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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가족과 크리스마스 대소동

무민 가족과 크리스마스 대소동

[ 양장 ] 무민 골짜기 이야기 시리즈-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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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0쪽 | 330g | 202*267*8mm
ISBN13 9791160266030
ISBN10 1160266034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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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골짜기에 겨울이 왔어요.
얼음 아래에는 바다가 고요히 누워 있고, 땅속 저 아래에는 작은 생명들이 잠들어 있어요. 이불 아래에는 무민 가족이 긴 겨울잠에 빠져 있지요.
무민 가족은 10월부터 자고 있었어요. 해마다 그렇듯 봄이 올 때까지 잘 거예요.
하지만 모두 잠든 건 아니에요.
헤물렌은 눈이 높이 쌓인 무민 가족의 집 지붕에 올라갔어요. 그리고 출입문을 찾느라 눈 더미를 헤집었어요. 그 바람에 털실로 짠 장갑이 축축하게 젖어 버렸지요.
“무민 가족은 잠만 자다니. 나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고 몸이 부서지게 일하는데.”
--- p.6~7, 「본문」중에서

무민은 꿈을 꾸고 있었어요. 꿈속은 여름날 오후였지요. 그런데 따뜻한 햇살 사이로 찬바람이 불자, 무민은 걱정스러운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어요. 무민은 계속 단꿈에 빠져 있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헤물렌이 무민의 이불을 걷어 냈거든요. 잠에서 깬 무민이 웅얼거렸어요.
“벌써 봄인가? 겨울잠은 다 잔 거야?”
“봄? 곧 크리스마스가 와. 알겠어? 크리스마스라고! 나는 아직 준비도 못 했는데, 다들 나한테 너희 가족을 깨우라잖아! 다들 정신없이 뛰어다니는데 준비된 게 하나도 없어. 너희 가족하고 겨울잠은 정말 지긋지긋해!”
--- p.9, 「본문」중에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무민 골짜기가 온통 젖은 솜으로 가득했어요. 하얀 솜이 산과 나무와 강과 무민 가족의 집까지 모두 뒤덮고 있었지요. 무척 추웠고요. 놀란 무민파파가 중얼거렸어요.
“이게 크리스마스인가?”
무민파파는 한 손 가득 솜을 쥐었어요.
“땅에서 자라난 걸까? 아니면 하늘에서 떨어졌나? 한꺼번에 떨어졌으면 위험했겠어.”
무민이 말했어요.
“아빠도 참, 그건 눈이에요! 눈은 하늘에서 내려오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려와요.”
--- p. 12~13, 「본문」중에서

무민파파와 무민과 스노크메이든은 숲으로 갔어요. 이제 전나무를 골라야 해요. 하지만 어떤 전나무가 좋을까요? 크리스마스에게는 특별한 전나무가 필요한 걸까요?
무민이 무민파파에게 물었어요.
“전나무가 왜 필요할까요? 우리가 전나무 속에 숨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글쎄다. 이 일은 당최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
스노크메이든이 말했어요.
“그럼 커다란 나무로 해요. 우리가 다 들어갈 수 있게 말이에요.”
“이걸로 하자.”
무민파파는 가장 가까이 있던, 그다지 크지는 않은 전나무에 도끼를 휘둘렀어요. 무민파파는 전나무를 더 찾아다니고 싶지 않았어요. 눈이 너무 높이 쌓였고 손도 시렸거든요.
“혹시 숨게 되면 다닥다닥 붙어 있으면 돼.”
--- p. 14, 「본문」중에서

무민 가족은 조가비와 진주와 수정 같은 물건으로 전나무를 꾸미기 시작했어요. 나무 꼭대기에는 무민마마가 무민파파에게 받은 빨간 비단 장미도 꽂았어요. 수수께끼 같은 크리스마스를 달래려고 아름다운 물건을 모두 전나무에 매단 거예요.
전나무 꾸미기가 끝나자, 무민이 말했어요.
“이쯤이면 크리스마스도 아주 무섭게 굴지는 않겠지.”
그때 필리용크가 서둘러 지나가자, 무민이 소리쳤어요.
“우리 전나무 좀 보세요!”
“어휴, 뭐 저렇게 꾸몄담! 하지만 너희 가족은 늘 별나니까. 난 바빠서 이만……. 크리스마스 요리를 만들어야 해서!”
“크리스마스 요리요? 크리스마스가 먹기도 해요?”
“제대로 해야지! 크리스마스 요리 없이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지내겠니.”
--- p. 18~19,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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