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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반레 저 / 하재홍 | 아시아 | 2020년 1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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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5쪽 | 440g | 152*225*20mm
ISBN13 9791156625124
ISBN10 115662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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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리 앞에선 모두가 적이지.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도대체 뭐가 적이고 뭐가 우리라는 거야? 단지 사람일 뿐이야. 하지만 슬프게도 사람들은 전쟁이 끝난 후에야 그 사실을 비로소 깨닫지.
---「황천의 시간」중에서

속임수는 인간의 도덕성을 파괴시키는 근원이야. 만약 누군가가 남을 속이는 데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그는 결국 친한 벗조차도 속이게 되지. 아내까지 속이면, 결국 모든 이를 속일 수 있어. 이미 누군가를 속였다면, 단지 빠르거나 늦을 뿐 결국 거짓말하는 버릇을 갖게 되지. 그런 것에 나는 아주 질려 버렸어.
---「운명이 인도한 길」중에서

너도 전선에 나가게 될 게야. 전쟁은 자비가 없지. 전쟁은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괴물 같은 것이니까. 그것은 모든 부류의 사람들을 전부 다 게걸스럽게 먹어치우지…….
---「전쟁, 최초의 죽음」중에서

내 생각에 인간세계에는 오로지 하나의 나라, 하나의 조국이 있을 뿐이야. 그것은 지구야. 국가에 대한 개념이 생긴 것은 단지 수천 년에 불과해. 국가가 생기면서 국경이 생겼지. 그 무형의 국경은 각 민족을 가두는 커다란 감옥이 되었어. 만약 사람들이 역사의 교훈을 존중한다면,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해. 손에 총을 들 것이 아니라 책을 들고, 옛날이야기를 서로 나눠야지. 자신들의 나라와 민족에 대해 상대에게 알려주어야 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양해도 구할 수 있고, 도움도 줄 수 있는 거지. 심지어 서로 사랑도 할 수 있을 거야.
---「황천의 시간」중에서

병사들이 차례차례 시신을 밖으로 들고 나와서, 돌로 울퉁불퉁한 땅 위에 눕혔다. 그들은 열두 명의 여성들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꽃다운 청춘들이었다. 케 자오 18부대 소속으로 병영에 배속된 지 불과 나흘 밖에 안 된 사람들이었다. ‘케 자오 18부대’라는 이름을 듣고 응웬 꾸앙 빈 하사는 감전된 듯 몸을 움찔했다. 그는 급히 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푸르뎅뎅한 피부, 굳게 경직된 눈동자, 황망하고 겁에 질린 표정으로 누워 있는 열두 명의 아가씨들을 보자, 빈은 도저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

그는 금방 마이를 알아볼 수 있었다. 호리호리한 아가씨로 다른 네 명의 아가씨와 함께 빈이 탔던 기차에 몸을 실었던 바로 그 아가씨……. 빈은 마이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는 마치 눈앞이 흐린 사람처럼 두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그녀의 차가운 두 손을 잡고서 자신의 가슴에 품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그녀가 이토록 비참하고 어이없이 생을 마감하다니……. 또한 상상이 되지 않았다. 기차에서 헤어지던 그날 아침, 그녀가 쫓아와서 스스로 자신의 이름과 소속 부대를 알려준 것이 이렇게 오늘 같은 재회를 위해서라고는……. 그녀가 편안한 곳으로 가는 마지막 배웅을 위해서라고는…….
---「전쟁의 얼굴」중에서

진지를 따라 아군과 적군의 시체가 가득 넘쳤다. 대부분의 시체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찢긴 채로 서로 한 덩어리를 이루며 여기저기에 쌓여 있었다. 처참한 죽음들이었다. 시체들 주변은 피가 흘러넘쳐 메마른 땅을 갯벌로 만들었다. 피가 고인 곳에서는 땡볕을 받아 검은 아지랑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널브러진 살점들은 마치 진흙 덩어리처럼 굳어 있었다.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에 빈은 속이 메슥거려 울컥 토하기 시작했다. “하오야, 빈 녀석의 눈을 가려. 피를 쳐다보지 못하게 해!”

