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스포츠는 누구나 누리는 복지다. 우리나라도 스포츠 복지국가를 꿈꾼다. 그러려면 먼저 학교체육이 살아나야 한다. 경쟁과 서열이 중시되고, 승부와 성적에 집착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사람들이 관계 맺고 소통하며 새로운 인간적 가치를 만들어가는 스포츠 문화가 학교교육을 통해 자리 잡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가 스포츠를 즐기는 스포츠 복지국가를 위해 오늘도 땀으로 씨앗을 뿌린다.
--- p.12, 「김성민 ‘체육은 학교의 심장이다’」 중에서
교사가 되는 길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는 매년 불합격이었다. 세 번째 불합격의 쓴 고비를 마시고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하고 임용시험을 포기하려고 했다. 기간제 교사나 무용학원 강사를 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엄마(모해순 여사)가 해주신 격려의 말씀에 나는 다시 힘을 내 공부했다.
“딸아. 호박하고 좁쌀이 있는데 좁쌀이 아무리 수천 번을 굴러도 호박이 한 번 구르니만 못해야. 넌 호박이여. 그러니까 계속 공부해라.” 엄마는 이제 기억도 못 하실 이 한마디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엄마의 말을 듣고 공부를 다시 시작한 그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 p.25, 「나수진 ‘결정적인 그 한마디’」 중에서
“선생님, 어제 다른 반 체육부장한테 다 들었어요. 우리 반 내일 3교시가 체육인데 자유 시간 주실 거죠?” 나는 ‘자유시간은 학교 앞 마트에서 사먹어라’ 하고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체육교사이지, 자유시간 파는 사람이 아니란다’라고 말하고 싶었건만. 어쨌건 어떤 반은 자유 시간을 주고, 다른 학급은 안 주면 학생들이 거세게 항의할 게 분명했다. ‘나 체육교사 맞지?, 내가 근무하는 곳은 학교 맞지?’ 학생들이 나를 볼 때마다 하도 “자유 시간 주세요”를 외쳐대어 나도 내 신분에 혼란이 생겼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 p.69, 「최진기 ‘빛깔 있는 교사, 빛깔 나는 수업」 중에서
저글링은 등교개학과 연계할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수업의 발견이었다. 온라인체육수업으로 4차시 정도 기초 단계를 연습 후 등교 후 완성 단계까지 4, 5차시의 수업을 계속했다. 예전과 달리 과제의 난이도를 조절하여 좀더 많은 학생들이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평가 기준을 다시 설계했다. 덕분에 기초 단계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완성하는 학생의 숫자가 많아졌고 지금까지의 저글링 수업 중 가장 좋은 결과가 나왔다. 단계별 과정이 끝날 때마다 구글 설문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수업 소감문을 받았는데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
--- p.121, 「장미라 ‘비대면 상황의 언택트 수업’」 중에서
‘아이들이 줄을 잘 서고, 준비운동도 하고 있겠지?’라는 상상은 단숨에 깨지고 말았다. 정년을 앞둔 고경력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귓가에 스친다. ‘처음부터 웃어주면 절대 안 돼! 그러면 일 년이 힘들어.’ 망했다! 첫 시간부터 나는 아이들과 농담을 섞으며, 깔깔 껄껄 미친 듯이 웃었다. 눈앞에 보이는 건 무질서의 끝이다.
--- p.132, 「김건우 ‘하루살이 체육교사 탈출기’」 중에서
우리는 살아가는 내내 여러 장애에 부딪히게 된다. 같은 난관이라도 각자 극복하는 방법이 다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려 노력한다는 점은 같다. 앞에 놓인 허들을 보면 학생들은 위축된다. 특히 여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안 그래도 격한 신체활동을 싫어하고 달릴 때 앞머리가 휘날리는 것을 질색하는 여학생들을 뛰게 하려면 특별한 동기유발 전략이 필요하다. 제일 먼저 한 일이 위험 요소 제거였다. 허들 윗부분을 제거하고 겨울철 파이프 동파 제거용 스펀지를 연결하여 중간 부분을 잘라주었다. 혹시나 걸리더라도 넘어지지 않고 그대로 통과할 수 있는 장애물을 만들어서 실패의 두려움을 없애주었다. 스펀지 허들은 부상 예방에도 그만이다.
--- p.194, 「김성민 ‘주제로 풀어내는 체육수업’」 중에서
12시 30분, 4교시 종료령이 울리고 점심시간이 되었다. 점심시간에 운동장과 강당에서 다양한 종목의 교내 스포츠리그가 운영된다. 운동장에서 실시하는 종목은 1시 10분까지 끝내야 한다. 매일 1시 10분에 3학년 영어 듣기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3학년의 사정을 잘 이해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지킨다. 그런데 새로 부임하신 교장 선생님께서 1학기는 3학년이 수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이니 운동장 수업을 자제하고 교내 스포츠리그도 운동장을 이용하는 종목은 하지 말라고 하신다. 그동안의 노력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 같다. 다시 설득의 시간이 찾아왔다.
--- p.227, 「장미라 ‘일반고에 체육을 허하라’」 중에서
인문계고등학교라서 스포츠동아리는 안 된다고 하는데 사실 인문계고등학교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공부가 먼저이기 때문에 운동은 필요 없다고 하는데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학생에게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공부를 못하니 운동도 못하게 할 게 아니라 운동이라도 잘하게 해줘야 한다.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지만 공부하는 기계는 아니다. 이 선생이 학교체육을 통해 바꾸려는 학교 문화다.
--- p.229, 「장미라 ‘일반고에 체육을 허하라’」 중에서
야구는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야구 수업은 타격, 수비, 주루 플레이 등 기능에만 온통 관심과 초점을 맞춰 진행했었다. 야구를 좋아하고, 즐겨했던 학생들은 재미있게 수업에 참여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금방 포기하곤 했다. 학생들이 야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체험해서 야구의 참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야구 영화, 야구 만화, 야구 선수 및 감독의 책, 야구 용어 및 규칙 가로세로 퀴즈, 야구 전광판 설명, 야구 좌석 캐리커처, 야구 심판 시그널, 야구 명언, 역경과 시련을 딛고 다시 그라운드에 복귀한 선수의 신문 기사, KBS N 스포츠 야구 선수 영상 등 야구를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수업 자료를 준비했다. 야구를 보고, 듣고, 읽고, 생각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재료를 꽉꽉 채워서 수업 바구니에 담았다.
--- pp.248~249, 「최진기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