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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깨

당신의 어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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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410g | 150*210*13mm
ISBN13 9791158542726
ISBN10 115854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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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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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이 네 살 때이다. 슈퍼마켓이 흔하지 않을 때다. 시장에 가서 계란과 여러 가지 반찬거리를 사다 놓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저녁 할 무렵이 되었기 때문에, TV에서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꼬마 자동차 붕붕’이라는 애니메이션 만화가 방영되고 있었다. 만화 보고 있어라 하고 잠깐 자리를 비웠다 오니 TV는 켜져 있고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놀랍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급하게 아이를 찾았다. 불러도 대답이 없어 나 혼자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잠시 뒤에 주방에서 뭔가 부르는 소리가 나서 가 보니 계란 한 판을 다 깨트려놓고 손과 옷이 엉망이 된 채로 나를 불렀다. 반갑기도 하고 놀란 마음에 야단을 치려고 하는데 아이가 말했다.
“어머니 계란 안에서 붕붕이 안 나와~”
하면서 계란 범벅이 된 두 손을 쪼물딱거리고 섰는데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 당시 계란 속에서 꼬마 자동차가 나오는 만화여서 많은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혼자서 만화를 보다가 계란 생각이 나서 주방으로 간 것 같다. 엉망이 된 바닥과 계란으로 마사지한 아이를 보면서 할 말을 잊었다. 계란만 보면 그때의 일이 생각나는데 젊은 엄마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어느 날 손녀가 내게 묻는다.
“할머니, 아빠 어릴 때 계란 몇 개나 깼어요?”
“30개, 계란 한 판을 다 깼단다.”
--- pp.28~29 「1부 80년 만의 여행, ‘계란 한 판’」중에서


나는 갑자기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현장을 보면서, 남편이 앉아서 운전을 하는 의자를 보면서 지금까지 내가 너무 안일한 생각을 했구나 하며 철없이 굴었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결혼과 동시에 시부모님 모시고 시누이 둘과 함께 살아오면서 나의 어깨가 가장 무겁다고 생각해 왔다. 혼자서 속상해하다가 혼자서 풀고 우울하게 살아온 세월이 얼마였던가. 남편의 성실함도 고지식하게 느껴지고 빈틈없는 성격마저도 갑갑하게 생각되었던 적이 한 두 번이었던가. 이제야 알겠다. 남편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웠던지를. 날마다 자기보다 덩치 큰 차를 다루며 먼지와 낭떠러지를 오가며 가족을 지켜왔음을.
짐을 하차하고 덤프가 내려오는 소리에 밖을 내다보니 뿌연 먼지가 시야를 가린다. 이제는 산을 내려와 철을 뽑기 위한 원료를 실으러 장소를 이동한다. 모래일 수도 있고 자갈돌을 실을 때도 있다고 한다. 남편은 짐을 싣기 위해 정해진 장소로 들어간다. 자동 시스템으로 짐을 싣는데 30톤을 초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욕심을 내어 정해진 표준량을 초과할 때도 있다고 한다. 화물차가 많이 달리는 도로에는 과적을 단속하기 위해 계근대를 준비해 두고 있는데 거기에 걸리게 되면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
현장에서 중량초과가 확인되면 차 위로 올라가서 삽으로 퍼내려야 한다. 얼마나 무겁고 힘든 일인지 한겨울에도 땀을 뻘뻘 흘린다고 하면서 더러는 힘에 부쳐 운전대 잡을 힘조차 없을 때도 있다고 했다. 나는 갑자기 그의 어깨에 기대어 펑펑 울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돌아오는 길에는 휴게소에 들러 저녁도 먹고 커피도 함께 마셨다. 일을 무사히 마치고 난 후련함일까, 남편은 소년처럼
“늦은 밤 휴게소에서 혼자 먹는 밥이 정말 싫은데 오늘은 당신 덕분에 힘들지 않고 밥까지 먹으니 너무 좋다.”
갑자기 내 눈에 눈물이 핑 돈다. 남편이 볼까 봐 얼른 고개를 돌리며
“그럼 오늘부터 내가 당신 조수 하는 건 어때?”
고지식한 나의 남편 화들짝 놀라며
“안 돼, 위험해. 어머니는 어떻게 하고?”
그렇구나, 당신의 어깨에는 어머니까지 얹혀 있구나. 나는 말없이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칠흑 같은 밤을 헤치고 덩치 큰 차로 전진하는 그의 모습이 산처럼 크고 높아 보였다.
--- pp.151~152 「3부 당신의 어깨, ‘당신의 어깨’」중에서

엄마의 임종이 임박했을 때 우리는 장소를 선택했다. 산 중턱 가장 양지바르고 평수가 넓은 곳, 묘비를 세우고도 아파트 베란다처럼 넓은 공터가 있는 곳이다. 지금에 가면 자녀들이 편하게 앉아서 쉬기도 하고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 다닐 수 있을 만큼의 넓은 자리다.
엄마의 묘 옆에는 한 그루의 동백나무가 그늘까지 만들어 준다. 평소 꽃을 좋아하셨던 엄마의 마음을 알았는지 관리실에서 심어 준 듯하다. 봄이 되면 수많은 동백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엄마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아름다운 장소가 되어 있다. 가끔 자녀들이 성묘를 가면 고인 되신 아버지가 엄마를 위해 아파트 평수를 넓혔다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단풍이 물들어 갈 때면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살아생전 자주 찾아뵙지 못 했음을 후회하며 이제는 효도를 하고 싶어도 부모가 기다려 주지 않음을 너무 늦게야 깨닫는다. 묘지를 한 바퀴 돌아보며 탁 트인 먼 산을 바라보는데 선명하지 않은 엄마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말없이 흐르는 눈물은 어쩜 그렇게도 폭포수 같은지 아무도 보는 이 없어 마음껏 울고 나니 가슴의 응어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묘비를 쓰다듬으며 엄마에게 물어 보았다.
“엄마! 간절히 원하던 넓은 평수에 누워 있으니 좋습니까?”라고.
산을 내려오는데 ‘잘 가거라’ 하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아 뒤돌아보며 손을 흔들었다.
--- pp.184~185 「4부 우시장 풍경, ‘엄마의 자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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