말
누군가 나의 뒷등을 바라보는 그 말

틈과 틈 사이엔
그늘진 길이 있고
너와 나를 보는 관음이 있고
함께 볼 수 없는 면과 면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입자와 입자 사이
공극(孔隙)으로 멀어진 그 말

길에서 너를 그리워하는 동안
살바람은 가고, 목비는 오고
빗방울이 씨앗 하나를 심고 간다

무너져서는 안 되는 집
제비꽃이 피고 있다
---「틈과 사이에 대한 견해」중에서

북위 33도 찻잔 속 고요라는 말이
크림처럼 부풀어 오른다
당신과 내가 올려다보는 하늘은 언제나 예각
가파른 기울기를 갖고 있다
당신의 순한 가슴을 적시는 비구름
소용돌이치는 저 짐승의 무리
내려다보는 눈빛이 형형하다
천둥은 하늘 너머로 포를 쏘고
쉑쉑, 잽을 날리는 바람의 주먹이 날아온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는 길 위에서
우리는 언제나 바깥이라는 말을 경계해야 한다
푸르고 비린 번개의 칼날
지상으로 내려치자 전신주의 몸이 잘려 나간다
모과나무도 손수건 몇 장을 도둑맞는다
올려치기도 하고 내려찍기도 하는 바람
테크니컬 파이터의 주먹이 맵다
포기라는 말을 혀 위에 올릴 때
유연하게 위빙 하는 모과
롱 훅을 어깨 위로 흘리며
글러브 낀 주먹을 뻗을 만큼 뻗었다가
재빠르게 거둬들인다
저 팔의 속도는 언제나 바람이다
가녀린 팔로 천근 무게를 견디는 것도
목숨을 내려놓지 않는 것도 모과나무의 일
모두가 끝이라고 생각할 때 씨방은 우주를 품는다
---「모과」중에서

막차를 기다리며
마지막 희망을 생각한다
쓰러지고 쓰러져서도 다시 살아오는
오월을 생각한다

몸 다 뉜 이 한철
막차를 기다리며
뼈까지 얼어붙는 성에를 털어내며
나는 알몸이 된다
벗어본 사람만이 부끄러움을 알고
부끄럽지 않은 겨울나무가 된다

오리라는 그대 오지 않고
어둠이 더 큰 먹으로 세상을 지울수록
나는 이마에 그리운 등불 하나를 걸어둔다

맑은 눈의 그대가 와서
외롭지 않도록
---「막차를 기다리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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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는 일은 세계와 어떻게 접속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강성재 시인은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의 통섭적 안목으로 시적 대상의 정수리를 들여다보면서 다양한 재발견의 즐거움을 누린다. 그만큼 들여다보는 안목이 깊고 넓고 멀다. 그래서 사소한 것들의 장엄함을 공유하는 즐거움으로 그만의 고유명사, 그만의 메타언어를 경험한다. 그의 메타언어는 우리와 결별하고 자신을 섬긴 자의 언어이면서, 그 어디에도 살지 않는다는 말이면서 어디에서도 사는 말이다. 첫사랑의 첫말처럼 파르르 떨리는 말이고 흰나비 떼가 한없이 날아오르는 듯 따뜻하게 꽃피우는 말이다. 자작나무와도 아그배나무와도 메타세쿼이아와도 바람과 풀과도 고양이와도 세상 어떤 존재와도 소통할 수 있는 언어다. 그의 화법이 자연을 닮은 이유다. 그것은 대상과 현상을 정직하게 보면서 꾸미지 않고 그 상황에 맞은 언어를 찾아 그의 마음을 얹어놓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감의 폭이 넓다.
- 신병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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