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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아, 아프지 말자

청춘아,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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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366g | 136*215*14mm
ISBN13 9791165120207
ISBN10 116512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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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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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김난도 교수는 말했다. 얼핏 그럴듯한 말이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지만 말 그대로 그 말은 아픈 말이었다. 아파야 할 청춘은 어디에도 없다. 흔들지 않아도 어지럽게 흔들리는 세상에서 충분히 청춘은 힘들다.
한국 사회에는 나의 능력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의외로 많다. 그래서 청춘들은 일찍부터 무력감과 상실감에 빠져 아파하고 좌절한다. 좋은 대학에 목표를 둔 아이들은 오로지 그 목표를 향해 달릴 뿐이다. 목표를 이루면 행복하고 이루지 못하면
불행하다. 이룬 자도 계속 행복해할 수 없다. 행복은 잠시일 뿐, 좋은 직장을 위해 다시 긴 시간을 내달려야 한다. 한도 끝도 없는 행복으로의 질주, 청춘은 오로지 ‘행복’을 좇기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한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이 행복의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사회가 요구하는 행복 때문에 자신의 행복은 포기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청춘들이 아프고 아프다. 정규직은 고사하고 계약직도 어려워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는다.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수년째 고시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젊은이도 연애를 포기했다는 청춘도 만나보았다. 결혼을 미루거나 접었다는 사람. 결혼을 해도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자신이 없다며 쓸쓸하게 딩크족을 선언한다. 친구를 만나 밥 한 끼 먹는 것도 지갑을 확인해야 한다며 아예 혼자서 끼니를 해결한다. 술 생각이 나면 친구를 불러내 허름한 포장마차로 들어가곤 했던 삼십 년 전의 청춘이 보인다. 그때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잘 견뎌왔다. 위만 보지 말고 아래도 보고 걷자며 서로를 다독였다. 소용없는 말인 줄 알면서도 그런 말이라도 해야 위안이 되었다. 떵떵거리며 살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사회의 일원이 되어 역할을 다 하는 중이다.
조카는 올해 4학년에 올라간다. 중간에 다른 공부를 하겠다고 휴학을 했지만 1년 후 복학했다. 누구도 아이의 선택을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았다. 직진할 수 있는 길을 일부러 돌아가려 했을 때 아무도 말리지 않았던 것은 그를 믿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은 누구보다도 철저하게 해왔던 아이였기에 이번에도 기다려주기로 한 것이었다. 한번 아팠던 아이는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배웠다. 도전에 실패하고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얻었다. 그런 아이가 나는 멋져보였다. 김난도 교수는 청춘들에게서 이런 점을 보려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실패와 상실의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은 레질리언스를 통해 더 크게 성공할 수 있다. 아니 크게 성공하지 못해도 괜찮다. 행복할 만큼만 성공해도 된다. 조금 실패했더라도, 살면서 약간 실수를 했더라도 그 실패와 실수를 대범하게 안아주며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더는 아프지 말자고 청춘의 등을 다독여주고 싶다.
--- 「청춘아, 아프지 말자」 중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가? 백지처럼 머릿속이 온통 하얘졌다. 임어당(1895-1976)은 목적이나 의미가 인생에서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큰딸이 결혼에 실패해 집으로 돌아와 자살을 했을 때도 “이 세상 인간에게 주어진 목숨은 오직 하나뿐, 그렇기 때문에 온갖 방법으로 그것을 누려야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목숨을 생각했다. 삶은 의지가 없어도 호흡을 가능케 한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족하지 않은가’라던 어느 시인의 음성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보리사 스님이 가끔 마을로 내려와 나를 찾았다. 속세 나이로 본다면 나보다 많아야 열 살쯤 들어보이는 스님은 목소리만 아니라면 남성으로 착각할 상이었다. 그분은 내게 장기를 두자고 했다.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나는 매번 장기에서 졌다. 지는 장기였지만 재미났다. 장기판에서 스님의 길을 읽어갈 때는 진지해졌다. 그분은 내게 힘들 때는 무작정 도망치려하지 말고 그것 안에서 견디는 연습을 해보라고 권했다. 사는 것이 알고 보면 특별할 것도 없다면서 그냥 재미나게 살라고 했다. 나에 대한 모든 답은 내가 가지고 있다면서 당신 손바닥을 내 손등에 올리고 꾸욱 눌렀다. 그곳에서 나는 가을이 다 가기 전에 짐을 쌌다. 스님과는 어떻게 작별인사를 나누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는 더 이상 만나지 못했다.
