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상·하권으로 나누어 묶었다. 상권은 나의 등단작인 『부부여래』를 비롯한 경수필 30편과 『남한상성 둔전말기』를 비롯한 중·장편 산문 아홉 편으로 꾸렸다. 하권은 상권에 못다 실은 중·장편 산문 여섯 편과 14편의 역사 에세이를 묶었다. 역사 에세이는 서술주체인 나와 무관하게 엄중한 고증을 거쳐 집필한 역사교과서의 성격이 짙다. 『리영희와 노무현』, 『억이야! 떡이야!』를 비롯한 『384년 만에 세운 신도비의 몰골』 등이 그렇고, 『촉석루 삼장사의 허와 실』은 영남과 호남이 오늘같이 앙숙이 되기 전에는 의리와 인정으로 교유한 사례가 허다했음을 고증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