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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한국여행

언택트 한국여행

오종호 | 북랩 | 2020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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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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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176*248*20mm
ISBN13 9791165394561
ISBN10 1165394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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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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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기로 손꼽는 백제고찰 순천 선암사. 조계종과 태고종의 다툼으로 주인 없는 꼴이 되어 개축을 못해, 오히려 고색미가 뛰어난 절이 되었다. 수령이 600년도 넘었다는 선암매를 필두로 온갖 꽃이 잇따라 피어 꽃대궐로 유명하다. 화장실로는 유일한 문화재인 뒷간 해우소는 아득한 낙하점으로 근심이 해소되기는커녕 간담이 서늘해져 나오기 십상이지만, 놓칠 수 없는 명물이다. 금세 무너질 듯 이끼 낀 돌담에 기댄 다 삭은 노목에서 피는 선암매를 보며, 젊은이들은 꽃에 환호하고, 노인들은 밑동을 보며 애처로워한다.
--- p.20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수려한 강변의 둥구나무 밑. 두 물이 한 몸이 되는 강물처럼 변치 말자고 연인들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밀어를 나누던 곳이었는데, 세미원과 연결되면서 관광지처럼 번잡해지고 말았다. 아늑한 시골 정취를 느끼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그런 보석 하나쯤은 남겨놓을 수 없었을까. 황포돛대 위로 지는 노을을 감상하며 애상에 젖던 지난 시절의 한적한 두물머리가 그립다.
--- p.93

백양사가 단풍에 빠졌다. 송두리째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잎은 작아도 빛깔이 어찌나 진한지, 아기 단풍의 위세가 장난이 아니다. 그중에서도 쌍계루의 반영은 단연 압권. 고려 목은 선생도, 이조시대의 김인후, 송순 등 시인 묵객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니, 백양사의 단풍은 천 년을 두고 정평을 받아온 셈이다. 조선 8경에 꼽혔다더니, 헛말이 아니었구나. 연못이 세 개나 이어지는 독특한 지형으로 사진가들에겐 손꼽히는 가을 출사지다.
--- p.145

눈보라 칠 때마다 댓잎이 부딪치며 사각거리는 청량한 소리. 순백의 꽃밭 위로 쭉쭉 뻗은 대숲 사이로 난 오솔길이 운치 만점이다. 대나무골 담양을 표상하는 이 테마공원은 16만여 평이나 대숲이 펼쳐지고, 그 사이사이로 난 2.4km의 산책길이 일품. 8가지 주제의 길이 저마다 특색이 있지만, 송강정, 식영정, 명옥헌 등 담양의 누각들을 재현해 놓은 시가공원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대나무 품목으로는 유일하게 유엔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이 고을이 등재되면서 죽녹원은 이제 담양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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