나는 아직 경주를 쉽게 말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애써 기억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돌아보면 내 안의 어떤 가슴의 공동(空洞)처럼 블랭크 같은 시간이었다. 그곳에서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책을 읽었지만 기억에 없고, 그곳 사람들과 사귀었지만 떠나오면서 그만이었다. 자전거로 달렸던 거리도 이젠 가물거린다.
경주에서의 나는, 그야말로 빈 칸으로서의 존재였다. 15년이 더 지났다. 기억에 선명한 건 스님과 툇마루에 앉아 장기 두는 장면만 아득히 떠오를 뿐이다.
--- 「경주」 중에서

카페 주변으로 띄엄띄엄 하나둘씩 전등이 켜지고서야 고즈넉한 저녁풍경이 드러난다. 소란스런 나뭇잎들도 잔잔해진다. 그때 관여 선생님은 톨스토이의 인생을 이야기한다. 10여 년 찾아 다녔던 예술가들의 무덤을 추억하고 그곳에서의 느낌은 무척이나 경건했노라 전해준다. 나는 하나하나 받아적는 기분으로 듣는다. 선생님의 말씀으로 전해진 그들의 이야기는 비밀스럽게도 나의 온몸으로 스며든다.
여름이 되면 유독 알베르 카뮈가 생각난다고 내가 더듬더듬 입을 뗐을 때 선생님은 귀를 활짝 열어주셨다. 언젠가 선생님께 선물로 받은 『시시포스의 신화』를 읽으며 나도 카뮈가 좋아졌다. 『이방인』과 『페스트』 『결혼·여름』도 덕분에 다시 읽을 수 있었다. 학창시절 읽었던 기억은 어디 가고 전혀 새로운 세계를 만나고 있었다. ‘행복과 부조리(不條理)는 같은 땅의 두 아들이다. 이들은 서로 떨어질 수 없다’고 말한 그를 떠올리며 ‘삶의 절망이 없이는 삶에의 희망도 없다’고 했던, 어느 여름날 지중해에서의 카뮈에게 빙의된 적도 있었다. 선생님은 카뮈의 인생과 그의 문학 전부를 훑어주셨다. 그의 부조리가 어머니에게서부터 시작되었음을 말해준 것도 물론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카뮈를 꼭 한번 연구해보고 싶다며 찻잔 손잡이를 만지셨다. 선생님과 나와 카뮈가 함께한 테이블, 우리는 아라비카 노천 카페에서 오랫동안 ‘삶과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익히는 중이었다.
여름 날씨여도 산속의 늦은 공기는 차다. 무릎담요를 덮고 선생님과 나는 몇 시간째 거기 앉아 서쪽으로 가라앉는 여름 빛깔을 바라보았다. 나의 여름 한날이 저물어가는 중이었다. 가끔은 모든 것 잊고 시간도 풀어놓은 채 오늘처럼 한가로이 자연과 함께 할 날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의 여름 일기장이 한 면 가득 채워졌다. 하루에 있었던 이야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늘 우리는 여러 차례 시공을 넘나들었다. 덕분에 카뮈는 그 시간을 온통 우리와 함께 했다. 선생님과의 시간은 언제나 그랬다. 문학으로 젖어드는 시간이었다. 여름날 불어오는 바람소리처럼 물소리처럼 그렇게 잔잔하고, 아늑하게, 옛날 이야기가 지금의 이야기처럼 살아 숨 쉬는 그런 시간이었다.
만추의 어느 날 우리는 이곳에 다시 오기로 약속했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딛는 선생님의 발걸음이 이미 깊은 가을이었다.
--- 「아라비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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