소대장이 소리를 질렀다. 하오가 달려가서, 자신의 목에 둘렀던 머플러로 빈의 눈을 가렸다. 다른 병사 두 명이 뛰어가서 하오를 도왔다. 그런 다음, 그들은 빈을 부축해서 시체로 가득 찬 진지를 벗어나도록 했다. 빈은 구토가 점점 가라앉았다. 해 질 무렵이 되어서야, 그는 비로소 눈을 가리고 있던 머플러를 풀 수 있었다.
---「가슴에 묻히는 벗들」중에서

“목욕 한 번 하고 가는 것이 인생이야.” 소대장은 알록달록한 수건을 비틀어 물을 짜내고는 몸을 닦으면서 말했다. “더러운 몸은 물로 깨끗이 씻을 수 있고, 더러운 물은 칼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우리 조상님들 말씀은 정말로 신성하단 말이야?”
---「가슴에 묻히는 벗들」중에서

사방의 들판은 시커멓게 죽어버렸다. 모두 천연의 빛을 잃고 온통 잿빛으로 뒤덮여 있었다. 불에 타죽은 나무들이 아직까지 연기를 피워내고 있었다. 죽음을 애무하듯 여전히 휘발유 냄새가 감돌았다. 빈은 칸과 함께 몸을 피했던 곳에서 10여 미터 떨어진 곳, 쑤언과 다이가 피신해 있던 불탄 나무뿌리 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들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는 급히 몸을 일으켜 그들이 있던 쪽으로 뛰어갔다. 그들이 있던 곳에서 다시 10여 미터 더 떨어진 자리에 쑤언과 다이가 등을 하늘로 향한 채 엎어져 누워 있었다. 그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빈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들의 등에서 흘러나온 피가 주변을 붉게 물들였다. 빈은 자신의 손발이 경직되고 온몸이 마비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큰 상처를 입은 짐승처럼 아우성치며 신음을 토해냈다. 힘겹게 무거운 발걸음을 떼며 그들 곁으로 겨우겨우 다가간 그는 있는 힘을 다해 그들을 한 사람씩 일으켜 세워보았다. 두 사람 모두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그들의 몸은 기관총탄 자국으로 가득했다. 빈은 그들 옆으로 무너지듯 쓰러졌다. 고통으로 찢긴 가슴을 비집고 바람이 가득 찼다. 그는 이를 악물었을 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중에서

빈은 미소를 지으면서,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사랑이 가득 담긴 그녀의 짙은 눈망울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녀의 따뜻한 입술에 입 맞추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눈에 입 맞추고, 목덜미, 어깨, 가슴에 입 맞춘 다음에 그녀의 몸 전체에 오랫동안 입을 맞추었다. 그는 근방에서 터지는 폭탄 소리에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랑이 먼저였다. 그녀의 사랑이 있었기에 그는 캄캄한 절망의 시간을 헤쳐나올 수 있었다.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중에서

저는 원래 원한 같은 걸 품지 않아요. 원한 때문에 복수를 꿈꾸지도 않구요. 아무리 정당한 것이라 할지라도 원한은 인간의 영혼을 불구로 만들죠. 원한은 단지 인생을 질식시킬 뿐이에요!
---「삶을 질식시키는 것」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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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레의 입대 동기 3백 명 중에서 자기 목숨이 아깝지 않아서 전쟁터에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전쟁기간 내내 그들의 가장 간절한 소망은 ‘살아서 집에 가는 것’이었다. 사람으로 살아, 사람으로 집에 가기 위해서 그들은 싸워야 했다. 모두가 살아서 집에 돌아가고 싶어 했지만 누구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살아남으리라 믿지 않았다. 미국이 상대한 것은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아니라 사람이길 포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 어떠한 무기도 인간을 능가할 수 없으며, 어떠한 이념도 인간에 우선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반레의 소설은 슬프고도 장엄하게 보여준다.
- 방현석
반레는 무엇보다 선과 악이라는 악무한의 이분법에 빠지기 쉬운 전쟁소설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균형 감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 고영직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끔찍하고 참혹한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베트남 병사들을 지탱하게 하는 어떤 삶의 힘이다. 세계 초강국 미국의 파상공격에 맞서 결국 승전을 일궈낸 베트남의 원천으로 인식해도 무방할 터이다.
- 고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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