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놀이는 꼭두각시놀음으로 1964년 4월에 중요무형문화재 3호로 지정되었고, 1988년 8월 나머지 5개 종목 모두 중요무형문화재가 되었다. 2009년 9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대표적인 전통연희 종목이다. 보통 다른 문화재들이 단일 지정 종목으로 이루어진 것과는 달리 남사당놀이는 6종목, 즉 풍물, 버나(접시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탈춤), 덜미(꼭두각시)로 구성되어 가(歌), 무(舞), 악(樂), 희(戱), 기예(技藝) 등이 고루 연계된 종합 예술이다. 그러나 연행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탈놀이에 비해 재담의 비중이 높고, 탈 위에 상모를 쓰고 상모를 돌리면서 재담과 노래, 악기연주도 해야 하는 난이도가 높은 공연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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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뵈기의 어원을 알고 보면 탈놀이는 공연자가 단순히 탈을 쓰고 춤을 추거나 연희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극중 현실에 개입하는 시야를 통해 대변인으로서 공동체적 놀이판을 형성하거나 비판적인 현실 인식에 대해 폭 넓은 시야를 제공하여 공연을 유발(문진수, 2013)”하는 공연물로, 덧뵈기라는 이름 자체가 공연과 관객 사이의 적극적 매개자이자 안내자가 되는 특별한 공연예술 장르라는 것을 선명하게 제기하는 명칭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남사당패의 덧뵈기는 다른 탈춤에 비해 춤의 비중이 낮고 연기적인 대사와 재담의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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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산대놀이 계통의 탈놀이는 신라시대부터 전승되어 온 궁중 나례의식과 조선시대 중국 사신 영접을 위한 산대희 연행이 목적이므로 벽사진경과 재담 위주의 오락적인 내용이 강조되어 있다. 그러므로 본산대놀이 계통의 탈놀이는 전문재인들이 연행을 주도하였다. 마을굿 계통의 탈놀이는 기본적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농·풍어를 기원하는 내용으로 무속적이고 음양이 합일하는 토착신앙적인 기원이 강조되어 왔다. 마을굿은 1) 제관이 주관 2) 무당이 주관 3) 무당+농악대가 주관하는 형식으로 운영되었다. 그러므로 본산대놀이 계통의 탈놀이와 마을굿 계통의 탈놀이는 내용과 형식에서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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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과장 옴탈과장은 마당씻이가 끝나고 꺽쇠가 홀로 남아 꽹과리를 연주하며 한바탕 놀고 있으면, 옴탈이 춤을 추며 등장하고 얼굴이 우둘투둘한 내력을 들려준다. 하지만 꺽쇠가 옴탈이 중국에서 옴을 모시고 나왔다가 전염병을 모시고 왔음을 밝혀내고 춤으로 물리치는 과장이며,제3과장 샌님과장은 굿거리장단에 샌님과 노친네가 춤을 추며 입장하고 팔도 유람하는 장면에서는 단가 ‘죽장망혜’를 부르며 몇 해 전에 집을 나간 하인 말뚝이를 찾아 절 배우기로 실랑이를 벌이며 다투다 노친네를 꾀어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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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중과장의 장단으로는 염불장단과 난타(일채), 타령장단이 사용되었으며 반주로는 피리, 대금, 해금, 사물반주 등으로 구성된 삼현육각을 사용했다. 배역별 춤사위를 살펴보면 먹중은 얼굴막음사위, 부채사위, 엿보는 사위, 흔들 사위, 황소걸음, 염주걸기, 나비춤, 때릴사위, 팔벌림사위 등 다양한 춤사위를 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중은 걷는사위, 절사위, 목탁치는 사위 등 간단한 동작들로 구성되었으며 취발이는 텅텅걸음, 어르기, 양팔 흔들기, 나비춤, 도는 사위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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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부들은 무업과 궁중의 전문재인으로 활동하면서 재인청이라는 자치기구를 조직하여 궁중음악과 민간음악의 가교역할을 하였다. 재인청에서는 판소리, 삼현육각잽이의 제례악과 연희악, 줄타기, 땅재주, 어릿광대 등 굿 음악과 전혀 다른 관청이 요청하고, 대중들이 원하는 음악들을 제작하였고 원래 굿판에서 연주되던 시나위 음악의 악기 편성인 피리, 대금, 해금, 장구, 북 등 삼현육각을 관청 행사에 맞게 취타곡, 길군악, 제례악 등으로 창안하였다(이영금,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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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정재에서 산대놀이의 종목에 대해 전경욱(2003)은 ‘영산회상, 가곡, 12가사, 어룡만연지희, 불토해내기, 포구락, 사자무, 처용무, 유자희, 요요기, 판소리 단가, 판소리, 땅재주, 검무, 줄타기, 솟대타기, 홍패고사, 학춤, 바다귀신춤, 줄타기, 탈놀이, 방울받기, 귀신가면’ 등이었다고 제시하고 있다. 궁중정재에서 교방정재 춤으로 민간이행 및 전파된 춤에 대해 전경욱(2003)은 ‘헌선도, 포구락, 연화대, 무고, 아박, 처용무, 학무, 몽금척, 향발, 검무, 항장무, 사자무, 관동무, 선유락, 관동무’ 등이었다고 제시했다. 민속 춤에 대해 박은영(2008)은 ‘승무, 살풀이, 태평무, 한량무, 입춤, 농악, 탈춤, 산대놀이, 오광대, 강강술래, 승전무, 통영검무’ 등이었다고 제시하고 있다. 사자무는 민간에서 궁중으로 전파된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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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뵈기에 나타난 춤사위의 연구는 나비춤과 닭이똥사위와 같은 대표적인 춤사위 명칭 말고는 따로 춤사위를 정리해 놓고 있지 않아 춤사위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덧뵈기의 기본무(基本舞)라 할 수 있는 합동무(合同舞)의 진행 순서에 따라 춤사위의 명칭과 내용을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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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발 올리며 팔 들기
첫 박자에 오른발을 직각으로 감아서 들어 올리면서 동시에 오른팔을 가볍게 들어주고, 다음에 왼발을 감아서 직각으로 들어 올리면서 동시에 왼팔을 가볍게 들어준다. 이때 하체의 움직임은 절제된 춤동작으로 강한 움직임이라면, 상체의 팔놀림은 어깨에 힘을 뺀 상태에서 가볍게 움직이는 것으로 상, 하체의 움직임이 강, 약으로 적절한 호흡을 사용하는 동작으로 구성되는 특징을 지닌다. 춤의 진행방식은 오른발에 오른손, 왼발에 왼손을 들고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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